본문 바로가기
그룹명 가족여행/폴란드

자코파네 2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1. 12. 30.

아침 준비할 일 없으니 늦잠 자면서 여유 부리며 일어나

커튼을 젖히니 안개가 짙다.

10분 뒤에는 아무것도 안 보일 만큼 안개가 짙었다.

까다로운 작은 녀석

그래도 토마토까지 얹어서는

나름 오픈샌드위치를 만들었다.

먹으면서 하는 말.

헝가리 빵이 맛있다고....

무지 간단한 그 흔한 오믈렛도 없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오전과 오후를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스키를 타기로 하고 온 스키장.

참 정말 적응이 안 되는 리프트다.

그래도 안 넘어지고 제법 잘 타는 딸들.

17년 전 저 리프트에서 7번

계속 넘어지고 결국 스키 벗어 들고서 걸어서 올라가고는

포기했었다.

일단 오전에는 이곳에서 2시간을 타고 시내로 나가

구경하기로 했다.

하은이는 이곳에서도 중급, 고급 4곳을 옮겨 다니면서

열심히 타는데

작은 녀석은 중급 코스에서만 탄다.

안개가 짙어 걱정했는데 그래도 좋았다고....

이쁘다....

11년 전....

작은 녀석 7개월 때 예본이네랑, 유라네랑 함께 이곳에서

1999년 마지막 날을 보냈었다.

7개월인 작은 녀석을 안고, 업고 그렇게 다녔었는데.....

저런 썰매에 묶어 다녔다면 편했을 텐데.....

조금 변하기는 했지만 분명 이곳이었다.

이곳에서 야간 스키를 타고 다 함께 감자튀김을 먹었었다.

폴란드에서 유학 중인 대학 동창이 숙소를 예약해

주었고 함께 지냈었는데.....

2시간 딸들이 스키를 타고는 시내 중심가로 이동을 했다.

정말 많이 변했다.

그때의 11년 전의 자코파네가 난 더 좋은 것 같다.

처음에는 빵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치즈다.

다양한 여러 가지의 치즈를 저리 길거리에서 팔고 있었다.

유난히 많이 눈에 띄는 와플가게들.

꼬마 아가씨 웃는 모습이 참 이쁘다.

자코파네를 홍보하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함께 사진을 찍으려면 돈을 내야 한다.

오후 7시쯤 되면 모든 마차들이 횃불을 밝히면서 줄을 지어

행진을 하는데 정말 멋졌다.

먼저 개를 데리고 들어 가도 되는지 물어보고 괜찮다고 해서

들어간 식당.

옆으로 시냇물이 흐르고

아가씨들이 모두 전통의상을 입고 주문을 받았는데

친절하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 좋았다.

특히 대부분의 식당들이 애완견의 입장을 허락해서 참 좋았다.

하은이가 주문한 식사였는데 향신료 냄새가 안 나고 꽤 괜찮았다.

신랑은 스테이크.

나랑 하빈이는 생선구이.

소스가 담백하니 좋았다.

특히 감자 구이가 너무 맛있었다.

헝가리도 이렇게 구워주면 좋을 텐데.....

대부분 생선요리가 튀긴 것이 많다.

가톨릭 국가인 폴란드는 정말 성당이 많았다.

폴리가 큰일을 보셨다.

이번에는 하빈이 순서.

으~~~ 느낌이 이상할 것 같아........

그러면서도 비닐봉지에 폴리의 대변을 치우는 하빈이.

그러더니 몸서리를 치며 손 닦는 소독약을 달란다.

그리고는 몇 번을 닦는지......

그래도 대견하네....

엄마는 오르막길을 힘들게 끌고 가고 아가는

편히 앉아서는 맛있게 와플을 먹는다.

 

 

1 즐로티(4.5 즐로티가 1유로다.)를 주고

하은이가 사진을 찍었다.

함께 찍는 사진이 아니라서 그냥 사진을 찍었더니 아저씨

살짝 움직이면서 돈을 넣으라고.....

낭만이 없어졌어.....

어째 모두들 돈을 달라 저리들 하는지.

무서버라....

우리도 와플을 먹기로 했다. 하빈이는 그냥 빵만,

난 블루베리, 하은이는 딸기잼.

폴란드식 빵도 먹어 보고 싶었지만 배가 불러서....

그냥  통과.....

추우시겠다.....

아코디언 연주하시던 분은 허락을 안 받고 했었나 보다.

바로 경찰 아저씨에게 걸렸다.

신고해야 하는구나.....

괜스레 안쓰러웠다.

다시 돌아가서 2시간 스키를 타기로 했는데

오전에 갔던 곳으로 갔다.

그리고 야간에는 전날 갔던 스키장으로 이동을 하기로 하고.

나랑 폴리는 또 카페 안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이번에는 아예 책을 들고 갔다.

폴리는 떨어지는 불똥이 신기하면서도 무서운가 보다.

이 녀석 있어서 그래도 심심하지 않아 고마웠다.

어찌나 얌전한지 많은 사람들이 기특하다 쓰다듬어 주시고.

남편은 저리 자주 나가서 딸들 내려오는 것 보더니 시간을 잰다.

리프트 타고 올라가서 내려와 다시

리프트 탈 때까지 3분 30초란다.

무지 빠르네..... 기다리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유모차 안에는 아기가, 아래에는 강아지가....

정말 개들이 많았는데 다들 어찌나 훈련이 잘 되었는지

짖거나 말썽 피우는 개들이 하나도 없었다.

다음에는 우리도 정말 잘 훈련시켜서 항상 데리고 다니기로 했다.

숙소도, 식당도, 카페도, 샵도 어디든지 개를 데리고

들어갈 수 있어 참 좋았다.

이날 딸들은 오전, 오후 5시간 정도 스키를 탔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너무 피곤하시단다......

그래서 내일은 크라쿠프 소금광산을 가기로 했다.

내년에는 나도 다시 배워볼까?

'그룹명 가족여행 > 폴란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우슈비츠  (0) 2012.08.12
헝가리 국경을 넘고는 김치버스를 만나다.  (0) 2011.12.31
폴란드-크라코프 2  (0) 2011.12.30
폴란드-크라코프 1  (0) 2011.12.30
자코파네 1  (0) 2011.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