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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정리하면서(하은엄마)

이렇게 살면 좋겠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7. 1. 13.

2017년 첫 주 부다페스트 크리스천 아카데미를 했다.

매 시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알게 되니 배우는 기쁨이 크다.

이번 주도 그랬다.

배우면서 나중에 나에게 시간이 허락된다면 신학대학원에 들어가서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이번 주는 종교개혁자 칼빈이 말하는 경제였다.

아주 오래전 학교에서 살짝, 아주 살짝 배웠던 것 말고는 

책으로만 스치듯 안 내용.

 이쁜 공책에 정리하려다가 내 글씨체가 안 이뻐서...

그래도 조금 정리하고 블로그에 정리하기로 했다.

 

칼빈은 이 세상은 불평등이 당연한 것이며 

부자와 가난 모두 신성한 것이라고 했다.

돈은 하나님의 섭리를 완성시키는 도구이며

또한 저주의 표시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말 그렇다.

돈은 필요한 도구임에 분명하고

또한 돈 때문에 죄를 짓고 인생이 불행해지니 저주의 표시가 될 수도 있다.

 

칼빈의 직업 소명설은 아주 유명한데  그 직업 소명설로 인해

지금의 스위스 더 나아가 서유럽의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노동은 하나님을 섬기는 행위이며 감사의 표현이다.

모든 노동은 그걸 통하여서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때 가난한 농민들은 이 말에 엄청난 기쁨과 자유함, 존엄성을 회복했다고 한다.

그 시대 제네바는 너무나 가난하고 부자들이 떠난 경제적으로 

가장 빈곤한 때였다고 한다. 

 

부자가 된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은사 중의 하나이며

부자가 된 것은 가난한 자들의 종이 되기 위함이며 섬기기 위한 것이다.

부자는 검소한 생활을 하며 남은 돈은 저축을 하고 절제하는 생활을 하며

그 부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했다.

서 유럽이, 미국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이 말씀에 기인한 것이다.

같은 크리스천 국가인데 우리는 아직도 갈길이 멀구나... 싶다.

오히려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이 주변을 돌아보고 함께 위로하니 말이다.

부자들이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그런 아름다운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칼빈의 성경해석의 유연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금 2017년에 살면서 구약 아브라함 시대로 해석을 한다면 

우리의 삶은 참으로 고단하고 얽매이는 것일 게다.

너무 문자적으로 해석을 하면

청교도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배타적이고 어찌 보면 또 이기적인.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은 분명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

 

무엇보다 하나님은 우리가 현재 이곳에서 행복하기를 원하시고

자유함을 진정 누리기를 원하신다는 것.

바울은 자신의 의지로 자유함으로 종이 되기를 선택했다는 것.

올케와 조카들.

이쁘다.

부모님 말씀에 순종해서 토요일이면 예배당에 와서 

주일날 찬양을 연습하고 이렇게 악기로 영광을 올린다.

내 새끼 키워보니 이러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나 사춘기를 지났고 지나는 중인 녀석들에게는.

그래서 더 이쁘다.

오늘은 빨간색 화관을 쓰셨네. ^ ^

참 고우신 할머니시다.

매번 화관 색도 옷과 함께 바꿔 쓰시고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으신다.

부다페스트 크리스천 아카데미에서 배운 칼빈의 직업 소명론이 생각났다.

참으로 성실하게 아름답게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사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어떤 분인지 내가 알지 못하지만 

그냥 느낌이 그랬다.

저렇게 열심히 즐겁게 살고 번 것을 누리되 

사치가 아니라 절제하며 저축하고 베풀며 산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삶일까.

하은, 하빈,하겸이가 

그렇게 살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한다.

나 한국 떠나오고 난 뒤에

독감으로 심하게 고생하시고 

이제야 조금 나아지셨다는 친정엄마.

 

어찌 보면 

칼빈의 이론을 가장 잘 실천하며 사시지 않으셨을까...

나 혼자 그리 생각해 본다.

 

항상 즐겁게, 베풀고 나누고,

두 개 있는 것을 나누는 것 만이 아니라

하나 있는 것도 아낌없이 기쁨으로 주시는 엄마다.

누구든지 필요하다 하시면

정말로 

만난 자리에서 금팔찌 빼서 주시고

언니가 새로 사주신 잠바까지 벗어주시고 오시는 엄마.

모아두면 뭐하냐며 

우리 삼 남매만이 아니라 우리 집에는 

나보다 나이 많은, 내 또래, 나보다 어린 동생들이 함께 살았다.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엄마의 자유함으로 

 

이제 하빈이 대학 들어가면 

다시 일을 시작해 봐야겠다.

하나님 나라의 경제를 배웠으니 

그 방법대로 멋지게 돈을 도구로 사용해 보고 싶다.

 

아침에 비가 왔는데 

펑펑 함박눈이 내린다.

정말 말 그대로 펑펑.

참 좋다. 하염없이 내리는 눈이.

1월로 1기가 끝나고 

2월에 부다페스트 크리스천 아카데미 2기가 시작된다.

하은이랑 함께 하게 될 텐데 함께 말씀 나누고 성경을 연구할

간절함이 있는 분이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단 바람이 있어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