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화요일은 헝가리 혁명기념일이다.
그래서 월요일, 화요일이 연휴가 되니 토, 일 포함 총 4일의 황금연휴가 허락되었다.
우린 폴란드 시골 도자기 마을부터 체코 프라하, 체스키 크룸로프, 그리고 가까운
다른 도시로 3박4일 여행을 계획했는데 여행 중 마지막 날은 취소를 하고 2박 3일의
여행을 했다.
그 첫날.
토요일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준비하고 5시 전에 드디어 출발.
슬로바키아를 지날때 어스름 해가 떠오르고.
차 뒤에 쿨쿨 잠든 아이들.
짙은 안개로 운전이 힘들 정도였다.
어스름 해가 떠오르자 땅에서 안개가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참 이상한 것은 짙은 안개가 꼈다가 걷혔다가 계속 반복되는 길을
그리 가다가 어느 순간.
이렇게 화창한, 마치 안개 커든이 적힌 것처럼 그리 환한 길이 뻥 뚫렸다.
소들이 이른 아침부터 한가로이 풀을 뜯는 평화로운 시골 풍경이
펼쳐지고.이렇게 슬로바키아를 지나
체코를 지나 폴란드로 들어갔다.
길을 잘못 들어 올라간 길. 길 양옆이 사과나무다.
자잘한 사과들이 아직도 걸려 있고.
봄에 사과꽃이 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시골길 공사로 돌아 가느라 30여분 시간이 지체되고.
드디어 800여 km를 달려서 폴란드의
작은 시골 마을에 도착을 했다.
하은이 보이지요? 하빈이는 어디 있을 까요?
사진 찍고 싶어 하는 에미를 숨바꼭질 하며 놀리는 작은 녀석.
올챙이 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동그란 땡땡이가 있는 질그릇 같은 폴란드 전통 그릇.
얇고 강한 본차이나와는 다른 내 눈에는 그냥 투박해 보이는,
질그릇 같은 서민용 그릇 같아 보인다.
우리가 도착한 날은 토요일이라서 토요일은 보통 2-4시에 문을 닫기에
제일 눈에 띄는 곳부터 들어가서 구경을 했다.
시작은 투박했는데 점점 색이 들어가고 디자인도 화려해지고.
하지만 무게가 좀 나간다.
우리가 구경간 날도 저렇게 미국 사람들이 관광버스로 구경을 와서는
여행가방은 보이지 않고 버스 짐칸에 그릇 상자만 가득했다.
난 크리스마스 때 선생님들께 드릴 컵과
일 년을 마치면 드릴 접시들을 샀다.
아이들과 함께. 자기 선생님들 드릴 거니까.
그리고 본인들 컵도 하나씩.
이런 질그릇을 직접 가스레인지에 올려도 괜찮으려나......?
그냥 구경만.
이곳이 토요일 오후 4시까지 열고,
주일도 아침 9시부터 4시까지 문을 여는 곳이었다.
덕분에 우리도 구경을 했는데 신랑은 이 항아리 같은 독이 제일 맘에 든다고.
사가고 싶다지만 어찌 들고 가누.....
계속 이 큰독들이 맘에 들어 만져보는 신랑.
인터넷으로 예약한 숙소를 찾아갔는데......
설마......
맞단다.
그런데 사진 하고 너무나 다르다.
저곳이라고.......
마당에는 빨래가 널려 있고.
우리가 묵을 방은 이곳이란다.
시골마을이라 숙소가 없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사진이나 사실대로 올릴 것이지.....
그래도 짐을 풀고. 먼길을 달려왔기에 좀 쉬었다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소개받아서 간 폴란드 식당.
일단 이쁘다.
아기자기 나무로,
그리고 헝가리처럼 지붕을 엮었는데 그것도 맘에 들고.
작은 녀석 신기하다며 만져보고.
기대 없이 갔다가 동화 속 마을처럼 이쁜 식당에 신이 난 아이들.
아기자기 구석구석 참 이쁘게 꾸며놨다.
차마 시면서 체스게임을 해도 좋을 듯.
아~~~ 식당 이름이 이랬었구나......
안에 들어서니 따뜻하다.
헝가리랑 비슷한데 양파가 특이하다. 동그랗지 않고 길쭉길쭉.
요건 화장실 안에 있는 옷이나 가방을 거는 걸이인데 요것도 이쁘고.
서로 사진 찍어주며 신이 난 녀석들.
와아~~~~
이 시골마을의 식당에 한국말로 번역된 차림표가 있다. 신기신기.
한국말로 먼저 준비된 빵에 돼지기름을 발라서 먹으란다.
난 그냥 빵만.
그런데 빵이 정말 맛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촉촉하면서
약간 간이 된 달지 않은 빵.
예뻐 이뽀 너무 이쁜 아빠와 딸~~~~~
이렇게 3박 4일 아니 2박 3일(하은이가 하루 일찍 돌아가고 싶다고.
시험도 있고..... 그래서 신랑이 하루 호텔을 취소했다.)
중 토요일 하루가 감사하게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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