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출발을 했다.
오늘은 다닐 곳이 너무 많다.
헝가리 가면 우리 집 마당에도 이렇게 하나 만들어 놓을까나....?
꽃도 피우고 안에 금붕어도 있고 이쁘네.
언니가 운영하는 단기 장애인 보호시설 앞에 있는 수련이다.
딸들 머리가 한 곳으로 모아진..... 이유는..... 바로.....
이 녀석 때문이다.
순한 대장이.
그저 사람만 보면 좋단다.
도둑을 잡아야지요~~~
딸들도 순한 대장이 이뻐서 쓰다듬고 만져주고.
친정엄마 한의원에 내려드리고는 침 맞는 동안 의료보험공단을 방문했다.
있는 동안 필요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릴줄 알고 딸들 책 읽고 있으라 했는데
10분 만에 이렇게 의료보험증이 나왔다.
와아~~~ 진짜 빠르다.
엉덩이 붙이고 앉았던 딸들 바로 책덮고 일어나고.
국민은행으로 가느라 신호등 앞에 섰는데
하은이가 저 앞의 총각이 멘 큰가방이 가지고 싶단다.
알아 봅시다. 어디서 사나....
너무 크지 않나?
괜찮아, 엄마.
저 정도는 되어야 여행 갈 때 좋아.
알았어.
국민은행에 들어가 번호표 앞에 섰는데 번호표가 없다.....?
다 떨어졌나? 이 아침에?
어리둥절해서 어찌해야 하나.... 생각하며 서있었더니
직원이 와서 친절하게 묻는다.
번호표가 필요한데... 없어서요....
무슨 일로 오셨지요?
신용카드요.
직원이 번호표판을 터치하자 화면이 뜬다.
아~~~~ 이래야 하는구나......
번호표 받아 창구 앞에 가니 너무나 친절하게 알려 준다.
어리바리한 내가 다 알아들을 수 있게.
드디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단다. 바로!!
그런데.....
비밀번호가 생각이 안 난다......
아휴~~~
신랑한테 전화를 해서 물어봐야겠다.
어쩌누.....
그다음에는 SK텔레콤.
전화기를 연결해야 하기에.
그런데 여기서도 10분이 안 넘었다.
바로 연결.
참 신기하다~~~~
어디를 가나 10분이 안되어 해결이 되니 말이다.
리어카에서 물건을 파는 것을 보니 역시나 우리가 한국에 있다.
전화를 하니 엄마도 치료가 끝났다고.
그래서 다시 엄마랑 함께 운전면허장으로.
20여 년 전 이곳에서 면허를 받았었다.
오늘은 헝가리에 운전면허증을 놓고 왔기에
운전면허증을 재발급받기 위해 온 것이다.
여기가 제일 신기했다.
번호표를 받고 내 앞에 25명이 있다는 안내를 보고는 사진을 찍으러 갔다.
25초 만에 사진이 나오고 신청서 접수하고
딱 5분 만에 운전면허증이 나왔다.
헝가리에서는 7주 뒤에 오라고 했는데.
면허시험장에 와서 20여 분 만에 내손에 이렇게 운전면허증이 쥐어지니 말이다.
우리나라 진짜 너무 빠르다.
성질 급한 우리나라 사람들 5분 넘기면 혈압이 오르고 10분 넘으면
뒷목 잡고 넘어가나 보다.
어디를 가나 10분이면 끝나니 말이다.
나보다 하루 먼저 귀국한 아빠.
함께 점심을 했다.
본인은 아니라 부정하지만 점점 더 심해지는 상태.
그래서 더 힘들어지는 친정엄마.
점심하는 동안에도 기억이 뒤죽박죽 몇 가지 이야기가
섞여 다른 이야기를 만든다.
그리고 모든 것들이 진실이라고 믿고 우기며 고집부리고 감정 통제가 안된다.
이런 친정아빠 모시고 있는 올케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나야 멀리 있지만 가까이에서 맘고생 심한 언니랑 형부에게
미안하고 너무나 고맙고.
나보다 하루 먼저 두바이에서 귀국한 아빠는 쉰다고 들어가시고
우린 친정엄마랑 남대문 시장을 갔다.
양말도 사고 아이들 속옷도 사고 내가 입을 흰 티셔츠도 사고.
호떡 하나 먹을까?
그런데 줄 서계신 분들이 중국 관강객들이다.
그래서 보니 생활의 달인에 나온 분이란다.
TV에서는 출연한 프로그램이 계속 재생되고 있었다.
우리도 호떡 하나씩 사서 먹으며 돌아보았다.
TV에서는 무지무지 빠르게 호떡을 만들고 뒤집는
장면은 귀신처럼 빨랐는데 이분은 아니다.
그냥 천천히.....
돌아오는 길.
딸들은 뒷자리에서 잠이 들고.
난 고장 난 카메라를 고치러 삼성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그리고 또 친절하고 빠른 업무 처리에 놀라고.
헝가리에서는 일단 기본이 일주일.
부품이 없는 관계로 빠르면 내일 늦어도 모레란다.
그저 고마워서 네~~~
고맙습니다~~~
헝가리에서는 며칠 다녀야 하고 결과를 보려면 며칠,
운전면허증 같은 경우 7주 뒤에 찾으러 오라 하는데
오늘 난 하루에 모든 일을 끝냈다.
이쁜 큰 조카.
하빈이 가 바나나 우유를 좋아한다는 것을 듣고는 퇴근하면서
바나나 우유를 사 가지고 왔다.
이모부는 빵 먹고 밥맛없다는 조카들을 위해 떡볶이와 김밥을
포장해 가지고 와서는 아이들에게 준다.
동네 시장 구경 갈까..... 하다가 오늘 저녁은 그냥 쉬기로 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뮤지컬 예약하려다가 컴맹인 난 거의 폭발 직전.
하은이가 나서서 해보는데 그것도 쉽지가 않다.
18년을 외국에서 살았으니 내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큰 조카가 해주고,
기차표 예약은 내일로 미루었다.
안되면 그냥 서울역까지 나가서 사든가....
인터넷 편리하다고 하는데 난 무지 어렵다.
해보려 하다가 또 절망.
그냥 딸들 귀찮게 하면서 딸들에게 하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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