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이때쯤이면 고구마 잘라 고구마 싹 내기도 하고,
양파 컵에 걸쳐 놓고 키우기도 하고.....
참 바빴었다.
그래서 콩나물을 학교에서 키우기로 했다. 아이들이랑.
콩나물 콩 보내주신 장선생님 말씀대로 콩나물 콩을 하루 물에 담가 놓았더니
두배로 커지면서 안에 생명이 있기에 저리 숨을 쉰다.
공기방울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정말 살아 있구나........
하빈이가 마당에서 찾은 죽은 풍뎅이도 함께 학교로 가지고 왔다.
콩나물 콩을 저렇게 검정천으로 덮어 놓고.
아이들에게 콩을 보여주고 이번 주에 여기에 놓을 테니 관찰하라 알려 주었다.
둘째 날.
뿌리가 나왔다. 단 하루 지났을 뿐인데......
그저 신기한 아이들. 커졌어~~~!!!
세쨋날. 저렇게 자랐다.
마이카는 신기한지 자기 손바닥에 놔달란다.
내일 좀 더 자라면 네 손바닥에 올려 줄게.
아무래도 이번 콩나물은 노랑이 아니라 연두가 될 것 같다.
아이들이 신기해서 보고 싶어 해서.
그동안 궁금한 것을 꾹~~~ 참고 있던 마이카.
드디어 죽은 곤충을 자기 손바닥 위에 올려놔 달란다.
올려 주었더니 처음에는 좀 긴장한 듯....?
그러더니 바로 신이 나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다들 자기도 만져 보고 싶단다.
이번 주에는 우리 아이들과 콩나물을 관찰한다.
예전에는 관찰하면서 함께 그림을 그렸었는데......
자로 재기도 하면서 열심히.
오늘따라 25년 전 아이들이 생각이 나고
그때 3월 신학기의 부산스러움이, 조금씩 안정되어 가면서 맞는 4월이
생각나는 하루였다.
아무래도 죽은 풍뎅이와 콩나물 때문인가 보다.
내일은 얼마나 더 커?
마이카가 물었었다.
이만큼? -엄지와 검지를 펴보이면서....
아마도 그만큼.
콩나물아, 내일은 그만큼 커야 해.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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