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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한국방문

주님과 함께 예수원에서-2012년 한국 방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2. 7. 4.

예수원은 1965년 대천덕 신부님께서 가족 외 12명과 함께 성령강림절 첫 미사를

드리면서 시작되었다.

이 깊은 산속에 터를 잡고 지금의 예수원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예수원은 중보기도를 하는 집이다.

평상시 대천덕 신부님께서는 본인의 기도제목은 마을 아래에 두고 올라와서

나라와 이웃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면 하나님께서 내 기도에 응답해 주신다고 하셨다.

대천덕 신부님과 현재인 사모님은 워낙 유명하신 분이시라.....

무엇보다 존경스러운 점은 성경적인 토지제도의 회복을 위해 애쓰셨고

오직 하나님의 음성만 듣고 걸어오신 외길. 그래서 지금도 많은 젊은이들이

이분의 책을 통해 회복되고 있다.

 

우리처럼 2박 3일 방문객이 제일 많고 (오전 노동만 한다.), 4박 5일 손님(오전, 오후 노동을 한다.).

그리고 3개월 수련, 1년 수련, 3년 수련. 준회원, 정회원으로 유지된다.

예수원에서 살기 위해서는 정회원이 되어야 한다.

 

예수원의 종이 울렸다.

오후 6시. 저녁식사시간.

월요일 60여 명이 입소했기에 그날 식사만 11상이니 88명이 식사를 함께 한 것이다.

하루 세끼를 이렇게 준비해야 하니 그 수고함이 너무나 크다.

식사 기도, 20분의 식사시간. 그리고 감사. 모두가 함께 하는 정리와 저녁예배 만도 준비.

월요일 만도 시간은 중보기도의 날이었다.

모두 대 예배당에 모여서 말씀과 찬양, 그리고 성령님의 인도하심 속에 중보기도를 드렸다.

참으로 은혜로운 시간이었고 그 자리에 두 딸이 있음이 어찌나 감사한지.

밤 10시부터는 대침묵 시간이다.

통성기도를 원하시는 분들은 야외에 있는 여성 기도처와 남성 기도처에 가서 통성 기도를 할 수 있다.

새벽까지 통성 기도하는 소리가 우리 숙소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

피곤했던지 두 딸도 곤하게 자고.

새벽 5시 30분.

종소리가 들린다. 일어나라는......

(예전에는 이곳 이숙 소였고 대예배당이었는데..... 지금은 도서실이다.)

6시.

조도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월요일 아침 6시.

시편 75편.

잠언 15장.

로마서 15장.

40분의 묵상 시간.

 

평생 내가, 내 딸들이,

그리고 내 남편이 이렇게

주님의 말씀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데.

(종탑이다. )

식사는 간단했지만 귀한 식사였다.

잡곡밥과 국, 그리고 채소 반찬 2개.  매끼 식단이다. 두 녀석, 예수원 식사가 너무나 맛이 있단다.

가지 볶음, 콩나물 무침, 열무김치, 풋고추, 상추,.......

상차림과 설거지는 모두 자원봉사의 손길로 짧은 시간이 정리가 된다.

아침 8시.

다시 대예배당으로 갔다. 노동을 하고 싶은 사람은 8시에 모여서 의논한다고.

부산 수영로 교회에서 오신 집사님 10분은 김치 담그는 팀으로. 2달에 3번꼴로 담근단다 워낙 식구가 많아서.

한빈이는 양파팀,

하은이는 양파팀이었는데

다시 열무 씻는 팀으로.

난 마늘과 파를 다듬고

상추를 정리했다.

아침에 밭에서 뜯어온 상추는 여리고 부드러웠다.

이날 우리의 점심이었다.

그리고 10시 30분 새참 시간에 딸들과 함께 저 자리에 앉아서 준비해주신 미숫가루와

삶은 계란을 먹었다. 손을 씻어도 양파 냄새가 난다는 하빈이.

열무를 수세미로 씻는 줄 몰랐다는 하은이.   일하고 새참도 먹고.

티룸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올라가니 딸들 책을 읽다가

살짝 낮잠을 잔다.

종이 울리고.

딸들 깨워서 예배당으로 올라갔다.

대도 시간이라서.

대도 시간은 인도자가 나라와 민족과 전국에서 올라온 기도제목을 읽는다.

우리는 함께 "주님,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한다.

나라를 위해서 기도해야 해.

딸들아.

점심 먹고는 1시간의 자유시간.

예수원에는 나비가 많다. 참 희한하다. 겟세마네 기도처와 십자가 기도처까지 갔다 오니

영상으로 보는 대천덕 신부님의 기도 강해다.

하빈이는 낮잠을 자고 하은이와 나만 들었는데 하은이는 재미있다고. 열심히 기록을 한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또 다른 숙소 아나돗.

화요일 저녁 만도 시간에는 찬양예배였다.

원하는 분은 특송을 해도 좋다고 미리 말해달라는 광고를 듣고는

함께 나사렛 숙소에 머무는 우리 10명이 함께 찬양을 준비했다.

저녁 찬양예배는 눈물 나게 은혜로웠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특히 신호부부의 찬양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결혼하고 신혼여행 대신 예수원에 온 신혼부부.

엄마, 정말 이뻐요. 너무 이뻐요.

엄마 딸도 꼭 하나님 잘 믿는 그런 사람하고 결혼해서 이런 곳에도 오고 해야 해.

고급 호텔보다 더 좋은 곳이니까.

마지막 밤이라서 그런가.

다들 잠을 못 자고 어제보다 더 통성기도 소리가 깊은 산속을 울린다.

10명이 함께 쓰는 우리도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피곤해서 못 일어 날줄 알았는데 딸들 이쁘게 잘 일어나서 조도 시간에 함께 하고.

