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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믿음의 여정

헝가리 피츠 의대 교회가 드디어 독립을 했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3. 2. 6.

지난 주일 예배 마치고 서둘러 피츠로 내려갔다.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드디어 담임할 목사님께서 오셔서 함께 내려가는 길이기에.

우리도 기쁘고, 기다리는 학생들도 기쁘고.

사촌동생 가족이 기도하고 결정을 했다. 피츠 의대생들과 함께 하기로.

100% 의대생들이기에 경제적으로 힘들겠지만

온전히 하나님만 의지하기에 결정을 한 것이리라.

 

전날 계란 40개를 삶고, 어묵 국물을 냈다.

그리고 무지무지 걱정하면서 떡볶이 국물을 만들었다.

미리 집에서 다 만들어가야 하기에  혹시나....

맛없으면 어쩌나.... 하면서.

만두도 미리 굽고. 

예배드리는 동안에 밖으로 나갈 수 없어 김치를 모두 썰어서 김치 통에 담았다.

썰어 먹기 귀찮을 것 같아서.

잘 안 들리지만 귀 쫑긋 세우고 설교가 끝나나 귀 기울이다가 떡을 넣었다.

그런데......

에고~~~~~

풀어진다.

안 풀어지게 살살 밑이 눌지 않게 젓는데도 자꾸만 떡이 풀어져 긴장하고.

이 가스레인지를 보니 신혼 때 생각이 났다.

성냥을 켜고 한 손으로 또 가스를 켜서 불을 붙여야 하는데 

난 성냥을 못 켜서 무지 고생을 했었다.

1995년 한국은 성냥 없이 가스레인지에 불이 켜졌었는데....
게다가 성냥 사용을 못하는 난 정말 무지 고생을 했었고,

이날도 어김없이 10여 개의 성냥을 사용해서 겨우 불을 붙였다.

그래도 헝가리 생활하는 동안 성냥에 불 붙이는 것을 할 만큼

용감해진 내가 대견해지고.

청년들이 새로 부임하신 목사님께 저리 이쁜 장미꽃을 준비해서는 주신다.

향이 너무나 좋은 이쁜 장미꽃.

30여 명의 의대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시는 목사님 부부.

이날이 공식적으로 우리 교회에서의 마지막 방문이 되었다.

다음 주부터는 오후 3시 30분 예배가 오전 11시로 옮겨지고,
사촌동생이신 목사님께서 의대생들과 함께 독립교회로 예배를 
드리게 되는 것이다. 그저 하나님의 은혜가 참으로 크다.

의대생들은 새로 오시는 목사님이 반갑고 좋은가 보다.

부다페스트에서 내려왔다가 예배드리고 올라가면 많이들

허전하고 외로웠었는지.....

또 부다페스트에서 더 이상 내려오지 않게 된다니

서운하기도 하고.

그래도 부다페스트에 올라오면 만날 수 있기에.....

다음 주는 설날인데......

떡국은 지난번에 했다 하니 삼계탕을 할까 보다....

사실 그게 제일 쉽기 때문이고, 소금과 김치만 있으면 되니까.
집에 와 딸들하고 함께 기도했다.

 

하나님,

아이들과 함께 피츠에 내려가 의대생 청년들과 함께 지낼 때

안전하게 평안 가운데 지켜주시고,

청년들이 목사님 가정을 보면서 아름다운 가정을 소망하게 하시고,

어려운 의대 공부를 할 때 힘들고 외로울 때

목사님을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얹게 하여 주시옵소서.

피츠에서의 시간들이 기쁘고 행복하고 감사가

넘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참으로 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아멘.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