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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한국방문

교보문고로 친구를 보러-2012년 한국방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2. 7. 12.

아침에 일어났는데 허전하다.

딸들이 없으니 심란하고 심심하고....

인석들은 일어났나?  잘 지내고 있겠지? 혼자 싱숭생숭.

분명 딸들은 무지 재미있게 잘 지낼 텐데 나 혼자서만 그런다.

전철 타고 가려다가 친정엄마랑 함께

교보문고로 가기로 하고 차를 가지고 나갔다.

 

전에 왔을 때 공사 중이더니 이렇게 바뀌었구나.....

 

친구가 문자를 보내왔다. J구역 소설 쪽으로 오란다.

엄마는 책을 사고 책 보고 있겠다고  친구 만나고 오란다.

 

대학교 1학년 때 생활관에서 2학기를

함께 방을 썼던 친구들이다.

그래서 한 친구는 경영학과, 또 한친구는 국문과였다.

어쩜 하나도 안 변했는지....

주름만 조금 늘 뿐. 그대로다.

친구는 이래서 좋은가 보다.

 

하꼬따 시푸드 뷔페라고....

 

여름이지만 왠지 안심이 된다.

보관도 그렇고 눈에 보이는 얼음 때문인가?

 

이것저것 하나씩만 가져와도 이리 접시가 가득하다.

배불러 커피 마시며 아이들 소식을 묻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벌써 큰딸들이 대학교 3학년이란다.

둘째는 둘 다 고3. 그런데 친구들은 고3 엄마 같지가 않다.

그게 좋은 거야~~~~~

그런데 도대체 언제 헝가리에 올 거냐고~~~

둘째 대학 보내면 그때 여행 오겠다고.

난 언제 둘째까지 대학 보내누,.......

앞으로 5년이나 남았네.

아쉽지만 엄마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것 같아

다시 전화하자 하고 헤어졌다.

다시 교보문고로 오니 엄마는 벌써 책 한 권을 다 읽으셨다.

엄마가 사신 책을 들고 집으로 오는데 다리 아파

계속 치료받고 주사 맞는 엄마.

옆에서 항상 이렇게 신경 쓰고 돌보는 언니랑 형부에게 고맙다.

 

요건 교보문고 화장실 벽의 그림.

이렇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그리는 것도 좋네.

환하고 밝고.

 

저녁에 엄마가 좋아하시는 논두렁 오리고깃집으로 갔다.

10여 년 전 한국에 들어왔을 때 왔었다고 하는데.....

 

옆도 아니고 어째 저리 하늘을 향해 꼿꼿하게 꽃을 피우지? 

거참...... 신기하네.....

 

상당히 큰 식당이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거의 다 찬다.

평일인데도 외식을 많이들 하나 보다.

 

이제 알았다. 엄마가 왜 좋아하시는지.

국물이 얼큰한 것이 양파와 김치를 넉넉히 넣어 맛있었다.

 

 

 

얼마 만에 보는 말인가... 뒷간. 

어렸을 적 화장실이 아닌 뒷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자랐었는데....

 

낮에 만난 친구가 선물로  준 책이다.

친구가 섬기는 교회 목사님이 쓰신 책이라고.

고마워~~~~~

책 선물이 반갑다.

헝가리에 있으면  책이 항상 고프다.

 

엄마가 교보문고에서 준다고 사신 책들.

갈 때 다 가져가지 못하면 비행기로 부치란다.

일단 읽고, 아니다.

나중에 하은이, 하빈이가 읽어야 하니까

웬만하면 다  가져가야지.

일단 다른 짐을 만들지 말고 고춧가루와 책으로

해보고.....

이것저것 안 산다 하면서도 자잘한 것들이 자꾸만

모여지니 항상 짐 때문에 고생이다.

이번에는 공항에서 당황하지 않게 미리 잘 싸야지

또 다짐해 보고.

그래도 책 욕심이 나니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