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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엄마의 일/2012년

봄이 오고 드디어 수영을 시작한 꼬마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2. 4. 5.

진짜 봄이다.

우리 아이들 봄날에 바깥놀이 가는 병아리들 같다.

꽃이 이렇게 만개했다. 예쁘다...... 곱다......

참 화사하다.....

봄이 되니 우리 아가들 벌레 찾느라 여념이 없다.

그리고는 숨이 넘어간다. 

초록이면서 금빛이 나는 벌레를 찾았단다. 

매년 봄이면 이녀석들은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흥분시킨다.

아가들이 그리도 기다리던 수영이 시작되었다.

수영장 가는 차에 타니 신이 나고,

학교를 벗어나 밖으로 나가니 또 신나고,

차 안에서 톰과 제리를 틀어 주니 너무나 행복한 아가들.

창밖으로 보이는 밖의 풍경이 평화롭다.

오후 1시인데도 운동하는 사람들,

잔디에 누워 일광욕하는 사람들,

유모차 끌고 아이랑 산책 나온 사람들.

 

수영장에 들어가서 10여분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 화장실 다녀오고, 주변을 돌아보니,

올림픽에 나가서 받은 메달리스트를 새겨놓았다.

1896년 아테네 올림픽에도 출전을 해서

우승을 했으니  참 대단하다.

1896년에 우리나라는 어땠었지...?

고종황제가 아관파천시 커피를 처음

마셔보고 그때부터 애용했다 하고,

민영환이 처음으로 세계일주를 했다 하고,

헝가리의 영웅광장이 1896년에

건국 1000년을 기념하여 세워졌다고 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도 4개의 메달을 땄다고

기록하고 있다.

바다가 없는 헝가리인데도 수영과 수구가 강한 나라이다.

기다리는 동안 미쓰 세라랑 수수께끼 게임을 하는 아이들.

전혀 수영을 못하는 아이들은 이곳에서.  발차기부터 시작.

조금 할줄 아는 아이들은 이곳에서 따로.

그리고 혼자 물에서 뜨고  수영을 할 줄 아는 아가들은

2M 깊이의 풀에서.

엄브루쉬랑 케베는 이곳으로 갔다. 그리고는 어찌나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지.

케베는 체구가 작아 안쓰럽게 보였는데

등치 큰 엄브루쉬는 2학년 아이들 속에 있어도 크다.

언제 또 수영해?

다음주 화요일에.

왜?

일주일에 한 번이야.

왜?

왜?

수영이 너무 재미있어 많이 하고 싶어.

오늘은 진짜 재미있는 날이야.

몇 번이나 남았어?

에휴~~~~~

말도 많고 질문도 많고.

너무나 재미있고 즐겁고 행복했다 하니 나도 해피한 날.

그리고 좀 긴장하고 지켜봐야 했고,

옷 입는 것, 머리 말리는 것.... 신경 써야 했기에

피곤하기도 했던 날.

아니 봄이라 나른한 것이었나?

이렇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영이 끝나면 일 년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