수요일 말씀은 시편 76편, 잠언 16장, 로마서 16장.

귀한 말씀의 나눔이 이어지고.

                           (십자가 기도처로 가는 길. 중간에 십자가의 길도 있다.)

이렇게 예수원의 마지막 날 아침을 맞았다.

 

마지막 날이기에 노동을 할 수 없어 여유가 있어 책도 보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선물의 집에 가서 책과 엽서, 책갈피, 십자가를 샀다.

 

     (겟세마네 기도처로 가는 길)

 

자매들이 통성 기도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겟세마네 기도처 위에 있는 말씀.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눈물 흘리며 기도했을까........

이 길을 따라가면 미국인이면서  한국을 너무나 사랑했던

대천덕 신부님의  유골이  있다는 곳이다.

현재인 사모님도 함께 계시나?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지에 있지 않았나?

어쨌든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이곳에 대천덕 신부님과 현재인 사모님의 묘비가 있다.

대천덕 신부님은 세브란스 병원에서 소천을 하셨지만

현재인 사모님은 미국에서 소천을 하셔서

유해가 한국으로 온 뒤에

장례절차가 진행되었었다.

이 길을 걸으셨겠지.....

어쩌면 저 의자에 앉으셔서

쉬셨을 지도.

예수원과 태백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그리셨던 사모님.

하얀 덧신이 눈부시다.

월요일만 해도 60여 명이

입소했다가 수요일 오전 10시 30분 전에 다 퇴소하고

다시 새 손님을 맞는 예수원은 빨래터가 분주하다.

그 많은 양의 시트들을 빨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용했던 하얀 시트들을 말리느라 선풍기까지

동원이 되었다고....

이젠 버스 시간에 맞추느라

내려가야 할 시간이다.

하은이가 어제 열무단을 수세미로 하염없이 씻었던 곳이다.

그렇게 많을 줄 몰랐다고....

하빈이 가 양파를 깠던 꽃방 앞이다.

이름이 너무 예쁘다 했더니 꽃방에서 들꽃을 말려서

카드와 책갈피를 만드는  곳이란다.

전화기와 카메라는 퇴소 전 10분의 여유를 두고 돌려준다.

그러니까 10시 버스를 타는 사람들에게 9시 20분쯤? 돌려준다.

그런데 버스정류장까지 내려가는 시간이 있기에 10분? 15분?

그 10분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10분 동안에도 다른 분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고.

함께 방을 사용했던 자매. 이분들은 4박 5일을 신청해서 금요일 퇴소한다고.

오늘 노동은 아니나 다를까 세탁방이다. 금방 빨은 시트들을 한 아름 안고 나오신다.

건강하세요~~~~ 어디선가 만날 수도 있겠지요~~~~

안녕~~~~~

 예수원은 따로 헌금 시간이나 입소할 때 비용이 없다.

본인이 원할 때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는 헌금함에 넣으면 되는 것이다.

버스를 타고 태백으로 나오는데 옆에 앉으신 그 동네 할머니께서 나에게 묻는다.

예수원에서 나오는 거요?

네.

서울서 왔소?

네.

사람들 돈은 좀 주고 오나?

그냥 웃었다........

그냥 먹여주고 하는 데 조금씩 내고 와야지....

아마 냈을 거예요.

할머니께서는 대천덕 신부님을 신부라 부르며 기억하고 계셨다.

사모는 안 그런데 신부는 자주 내려오고 급할 때는 돈도 빌려가고.

그러더니 어느 날 사모가 그린 그림을 가지고 왔어. 선물로.

우리 집 어딘가 걸려 있어.

우리 애랑 신부 막내딸이랑 지금도 전화하고 그래.

그런데 아들은 어딨나 몰라?

.......(저도 모르지요)

할머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오다 보니 금세 태백역이다.

태백역에 오니 아빠가 전화를 했다.

그동안 전화가 안되어

많이 궁금했나 보다.

예수원에서 너무나 좋았다고. 재미있었다고

아빠에게 말하는 딸.

예쁜 카드들. 예수원 꽃방에서 만든.

작은 녀석 자기도 만들고 싶다며 열심히 이쁜 들꽃 책 속에 넣어 말리고 있는 중이다.

책갈피는 2개씩 사줬다.

본인들이 좋아하는 말씀으로 골랐단다.

평생 마음에, 머리에, 입술에 하나님 말씀을 담고 사세요. 딸들.

하은이가 읽고 싶다 해서 산 책. 그런데 2권?

알고 보니  나와 하나님이 1권이다. 1권도 사야겠다.

이건 내가 산 책. 현재인 사모님이 쓰신 책이 궁금했다.

예수원 십자가다.

너무 늦게 가서 2개밖에 안 남아서 남아 있는 것을 사 가지고 왔다.

어제는 여러 개 있었는데 다 팔렸다고.....

그런데 여분이 없단다.

5개 정도 사려 했지만 어쩔 수 없지요~~~~

 

예수원 들어가기 전 기도했다.

2박 3일 동안 딸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 음성을 듣는 훈련이 되게 해 주세요.

주님이 예비해 주신 귀한 만남을 허락해 주세요.

이 시간을 기억해서 내 딸들이 살다가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숨이 막히고 눈물도 안 날 때

이곳을 기억하여 찾게 해 주세요.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 믿음을 회복시켜 주세요.

 

간절히 간절히 기도하고 기도했었다.

예수원에서 내려올 때 딸들.

참 좋았단다.

너무나 좋은 분들을 만났다고.

그런 거야.

나중에 살다가 힘들면 이 예수원을 기억하고 그냥 이곳으로 와.

그리고 기도하고 주님 말씀 안에서 안식하고 쉬면서

회복하고 가는 거야. 알았지? 꼭 기억해야 해. 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