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수술하고 처음 출근하는 신랑.
아직도 통증이 있어 힘들어하면서도 너무 오래 사무실을 비웠길래,
그리고 교육관 공사를 계속 전화로만 얘기해야 하길래....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출근을 했다.
색종이 접기 모임을 끝내고 서둘러 남편 사무실로 가고,
하은이가 아빠를 도와준다며 사무실로 올라갔지만
난 주차 때문에 차 안에서 기다리고,
하루종일 왼발에 의지해서 그런지 허리가 많이 아프다는 신랑.
그런데 .....교육관 올라가는 계단이 왜 이리 많은 것이야......
땀을 흘리며 힘겹게 한 계단 씩 올라가는 신랑.
오늘 일을 모두 끝내고 청소까지 다 해놓고
기다리시는 공사를 맡으신 분들.
그러고 보니 낯이 익다.
우리가 예배당 빌려 쓰고 있는 안식일 교회 교인이라고 했는데......
만난 적이 있었다.
인상이 참 좋으신 분.
전도사님께서 화장실 변기를 바꿀 때 자주색으로 해달라 하니..
표정이 왜?
자주 청소 못하니까....
헝가리 분들이 웃으신다.
텔레비전을 어디에 설치를 할지.... 프로젝트는....
성경, 찬송가를 정리할 위치도 정하고,
정수기의 위치도 정하고....
부엌의 가구는.... 가스레인지의 위치는..... 환풍기를 하나?
가스렌지 옆에 환풍기 굴뚝이 있어서 한다고....
강대상위치에 단을 설치할 것인지를 놓고 오랫동안?
의논 끝에 20cm 높이에 120cm 폭으로 만들기로 결정.
지금 사용하는 작은 공간은 선교사님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는 어떠냐고?
화장실에 샤워기만 설치하기로....
벽이 너무 허전하지 않을까....
그래서 조명을 하면 어떨까?
남편의 의견에 다들 좋다 하고.
사용하지 않는 엘리베이터가 너무 흉측해서
페인트칠을 하려 하는데 빨간색은 어떠냐고.....
의견이 둘로 나뉘어서 주일에 교인들 의견을 물어보기로 했다.
너무 강하지 않느냐하고 어쩌면 더 멋지겠다 하고............
그렇게 이것저것 의논을 했다.
오늘 모인 6명의 의견으로.
일단 메일은 다 보냈으니까......
마이크, 스피커, 프로젝트를 설치해야 해서
전기를 담당하신 분이 사진을 찍으시고,
일단 해보겠다고.....
창문과 문을 맡아서 하시는 분도 의견을 내시고......
참 고맙다.
우리 의견 수용하시면서 시일 맞추려 애써주셔서.
생각지 못하게 기한이 여유 있어져서 다행이다.
이쁘게 잘 수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교육관에서 창문을 통해서 보이는 놀이터.
아래가 유치원인가?
남편은 집에서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찾아보고 생각하고 그랬었다.
교육관을 어떻게 이쁘게 잘 꾸며볼까..... 하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의견을 내주기를 원했다.
옆에서 보는 나는 안타깝고,
여보, 다들 회사일로 바쁘고,
아줌마들은 집에서 저녁 준비하느라 아무도 못 와요.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어보는 거 안 좋아해요.
그냥 다 알아서 하세요~~~ 하거든.
그러자 남편이 묻는다.
자기 집을 리모델링한다면 그러겠어? 당연히 안 그러지요.
그리고 나 혼자 생각한다.
자기 집이면 무지 알아보고, 따져 보고 전문가에게 상담하며 하겠지요.
하지만 교육관이잖아요.
그냥 깨끗하게 잘 수리하면 들어가서 깨끗하네.... 하고
사용하길 원한답니다.
남편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의논하고 결정하기를 원하지만
사실 현실은 그렇지를 못하다.
그냥 맡겼으니까 알아서 하세요~~~
왜 자꾸 물어봐요~~ 교육관인데 그냥 깨끗하면 되지요.
이다.
하지만 남편의 생각은 다르다.
관심을 가지고 교육관 수리에 참여를 한다면
헝가리를 떠나 한국에 가도 생각을 하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는 것이다.
나도 그 부분에는 동의하지만 어쩌겠나......
5시 20분 교육관에 가서도 맘이 편치가 않다.
내 예상이 맞다면 전도사님과 이젠 목사안수받고 오신
임목사님만 오실 테니까....
그래도 두 분이 더 오셔서 함께 의견을 내주셨다.
남편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왜냐하면 20년을 넘게 이 교회에 있었으니까..... 많이 지쳤고,
상처를 받았고, 힘들어했다.
그래서 작년에 목사님께 올해는 못합니다를 여러 번 했었다.....
그런데 의견이 반영이 안 되고 다시 관리부장을 맡게 되었고,
교육관 수리를 마무리해야 한다.
누구 말대로 우리 없다고 교회가 문제가 생기겠나.....
그럴 일은 절대로 없다.
우리가 없어도 교회는 하나님의 계획하에 세워져 갈 것이다.
하나님의 교회이니까.
여보, 이 일을 마무리해야 하나 봅니다.
하나님이 당신이 해야 한다고 보셨나 봅니다.
여기까지 인가 봅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당신이 어떻게 어두운 교육관을 밝고 환하게 바꿀까...
고민하고 찾고 연구하며 보낸 그 마음을 하나님이 기뻐하실 겁니다.
모두가 함께 하면 더 좋겠지만 안 그래도 괜찮아요.
당신 마음 하나님이 아시니까요.
그러면 된 거예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얼마의 시간을 이곳 부다페스트에서
허락하실지 모르지만.... 그때까지 하나님만 아시면 된답니다.
그러면 된 겁니다.
어제 그런 생각을 했다.
우린 릴레이 선수가 아닐까.....
누군가가 나에게 바통을 전해주면
난 그 바통을 손에 꼭 쥐고 앞만 보고 달려서
내 앞의 기다리고 있는 주자에게 전해주기만 하면 된다.
내 앞의 주자가 잘 가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없다.
그건 주제넘는 짓이다.
내 옆에서 뛰고 있는 사람을 곁눈질하며 간섭할 필요도 없다.
그는 그가 가야 할 곳으로 열심히 뛰어가고 있을 테니까.
난 다시 나를 향해 뛰어 오는 주자가 있나
긴장하며 살피고 나를 향해 오면 잠시 숨을 고르고 기다렸다,
바통을 받아 다시 뛰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되는 것인데.....
그러면 되는 것인데.....
엑스레인 사진을 보고 좀 놀랬다.
생각보다 상태가 심각해서.
나중에 저 보철을 제거하는 수술을 다시 해야 한다고 한다.
오늘 무리했나.......
많이 지쳐 보이는 남편.
그래서 또 기도한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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