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카드 잘못 사서 열심히 찍어 놓고도 사진을 볼 수 없어 속상했었는데
세상에...... 사진이 다 보인다.
이유는 컴퓨터가 신형이 아니라서 란다. 그래서 메모리 카드를 읽을 수 있다나....?
어쨌든 너무 좋다.
200여장 사진 중 너무나 소중한 사진 몇 장을 정리했다.
고창 고인돌 박물관에 갔을 때 하빈이가 찍은 사진이다.
서로 사진 찍어주는 딸들.
이렇게 많은 연꽃을 본적이
없는 녀석들 너무 이쁘고
신기하다 했었다.
고추잠자리다. 이젠 보호동물이란다. 하빈이가 이 사진을 찍어 놓고는 사진을
볼 수 없다 하자 많이 안타까워했었는데. 지금 보니 제법 잘 찍었네.....
이 사진도 하빈이가 찍은 연꽃. 저 사진 찍을 때 연못에 빠지는 줄 알았다.
어찌나 가까이 가던지.
이 사진이 없어진줄 알고 정말 많이 속상했었다.
엄마랑 쌍둥이 이신 외삼촌이 목회하시는 교회다.
고창에서 군산을 들렀다. 외삼촌을 뵙고 싶어서, 그리고 외삼촌과 함께 목회하는 동생도
보고 싶어서.... 그런데 교회가 비어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외삼촌께서 군산 근교에 땅을 사두셨었고 이제 그 땅에 교회를 지으려 하는데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서 하필 이날 오후 3시에 시청에서 조정위원회가 열린다 했다.
그래서 외삼촌과 동생이 주민 대표들과 만나 조정을 하러 시청에 가고 없었다.
오래 기다릴 수 없어 편지만 써놓고 출발을 하면서 맘이 편치 않았었다.
엄마랑 동갑이시니 70이신데 나이 50 넘어하시던 한의원 접으시고 목사 안수받아 시작한
목회였다. 교인 대부분이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이시라 했었다.
조정결과는 절대 반대였다고.
그 동네에는 절은 얼마든지 들어와도 되지만 교회는 절대로 안된단다.
외삼촌께서는 더 기다려 보고도 안되면 땅을 팔고 다른 곳에 땅을 사서 지을까 생각한다
하시지만 쉽지는 않을것 같아 맘이 안 좋다. 아직도 교회가 들어서는 것을 저리 목숨 걸고
반대하는 지역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참 많이 뵙고 싶은 외삼촌과 많이 많이 보고 싶었던 동생인데 못 보고 돌아서니
맘이 아렸다. 내가 언제 다시 와서 볼 수 있을까.... 싶고,
새벽예배드리고 잠시 눕는다며 누우셨다가 소천하신 외숙모처럼 어느 날 갑자기
외삼촌도 하나님의 부름을 받을까 봐..... 그러면 안 되는데.....
외삼촌은 아들 셋을 두셨고 그 아들 셋이 다 목사 안수를 받으셨다.
그리고 외삼촌도 늦게 목사님이 되셨다. 신학대학 졸업 논문을 나에게 보여주시며
열심히 설명해 주시던 너무나 행복해 보였던 외삼촌이셨다.
다음에 한국에 가면 꼭 외삼촌을 뵙고 와야겠다.
동생도. 꼭 그래야지.
형부가 외삼촌 교회를 막 벗어나 군산시내를 벗어날 때쯤 갑자기
"처제, 집 사이로 기차가 지나가는 곳 가볼래?" 하더니 차를 돌려세웠다.
딸들이랑 "우리 여기 봤다. TV에서. 그렇지? 스펀지에서 봤다!!!"
옆에 있는 공장으로 자재를 운반하는 기차가 한 달에 한두 번 지나간다고 한다.
이사진을 마지막으로 우린 통영, 거제, 외도, 낙안, 고창, 죽림원, 그리고 군산
외삼촌 교회까지의 여행을 끝냈다.
엄마가 혹시 시간 되면 함께 우리 어렸을 적 살았던 성산면에 가보자 하셨었는데
그러지를 못했었다.
숙제로 가슴에 안고 왔다.
나중에 나중에 한국에 가면 엄마 모시고 꼭 성산면 여방리.. 가봐야지.
기와집도 없어졌을 것이고, 상여를 모셔놓던 폐가도 없어졌겠지만.
앉은뱅이 아저씨가 사시던 저수지 앞집도 당연히 없겠지만.
그리고 두 번째 재넘어에 있는 점방도 없겠지만
그래도 엄마 모시고 꼭 가봐야겠다.
다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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