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이것저것 다시 확인하고 지하철을 탔다.
올림픽 공원에서 내려 택시를 타기로 하고.
택시를 타고 보니 이름이 가물가물......
그런데 하필 전화기 연결이 잘 안 되어 메일을 확인할 수 없어 안절부절.
아저씨가 묻는다.
올림픽 파크텔요?
한다.
네~~~
뒤에서 딸들.
진짜 맞아? 엄마 안 적었어?
메일을 확인하려 했지.
.....
아저씨가 내려주셔서 보니
어~~~~~
하빈이,
엄마 여기 맞아? 아닌가 봐.
아냐, 맞을 거야.
너무 좋은 것 같아.
여기 맞아.
안으로 들어 서니 맞다.
우리가 서둘러 왔다 했는데 벌써들 와서 등록을 한다.
등록을 하면서 물어보니 하은이와 하빈이 가 떨어져 다른 조가 된단다.
이름표를 주면서 확인해 보니 하은이는 전주로, 하빈이는 영천으로 체험학습을 간단다.
언니랑 비슷한 곳으로 가면 좋으련만....
단체 티셔츠를 주시면서 사이즈가 안 맞으면 오후 2시에 와서 다시 바꿀 수 있다고.
아무래도 작은 녀석은 좀 큰 것 같다.
안에 들어서니 오늘 저녁 개회식 행사 리헐설중이다.
하은이는 벌써 함께 하는 조원들과 도우미 언니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소개를 한다.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
하은아~~~
친구 많이 사귀고 좋은 시간 보내고 와.
그런데......
하빈이 가 안 보인다. 어디 갔지?
점심 먹으러 이동하는 아이들.
그런데 하빈이 가 안 보인다.
하은.... 엄마 간다.....
좀 기다리니 하빈이 가 내려오는데 하빈이 조가 제일 먼저 점심을 했단다.
엄마 갈게.....
그런데 작은 녀석 떼놓고 돌아서는데 울컥... 하니 맘이 찡~~ 하다.
잘하겠지...... 언니랑 비슷하게 가면 괜찮으련만......
그제사 정신 차려 택시 타고 2호선 전철역으로 갔다.
11시 30분에 모두들 모였겠지만 이제야 홍대 앞으로 가는 것이다.
결혼하고 95년 헝가리에 갔을 때 함께 했던 분들.
그때 난 막 결혼하고 온 새댁. 다른 분들도 아이가 많이 어린 젊은 엄마들이었는데
지금은 대학생들이 되었다. 그 아가들이.
그리고 중, 고등학생. 그런데 너무나 이쁘게 잘 자란 하나님의 어린 백성으로.
대화도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해서.
하나님의 은혜와 그 안에서 우리의 삶에 대해서 함께 나누는 시간 이어 감사했다.
우리의 인생이 나그네라 하는데
헝가리에서의 삶은 나그네 삶을 피부로 느끼는 그런 시간이다.
그런 나그네 삶에서 함께 가는 길이라 감사의 고백을 하게 하는 그런 분들.
참 귀한 만남이다.
하나님의 은혜이다.
다시 또 만나자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그냥 바로 미장원으로 갔다.
푸석푸석 정신없는 머리 좀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아서.
미장원에 있으니 언니가 차를 가지고 와서 돈도 대신 내주고 (이 동생은 한번
한국에 나오면 언니네 기둥뿌리를 흔들어 놓고 가니 에고~~ 미안 시려라)
형부랑 함께 전집으로 갔다.
빗방울도 뚝뚝 떨어지고 아이들도 없고, 막걸리 한잔 하자고.
크~~~~~
맛있다~~~~~
바로 부친 전에 막걸리 한잔 하니 너무 좋다.
동태 전은 좀 짜고 굴전은 혹시나~~~ 싶어 언니가 먹지 말란다. 여름이라.
그래서 녹두전에 호박전 맛있게 먹으며 형부랑 언니랑 주거니 받거니 막걸리 마시며
ㅎㅎㅎㅎㅋㅋㅋㅋㅋㄲㄲㄲㄲ 웃고.
이것은 뭐야?
콩나물 국밥에 넣어서 먹는 거란다.
콩나물 국밥을 주문해서 넣으니
오우~~~~
매콤하면서 쫍쪼롬해서 괜찮은데~~~~
두 분 할머니께서 느릿느릿 전을 부치시고 주문을 받으신다.
그래서 우리도 느긋하게 그냥 주거니 받거니.
옆 테이블에는 청소 미화원 아저씨 3분이 앉아서는 뭔지 속상한 일이 있으신지
서로 술잔을 주고받으며 위로를 한다.
이렇게 술 몇 잔으로 속을 풀고 또 내일을 시작하시겠지.
사는 것이 참으로 힘들겠지만 그래도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그러다 보면 어려운 고비 넘기고 또 이런 날이 있을 줄이야.... 하며 웃는 날도 있겠지.
딸들 잘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났겠지?
비가 온다는데.....
에휴~~~~
궁금해도 어쩔 수 없다.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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