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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한국방문

함께 나이 들어 가는 모습이 기쁘다.-2012년 한국방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2. 7. 9.

내비게이션을 켜고 예전보다는 좀 덜 긴장하면서 갔다.

선생님을 만나러.

평일에는 이렇게 주차장을 이웃주민들에게 오픈한다고.

모든 교회들이 주중에 텅텅 비어 있는 주차장을

이웃을 위해 오픈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중에는 꽁꽁 열쇠로 잠가  놓지 말고 말이다.

덕분에 나도 오늘 혜택을 보았다.

선생님 말씀대로 이곳에 차를 주차해 놓고

선생님과 함께 학교에 필요한 장을 보러 다녔기 때문.

땡큐~~~~

 

24살에 만나서 지금 47이니 23년이구나......

그사이 흰머리가 나고 눈이 침침해 돋보기를 꺼내야 할까 말까 고민하는 지금.

우린 만나면 마음은 20대 그때로 돌아간다.

선생님의 안내로 학교 미술시간과 내가 하는 종이접기 시간에 필요한 종이들을 사고

선생님께서 미리 예약해 놓으셨다는 식당으로 갔다.

저것이..... 설탕?

알고 보니 저렇게 물을 부으면 물수건이 된다고....

우와~~~~ 신기신기.

집에 와서 사진을 보여주니 다들 나처럼 사탕이나 설탕으로 생각했다. 

음식이 양이 좀 적다고 하셨는데 애피타이저부터 커피까지 마시니 배가 불렀다.

하지만 신랑이 왔다면 좀 적다 했을 것 같다.

오늘은 감자스프라고 했는데 참 맛이 좋았다.

스파게티가 매콤하고 면이 쫄깃쫄깃. 정말 맛있었는데

면의 느낌이 새롭고 매콤해서 느끼하지 않고 난 참 좋았다.

빵도 아침에 직접 굽는단다. 샐러드도 좋고, 한우로 만든 등심 스테이크도 부드러웠다.

서비스도 좋고. 이럴때면 난 항상 생각한다.

헝가리에 이런 식당이 있으면 좋겠다고......

벽의 벽지, 아니 천이 화사했다.

아이들 방을 이렇게 꾸미면 참 좋겠다 생각했다.

소품들도 아기자기 하고. 구석구석 자상한 세심한 손길이 느껴졌다.

선생님 덕분에 딸들이랑 맛있는 식사를 했다.

분위기가 화사한 곳에서.

그래서 마음도 더 밝아지고 환해졌다.

내가 몇년에 한 번 한국에 들어오면 선생님은 이렇게 좋은 곳을 알아 두었다가

데려가 주셨다.

감사합니다.

저에게, 딸들에게 즐겁고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에휴~~~~

어째 항상 받기만 하네요.

그래도 선생님 만나면 참 좋다.

20대 때 함께 신나게 일하면서 서로 공유한 시간이 있어서.

그리고,

우리를 Costco에 데리고 가주셨다.

그런데 입구에 있는 안내문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일 년에 딱 삼일만 쉰단다.

어떻게.....?

법에 안 걸리나?

헝가리라면 어림없는 일이다.

근로자들이 쉬어야 하는 날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에 들어 가 보고 또  놀랬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아서.

그리고 또 놀랬다.

미국 회사라고 들었지만 안에 들어갔다가 미국 상품들이 많아서.....

그래서 우리도 초콜릿과 사탕을 샀다.

많이 더운 날 아이들이랑 함께  여기저기 다녀주신 선생님께

감사하고 내가 한국에 오면 만나고 싶고 기꺼이 나를 위해 시간을 내어 만나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난 참 복 받은 사람이다... 생각이 든다.

헝가리에서 정보도 없이 그저 시작한 나를 위해 재료도 보내주시고

또 새로운 만드는 법도 많이 보내주셔서 항상 고맙고 감사한 분.

오늘도 새로운  것을 보여주시며 알려 주신다고.

정말 난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감사합니다.

 

내일 고국 연수에 들어가는 딸들 가방 정리하고,

필요한 것 준비하고,

이제 자야 겠다.

내일은 또 특별한 날이 기다리고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