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타고 부다페스트를 벗어나 한 시간여 떨어져 있는 LAZAR PUSZTA로
놀러 갔다. 초등학교 아이들 모두 다 함께. 예비반부터 6학년까지 다 함께 갈 수 있는 것은
학교가 작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런 날 아이들은 형들이랑 누나들이랑 함께 놀 수 있어
더 신나는 날이다.
푸스타에 도착을 하니 막 구운 뽀가차를 들고 우리를 반기신다.
아이들 입맛따라 하나씩 골라 들고 준비해 주신 사과, 오렌지 주스를 마시며 잠시 휴식.
이때 화장실은 필수.
먼저 가축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이곳에는 헝가리 토종 가축들만 있는 곳이다.
헝가리 토종 멍걸리쩌가 새끼를 낳았다. 작년에는 없었는데.....
봄 맞구나.
겨우내 출산들을 해서 새끼들이 제법 자라 어미젖을 찾는다.
마차 타고 푸스타 한 바퀴 돌았다.
어찌나 덜컹거리나 난 어지러운데 아이들은 그래서 더 신나나 보다.
참, 곱다...... 날씨가 좋아 어찌나 감사한지.
공연까지 20여분이 남아 미스 세라는 아이들과 잡기 놀이를 하고,
난 그냥 앉아서 사진이나 찍고.
헝가리는 기마민족이다.
안장없이 말을 타고, 말위에서 달리면서 활 쏘고 창을 던진다.
채찍 소리가 공기를 가르면서 귀를 찌르듯 날카롭다.
오늘 자세히 보니 채찍이 땅을 때리는 것이 아니라 가죽채찍이 공중에서 공기를 때리며
내는 소리였다. 어떻게 저렇게 날카로운 소리를 내지?
말 5마리를 안장 없이 말위에 서서 몰고 가는데 무슨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고.....
아가씨가 바뀌었네..... 세대교체를 했나?
더 젊고 이쁜 아가씨가 절도 있게 말을 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쇼가 끝나고 아이들 손 씻기고
드디어 기다리던 점심시간.
헝가리 전통 음식인
구야쉬와 빵이 준비되어 있어
맛있게 먹었다.
좀 매콤했는데 그래서 우리
아가들 중 몇은 맵다며 잘 못 먹고.......
뻘로찐따가 후식으로 나와
난 2개나 먹었다.
따로 돈을 지불하고 커피를
주문해 마시고,
그리도 기다리던 놀이시간.
체육선생님인 미스 거비가 함께 가서 아이들 보살펴 주어 좀 편했다.
오는 차 안에서 우리 아가들은 잠이 들었는데 4, 5학년 아가들은 어찌나 시끄럽던지.....
오는 길 긴 연휴의 시작을 알리듯 차가 무지 막여 20분이나 늦게 도착을 하고,
정신없이 물 한잔 마시고 종이접기 교실로 올라갔다.
상자 접으려던 계획을 바꾸어서 책갈피를 접었다.
4종류의 책갈피를.
아침까지 생각했었다.
집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이쁜 색종이를 가지고 가야지.....
그런데 학교에 도착을 해서야 알았다. 놓고 왔다는 것을...... 에휴~~~~~
더 이쁜 종이로 했으면 좋았을 텐데......
딸들,
금요일에는 바둑이 있는데 이날은 5시로 미루고 배구 연습을 한다며 올라갔는데
종이 접기가 끝나도 안 내려와서 올라가 보니 연습 중이다.
결국 5시 20분에 연습이 끝나 바둑은 취소를 했다.
도착하면 5시 40분이니 달랑 20분 할 수도 없고........
미안하지만 피터에게 전화를 하고 바로 한국관으로 갔다.
시간이 많이 남을 줄 알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왜 그리 차가 막히는지.
오늘 여전도회 임원들 모임이 있어 아이들 집에 데려다 놓고 다시
부다페스트로 올라오려던 계획을 바꾸어 한국관에서 밥을 먹였다.
탕수육에 칼국수. 따로 만들어 주신 버섯탕수까지 맛있게 다 먹은 딸들.
아빠가 퇴근하시면서 들러서 먼저 딸들은 데리고 가시고,
난 남아서 임원들과 식사하며 모임을 했다.
좋은, 고마운 사람들과의 모임은 항상 즐겁다.
의논도 하고 담소도 나누고.
집에 와 대강 정리하고 누우니 밤 12시.
오늘도 하루가 참 감사하다.
모든 것이.
2012년 4월 2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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