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의 여름방학을 지내고 월요일 아침 출근하는 길.
아직 모든 학교들이 방학이고 휴가철이라 한가해서 길도 안 막히고.
아침 기도와 예배로 드디어 근무를 시작했는데 뭔가 이상하다.
많이.....
나중에 생각해 보니 라이언, 크리스타 부부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두 사람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다.
학교 앞 주차장 공사가 한창이다.
2주 뒤면 개학인데 그때까지 다 마칠 수 있을까?
오전에는 예배와 교육이고, 오후는 각자 교실에서 정리와 새 학기 준비를 하는데
이 공사로 좀 시끄럽다.
어제, 오늘 이틀 교실 정리를 하면서 자꾸만 허전하다.
크리스타의 웃음소리가 없고 라이언의 장난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고무장갑 끼고 혼자 열심히 쓸고 닦고.
퇴근하고 집에 와서 책 정리를 했다. 한쪽에 쌓아 두었던.
한국에서 책을 많이 이고 지고 왔다.
언제 또 책을 볼 수 있을지 몰라 욕심을 부렸었다.
그리고 시간이 없어 한쪽에 두고 오가며 눈길만 주다가
드디어 책을 잡았다.
시간이 나 제일 먼저 잡은 책.
헝가리에서 하나님을 통해 알게 된 귀한 가정.
나중에 알았다. 글을 쓴다는 것을.
지난번 한국 방문 때 단편이 실린 책을 주더니,
이번에는 단편소설집을 냈다고.
읽어 내려가는 내내 내가 아는 분이 글을 썼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 아니 자랑스럽다 표현이 맞을 까?
참 잘 썼다.
예전에는 책값이 비싸다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다가 그런 생각을 했다.
얼마나 힘들게 썼을 텐데 책값을 더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
잘 읽었어요. 고생했어요.
12년 만에 헝가리를 방문하신 집사님께서 여행을 마치고
가시면서 본인이 매일 큐티하는 책을 주시고 가셨다.
염치없이 덥석 받으면서 집사님은 한국에 가시면 다시 사세요. 했다.
그리고 매일 아침 혼자 읽기도 하고 식사하는 남편한테 읽어주기도 하고.
그리고 참으로 밝고 맑은 집사님께서 선물로 주신 책.
한 권은 예전에 읽었었지만 다시 읽고 싶어졌다.
이 재철 목사님 책은 거의 다 읽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너무나 반가웠다.
그리고
또 한 권.
너무나 고맙고 반가운 책.
준비해 주신 분께도 감사하고 그래서 더 조용한 가운데 읽고 싶은데.
지금 읽고 있는 책 읽으면 두 번째로 읽어야지 하는 책이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가슴이 아프지만
주님 앞에 서기까지 어찌 누가 옳고 그르다 쉽게 말할 수 있을까.
한국에 있는 동안 읽은 책들이다.
이번 한국 방문 때는 딸들이 캠프에 들어가 있는 동안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책이 무거워 일단 무조건 읽고 읽은 책은 놓고 와야 하기에.
그래도 위의 두 권이 너무 좋아 읽었지만 새책을 다시 구입했다.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서.
대부분의 책들은 엄마가 먼저 다 읽고 나에게 권한 책들이다.
이 책도 엄마가 먼저 읽었고 나보고 시간 있을 때 읽어 보라 해서
지하철 탈 때마다 들고 다니며 읽었다.
읽으면서 느낀 것은
정말 하나님 말씀이 내 안에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자꾸 잊을 지라도 말씀을 외워야겠다는 것이다.
주일학교 때 외운 말씀이 지금까지고 더 이상 없기에 반성.
열심히 말씀을 외워야겠다.
엄마가 권한 책들인데 미처 읽지 못하고 싸들고 온 책들.
올해가 가기 전에 읽어야겠다.
신앙생활 설명서는 감자탕 교회 집사로 섬기는 친구가 준 책이다.
이번에 한국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니 다들 직분을 맡아 성실히
주님의 교회를 섬기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엄마는 한 권이라도 더 보내주고 싶어 하셔서 비행기로
책만 부쳐서 오기도 했는데.
그때는 비용 때문에 많이 고민했었다.
집에 오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미처 사진 못 찍고 책장 속에 들어간 책들도 다시 꺼내서
읽고 싶은 순서대로 정리를 해야겠다.
안 그러면 한 권은 침대 옆에, 한 권은 차 안에, 한 권은 화장실에....
이런 식으로 동시에 4-5권을 읽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빌린 책들이 아니니 두고두고 천천히 즐기며 읽어야지.
빨리 읽으면 갑자기 손이 심심해지니 천천히 그리 읽어야겠다.
긴긴 겨울 내내. 아껴가면서.
오늘 학교에서 책을 소개하는 시간에 Mrs.Knight이 두 권의 책을 소개했는데
그중 한 권이 맘에 들었다.
다음 주쯤 인터넷으로 구입을 해야겠다.
딸들이랑 함께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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