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헝가리 건국 기념일이다.
8월 20일.
이날은 부다 성 앞 란츠 다리와 겔레리트 언덕 위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날이다.
몇 번 아이들 손잡고 7시쯤 미리 자리 잡고 2시간여를 기다려 불꽃놀이를 본 적이 있었는데
이젠 아이들도 다 크고 나도 그저 쉬고 싶어 안 나가고 집에 있은지 몇 년째다.
오늘도 우린 집안에 있다.
너무 덥다~~~~
손님들 가시고 이불 홑청 뜯어내고, 요도 걷어 내고, 베게닛도 벗겨내고....
세탁기만 5번 돌렸다.
보통 뒷 베란다에만 이불을 너는데 이번에는 앞 베란다까지 널었다.
너무 좋다~~~~~
빨래 돌려놓고 침대 위에서 뒹글 뒹글 책 보고.
아침에도 늦잠(7시 넘어 일어났다.) 자고 커피 마시며 책도 보고
뒹글 뒹글.
내일부터 본격적인 개학준비에 교회 수련회 준비로 바쁘겠지만 일단 오늘은
여유다. 에고~~~ 좋아라~~~~
내차에 붙여놓은 헝가리 국기.
얼마 전 신호등에 서있는데 청각장애인이 500 포린트(2500원)라는 쪽지랑 내밀기에
건국기념일 생각이 나서 하나 구입해서는 차에 저리 붙여 놓았다.
얼마 전부터 다리와 시내 곳곳, 집집마다 저리 헝가리 국기를 걸어 놓고
오늘 시내는 다리를 통제하고 축하 행사를 할 것이다.
이젠 궁금하지가 않다.
엄청난 인파 속에서 가는 길, 돌아오는 길 아휴~~~
너무 더워~~~~
참외 모종에서 저리 참외가 열렸다.
모두 3개가 열렸는데 아직 파랐다.
언제 먹지? 빨리 노래져야 하는데......
하빈이가 심은 오이도 싹을 틔우더니 저리 오이가 자랐다.
그런데 오이가.... 달랑 몇 개로 오이지 못 담그는데..... 그냥 잘라먹어할까 보다.
요즘 요 배 먹는 재미가 좋다.
좀 딱딱한 듯할 때 먹으면 아삭아삭.
미안해라.... 안 따줘서 저리 매달린 채로 썩어가는 배.
그리고.....
너무 바빠 안 돌봐준 사이 저리 떨어져 버린 배들.
몇 주 전 저녁 식사 때 본 무지개. 하빈이가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다.
좀 있으면 보이지는 않지만 멀리서 폭죽 터지는 소리가 들릴 테고
온 동네 개들 무섭다 정신없이 짖어 댈 테고,
헝가리 건국 기념일인 오늘이 지나면 여름이 다 지난 기분이다.
바로 이때부터 학교들이 며칠 상간으로 개학들을 하고
한글학교도 개학하고,
드디어 신학기로 분주해지기 때문이다.
2012년 신학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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