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을 정리하면서(하은엄마)

부다페스트.. 정말 넘침이 모자람만 못하구나......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3. 6. 10.

 

두나강이 넘치려 한다.

아니 일부분은 벌써 잠겼다.

10시 전까지 간다 했는데.....

두나강이 넘쳐 30분이나 늦었다.

옛말에 넘침이 모자람만 못하다 했는데.....

강물도 그런가...?

우린 넘치면 좋아라 자랑한다.

재산이, 미모가, 학력이, 경력이..... 모든 것이 넘치기를 위해

기진할 때까지 뛰고 또 뛰는 허무한 인생 같으다.

약간의 부족을 못 견뎌하며 채우려 미친 듯 사는,

나의 부족이 못 견뎌 자식을 통해 채우고자 또 미친 듯......

강물이 넘치면.... 피해가 크구나.....

위쪽 센텐드레 쪽은 잠기겠구나.....

좀 부족한 듯한 게 좋구나....

(6월 4일 아침 출근길에 두나강변도로를 차단한 것을 보고 쓴 글)

그런데 드디어.....

강변도로뿐만 아니라 그 이상 물이 넘쳤다.

우리도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이렇게 위까지 물이 넘치기는 처음인 것 같다.

보통 강변도로까지만 이었었는데.....

이리 강물이 불어 당분간 유람선 운행 금지란다.

이 시기에 부다페스트 관광 오신 분들 배 타고 야경 보는 것은 아쉽지만

포기해야 할 듯.

11일까지 운행을 못한다 하니....

정말 넘치는 보다 약간 부족한 것이 낫구나....

그러고 보니

사람도 넘치는 사람보다 어딘가 허술해 보이고

부족함이 보이는 사람이 참 좋다.

저 물이 조만간 빠지겠지만 강물이 불어

집이 잠긴 쪽은 피해가 크겠다.

나와 상관없는 지역이라 그런지 좀 미안스럽게도 

나도 차 세우고 넘친 강물 사진 찍고 싶은 심정은

어쩔 수가 없다.

사진은 못 찍고 얻어 왔지만.....
넘치도록 채우고 싶은 마음을 경계하고 넘치지 않도록

그리 살고 싶다. 

럴수 있다면....

그러도록 그리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