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느긋이 출발하면서 변수가 생길 거라 예상치 못했었다.
작은 녀석 친한 친구끼리 에다집에서 자기로 했단다.
알았어, 11시 말고 10시에 만나야 해. 엄마 시간 없거든.
호텔에 들러 집사님 가족 모시고 시간 맞춰 열심히 달려갔다.
그런데 부다죈죄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싸야가 나타나지 않는다.
40여분을 기다리다 전화를 하니..... 세상에.....
아직 집이다......
10시로 변경한 약속을 잊고 있었다고......
그냥 집 앞에 있으라 하고 네비에 주소 찍고 싸야 집으로 가서
태우고 다시 에다 집으로 출발.
그러다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고 행여나
케치케밋으로 가야 하는 집사님 기차 시간 늦을 까 걱정되고.
그런데 기차 시간에 딱 맞게 내렸다고 나중에 알려 주시고,
우린 센텐드레로 출발을 했다.
좀, 아니 생각보다 많이 늦게. 그래도 괜찮다. 그냥 우리끼리 가는 길이니까.
날씨가 너무나 좋았다.
걷기에 힘들지도 않고 바람도 선선하고.....
도저히 여름 날씨라 생각할 수 없는 가을 날씨 같은 그런 여름날.
슬로베니아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마을.
좁을 골목길이 아직도 남아 있다.
이곳을 지나 성당으로 올라간다.
꼭 12년 만에 다시 오신 집사님.
그리고 돌지나 헝가리를 떠난 혜본이.
옛이야기 함께 하며 걷는 길.
집사님, 옛날에 예배드리고 산책 나와
여기서 아이스크림 먹곤 했는데....
정말 하나도 안 변했다.
그대로야~~~~
랑고쉬 하나 사서 셋이서 나누어 먹었다.
95년, 성당 앞 이곳에는 러시아에서 온 상인들이 총도 팔고 칼도 팔고
러시아식 모자도 팔았었다. 간혹 김일성 훈장이나 뱃지도 있었는데.....
다들 어디로 갔을 까...?
한여름에 들어간 크리스마스 박물관과 가게.
한여름에 듣는 캐럴은 더 친근하고 반갑고 즐거웠다.
냉커피에 샐러드, 케이크 두 조각이 우리들 점심.
가벼운 점심이라 좋았다.
두나강가에 서보고, 맑은 하늘에 감사하고.
다시 부다페스트로 올라와 겔레르트 언덕에 올라갔다.
겔레리트 언덕에서 본 희한 안 지팡이. 약병인가? 물병인가?
아래 초록색은 약상자 맞은데.....
위에 자전거에 달려 있는 따르릉... 종도 있고....
누구 생각해 냈을까? 그런데 도움이 되나?
혼자 이래저래 생각을 해본다.
겔레르트 언덕 위에서 바라본 부다와 페스트.
그렇게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다음날 집사님 가족은 비엔나로 출발.
난 밤 12시 넘겨 도착한 동생 가족과 함께 점심 지나 뉴욕 카페로 갔다.
많이 피곤했기에 오전에는 뒹글 뒹글 쉬고 늦게 나와서
아름다운 뉴욕 카페에서 커피 한잔.
석현이도 메뉴판 보며 열심히 생각하고 또 펼쳐보고.....
그리고 좀 늦은 시간 우린 부다 성에 올라갔다.
좀 늦었나?
마챠시 성당이 닫았다. 그냥 밖에서 보기로....
언제 봐도 아름다운 어부의 성벽.
수리를 완전히 끝냈다.
너무 깨끗해져서 내 눈에는 좀 낯설어 보이는 마챠시 성당.
오늘 저녁은 헝가리 식사 체험하기. 그런데 저렇게 기분 좋던 석현이.
너무나 졸려서 울다가 잠이 들었다.
고생이네, 우리 아기........
이태리 여행 중 식당에서 저렇게 실신상태로 잠이 들었었다고.
얼마나 피곤하셨으면 저렇게 의자에 앉아서 잠이 들었을까....
그런데 어쩌누.
내일은 다시 짤츠부룩으로출발을 해야 하니.
내일 다시 우리 힘내서 짤츠부룩과 할슈타트
잘 다녀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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