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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엄마의 일/2013년

You are not good teacher!!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3. 4. 20.

수요일 오전,

매일 오전 10시경에 우리 아이들은 영어 수업을 한다.

읽기, 쓰기, 문법....

맘 약한 미스 펑커는 언제나 잘했어~~ 로 끝내기에

미스 펑커가 보기 전에 미리 아이들 종이를 보고

잘 못한 것을 지우거나 틀린 부분을 말해준다.

매년 이 일은 담임이 하고 내가 잘했어요~~~ 하는 역할이었는데 

올해는 어째 역할이 뒤바뀌어 내가 악역을 맡아

군기담당을 하게 되었는데....

이날도 그저 빨리 끝내려는 녀석들,

특히 어린 왕자 옆에서 계속 지켜본다.

아니나 다를까.... 맘 급한 욘석.

계속 틀리고 엉터리다.

결국 지우개로 박박 지우며

다시 해!

삐져서는 뒤돌아 앉아서 시위를 하더니 다시 시작.

오우~~~ 잘 썼어요~~~~

필통 정리하고 일어서면서 하는 말.

You are not good teacher!!

ㅋㅋㅋ

왜?

내 종이를 지우개로 지웠잖아!

그래서 내가 좋은 선생이야~~~

No. You are not good teacher!!

ㅎㅎㅎㅎ

틀렸잖아, M을 N으로 썼고, H를 K로 썼잖아.

또 선을 하나도 안 지켰고.

뿔이 나서 나를 툭! 치고 나가면서 씩씩거리는 어린 왕자.

귀여운 녀석.

참 많이 컸다.

빌딩 밖으로 도망 다니고 벽을 발로 차고 악을 써대서 엄마가 

학교로 불려 오기를 몇 번을 했는데.....

이쁜 녀석.

떠듬떠듬 읽기도 하고,

잘못하고 나서는 엉덩이를 슬쩍 드물며 무릎에 앉으려

애교를 부리고,

미스 선미는 바나나~~라고 노래를 부르며 좋다는 표현을 하는 녀석.

땡큐~~~ 난 바나나 좋아해. 스위트하고 노란색이라.

어린 왕자는 초록사과, 초록 수박, 초록 키위~~~

따라 하면 자기는 키위, 사과 싫어한다고.....

 

너무 대견한 것이 이젠 거의 헝가리어와 터키어를

사용하지 않고 영어만 사용한다는 것이라.....

4월 11일에 신랑이 병원에 가야 하는 날이 었단다.

근데 신랑도 나도 몰랐었다.

그래서 콘서트 리허설이 있는 오늘 아침. 7시 20여분쯤7시20여분쯤

딸들 학교에 미리 내려놓고 병원에 가니 7시 30분.

그런데 의사를 만난 것은 오전 10시.

2시간 30분이나 기다린 것이다. 에휴~~~~

난 7시 30분에 병원에 도착을 하고,

8시에는 의사를 만나 진료가 끝나려니 하고

9시 30분까지 리허설하는 곳으로 간다고 했는데......

다시 전화해서 아직도 의사를 못 만났다.....

연락하고...... 기다리며 보니 병원 벽에 수배범 사진이 붙어 있다.

현상금이 2백5십만 원이란다.

신랑, 난 내 앞에 이 사람이 앉아 있어도 못 알아보겠다.

그렇게 기다리는데.....

경찰과 함께 수갑을 차고 들어 오시는 나이 드신 분.

무슨 죄를 지었을까?

혹시 사기?

사기로 저렇게 까지 하지는 않을 거야. 아마 더 중죄를 지었겠지.

그래?

참 이상타.

교도소에 의사가 가서 치료하면 안 되나.

꼭 저렇게 병원에 와서 기다려서 

치료를 받아야 하나.... 싶었다.

2시간 30분이나 기다려서 드디어 의사 선생님 만나고,
이젠 걸을 수 있는 것으로 바꾸라 해서 신발도 구입하고

목발도 구입하고.

그래도 아직은 발 디디기가 힘들다고.....

3주 뒤에 와서 깁스를 제거하자고 한다.

이번에는 약을 주려니 하고 약국에 갔더니 다시 주사다.
처음에 이 주사를 보고 어찌나 놀랬던지.....

난 주사를 할 줄 몰라 신랑이 직접 본인 스스로 주사를 했다.

에고~~~

약이면 좋을 텐데....

신랑 집에 내려주고 바로 다시 리허설하는 교회로 출발.

이렇게 늦을 줄 몰랐다.......

신랑 점심도 못 챙겨주고 바로 나서면서 맘이 좀 짠~~~ 하다.

햄버거라도 살 것을 싶고.....

나중에 전화를 하니 냉동고에 있던 피자를 먹었단다.

미안해라.....

12시 30분. 우리 아가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는 곳에 도착.

이쁜 녀석들. 

왜 늦었느냐고.....

남편은 그래서 어떠냐고.... 묻는 아가들.

내 점심이...?

없다...

늦었더니 내 점심이 없다.

이미 정리하고 가버렸단다. 

옆에서 듣던 일라이가 자기 샌드위치를 준다.

자기는 먹었고 하나가 남았다며.

너무 고마워. 일라이 

배 고팠거든요.

날씨가 너무 좋아 우리 아가들 순서가 다 끝나서

가까이에 있는 놀이터로 나가서 놀았다.

마트가 가까이에 있었다면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씩 사주려 찾아보았지만

길건 너라서 다음으로 미루고.....

내일 콘서트 잘합시다~~~~ 연습한 만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