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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엄마의 일/2012년

2012년 페밀리 페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2. 10. 1.

토요일 아침.

한국은 금요일 저녁부터 귀성 행렬로 고속도로가 주차장이 되고,

한국의 며느리들은 힘들고 또 힘든 명절이고,

금요일 오후에 친구들과 카톡을 하면서 실감했다.

맞아, 친구들이 모두 어느 집안의 며느리들이지......

한국에서는 토요일 아침, 추석 음식 준비로 무지 바쁠 시간에

난 딸들과 학교 행사로 근무를 한다.

11시부터 지만 선생님들은 9시 30분에 출근을 해서 학생대표들과 함께 준비를 했다.

하빈이와 엘리자베쓰는 여기저기 다니며 저리 놀고 다녔나 보다.

난 카페테리아에서 한국음식 파는 것을 도와주며 있는 동안 카메라를 주고

사진을 찍어 오라 했더니.

더 재밌는 사진을 많이 찍어 왔다.

둘이 저러고 놀았구나.....

사진으로는 하빈이가 이긴 것으로 보이는데...

설마 엘리자베쓰가 질리는 없고....

전날에는 갈까 말까 고민을 하더니만 무지 재밌게 놀았네, 작은딸.

이쁜 공주님 선발대회로 드디어 시작을 했다.

누가  착한 티나 선생님을 감옥에 넣은 것이야?

요즘따라 더 자주 저리 환하게 웃는 녀석.

사춘기가 되면 화를 내고 말이 없어진다는데

반대로 작은 녀석은 더 많이 웃고

말도 좀 더 많아지고 그래서 감사하다.

어라?

하은이가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있다.

손이 부족해서 하은이가 하게 되었는데 화장실 갈 시간도 없었다고.

그래서 하은이를 위해서 산 싸야 엄마가 만든 토끼 초밥.

옆의 펭귄 주먹밥도 너무 이쁘다.

싸만다 엄마가 만들어 오신 쿠키.

패밀리 페어 때는 학부모들이 쿠키나 음식을 만들어 보내주시면

그것을 팔아서 기부를 한다. 학교와 연결된 고아원이나 양로원 등에.

매년 한국 엄마들은 김밥과 잡채, 불고기를 만들어서 판다.

그리고 그 수입을 학교에 기부를 하는데 올해는 생각보다

잘 팔리고 빨리 팔아서 120,00 포린트(6십만 원 정도)를

학교에 기부했다.

좋은 곳에 보태서 써달라고.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와서 먹고는 너무 맛있다며

두 번, 세 번씩 다시 와서 사가시고

약간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잡채를 사서 먹어본

인도 가정은 다시 와서 더 사 가지고 가셨다.

생각보다 일찍 다 팔리고 정리를 했는데

나중에 온 미스 에들러는 너무나 아쉬워했다.

미리 좀 남겨둘 것을.....

저리 이쁘게 입고 온 소명이는 너무 부끄러워

공주님 선발대회에 못 나갔단다.

그래도 저리 입고 돌아다니니 모두들 이뻐서

한 번씩 말을 걸고 쳐다보고.

폐쇄공포증이 있는 난 절대로 못 들어갈 곳.

아이들 무지 신났다.

포니도 타고,

다니엘과 보통은 스파이더맨이 되었네....

이쁜 우리 서현이도 얼굴에 앵그리 버드를 그리고 싶다 해서

하은이가 그려주는데 어찌나 얌전히 잘 앉아 있었는지 너무나 이뻤단다.

하루 종일 저리 허리 굽히고 그림을 그린 하은이는

다음날 허리가 너무 아파 고생을 했다. 

호랑이 자매, 아비게일과 엘리자베쓰.

너무나 이쁜, 천사 같은 아이들.

학교가 20살이다.

20주년 행사를 하면서 오랫동안 학교에서 성실히

근무하신 간호사 이쩌에게 감사패를 드렸다.

그리고 EAL 선생님에게도.

그리고 멋진 신사이신 Mr.K 에게도.

풍선 20개를 다니엘이 가위로 자르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는지 쪼끔..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몇 번의 시도 끝에 잘라지고 하늘로 날아간 풍선 20개.

앞으로 20년을 또 기도하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항상 마지막은 생크림 파이 던지기.

영어 선생님 미스 에들러에게 파이를 던지고,

미스 티나는 가보르의 얼굴에 명중.

빗방울이 몇 번 떨어지긴 했지만

날씨가 좋아서 감사하고.

아이들이 재미있게 뛰어놀아 감사하고.

나도 아이들 안 다치고 하루가 지나서 감사하고.

하은이 뒷정리 끝날 때까지 차에서 쉬면서 기다렸다.

고생한 모든 분들의 수고로 잘 끝나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