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비가 내리더니 아침에 눈을 떴을 때도 가늘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언니가 내준 차를 타고 여주로 출발.
가는 동안 빗줄기가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한다.
뒷자리에 앉은 딸들은 새근새근 잠이 들고.
예상했던 시간보다 더 걸렸다.
비가 와서 그랬는지......
그리고 반가운 이름 은아목장.
전에는 없었던 소독시설.
그런데 센서인가 보다.
깜짝 놀랐었다.
우리 차가 들어서자 어떻게 알았는지 저렇게
우리 차를 소독해 준다.
우와~~~~
똑똑하고 기특한 것.
주차를 하고 나오는데 트럭이 들어오자 또 저렇게
소독을 한다.
혹시나 소들이 아플까 봐서.
은아목장 구석구석 눈을 잡는 것들이 참 많다. 어쩜 저리 아기자기하게 꾸미셨는지.
헝가리에 돌아가서도 여러 번 은아 목장에서 했던 목장체험 이야기를 했었던 딸들.
드디어 오늘 우리 딸들 은아목장에 있다.
손수 그리신 작품들.
전에는 없었던 게스트 하우스.
헝가리에서 출발할 때는 저곳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주변도 돌아보겠다... 했었는데....
어째 하루가 바쁘다.
그동안 모으신 소들과 소장품들. 하나하나 다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귀염둥이 래건이. 엄마랑 이모랑 할머니가 체험 학습하는 것을 곁눈질로 보고는
아이스크림 만드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
얼음 꺼내 넣고 소금도 넣고 열심히 젓는 래건이.
그런데 우유가 없어서.....
래건이의 존재가 조용하고 아름다웠던 은아목장에
더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축복 덩이 래건이.
14마리의 견공들께서 여기저기 나타났다 사라지고, 표정들이 도 닦는 견공이다.
그리고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소시지 만들기. 사실 오늘은 래건이, 래이도 보고 이쁜 언니들도 보려고 간 것이었는데....
그리고 따뜻한 달진맘님과 몽순이 아가도.
우리가 만든 소시지는 (사실 달진맘님께서 다 양념해 놓으신 것이지만서도.) 진짜 진짜 맛있었다.
반가워요~~~~ 너무 보고 싶었어요~~~~
달진맘님 아프지 마시고 꼭 헝가리에 오세요. 벼룩시장도 가고 헝가리 대평원도 가요.
그리고 재건이 엄마랑 이모도 지금은 힘들겠지만 아가들 좀 크면 함께 손잡고
비행기 타고 날라 오세요~~~~
어린 송아지가 하은이 손을 핥는다. 그 느낌이 이상하단다.
낯선 이 가 왔다고 어찌나 시끄럽던지......
닭도 토끼도, 거위도 오리도, 그 많은 소들도 다 이름이 있다.
3년 묵힌 김치에 오리 고기를 싸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모든 재료가 다 텃밭에서 기른 것이라고.
깻잎은 사이사이에 얇게 썰은 무가 들어 있었는데 깻잎도 좋고,
깻잎 향이 나는 무도 맛있었다.
그리고 한국적인 지극히 한국적인 밥 볶아 먹기.
진짜 맛있었다.
마지막에 주신 식혜까지.
헝가리에 가면 우리도 김치 묵혀서 이렇게 먹어 봐야겠다.
엄마 몽이가 새끼를 낳고 앓다가 먼저 가고 혼자 남은 새끼. 이름이 래이 동생 해삼이란다.
배가 고팠는지 열심히 젖병을 빤다.
배가 불룩한데도 자꾸만 하은이 손가락을 쪽쪽 빤다.
배가 고픈 것이 아니라 에미가 그리운가 보다.
저 녀석들.... 진짜.... 웃기다.
계단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누워있다.
짖지도 않고 저렇게 계속.
우리 대화를 꼭 알아듣는 것처럼 말이다.
저녁에 함께 만두 빚어 먹고 바라시는 말씀을 죄송스럽지만 사양하고 나와야 했다.
너무 어두워지면 운전이 힘들어서.....
퇴근시간이라 그랬는지 2시간 50여 분 만에 집에 도착.
그래도 감사하게 오는 동안 비가 그쳐 운전이 쉬웠다.
지은언니가 직접 만드신 버터쿠키? 그러고 보니 이름을 안 물어봤다.
달지 않아 커피랑 마시면 딱 좋은 그런 쿠키.
빠띠쉐 자격증이 있는 지은언니는 조만간 인터넷으로 판매를 할까.... 한다고.
한국에 있다면 사다가 아이들 간식으로, 커피 마실 때 함께 했을 텐데...
아쉽다.
직접 만드신 산딸기 잼이랑 딸기잼을 주셨다.
냉장고에 넣었다가 헝가리 갈 때 가져가야겠다.
직접 담그신 된장도 주신다는 데 맘은 네~~~ 하고 싶은데
가져갈 수가 없어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했다.
언제 또 찾아갈 날이 있겠지.
생각지 못하게 오늘 우리가 은아목장에 있었던 것처럼.
또 살다 보면 헝가리 이르드 우리 집에서 함께 고기 구우며 있을 날도 있겠지.
그 사이 우리 딸들도 더 클 테고, 귀염둥이 래건이 래이도 쑥쑥 자라 있을 테고.
이쁜 지은 언니는 어쩌면 시집가서 축복 덩이를 안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운전하면서 혼자 생각해 보았다.
어느새 한국에 온 지 벌써 열흘이 지났다.
하루하루가 참으로 감사합니다.
주님의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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