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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정리하면서(하은엄마)

하와의 눈물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4. 4. 5.

지난주,

부활주일 설교에서 목사님이...

존 밀턴의 실낙원에 나오는 부분을 말씀하셨다.

그 말씀이 일주일 내내 내 머릿속에 머물고 맴돌고....

 

실낙원.

존 밀턴이 17세기에 지은 책으로 너무 길어서... 

고등학교 때 읽다가 포기하고,

대학생 때 읽다가 포기한 책이다.

내가 너무 어려서 읽었었나 보다....

 

설교 말씀 중 실낙원에 나오는 하와 부분을 말씀하셨다.

선악과(지식의 열매)를 먹은 하와는 욕망에 갇히게 되고,

나뭇잎으로 옷을 만들어 입으면서

"에덴에서 알몸이었던 영광을 기억하고 울었더라...."

"다시 에덴으로, 에덴에서의 영광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욕망 때문에

울었다."

 

영광이었다.

에덴에서 알몸으로 살았던 그때는 영광이었던 것이다.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사탄의 유혹에 빠져 선악의 열매를 먹고 나서야 

에덴에서 벗은 몸으로 살았던 그때가 영광이었음을 알게 되다니.

그 영광은 아담과 하와가 그 어떤 노력을 해서 얻은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 달라고 구해서 받은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몰랐을 것이다.

 

사라지고 나서야... 다시 되돌아갈 수 없음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된 "영광"인 것이다.

 

에덴동산에서 나와서 아담과 하와가 살아가야 하는 시간들을 

생각하고 상상해 본 적은 있었다.

에덴동산이 그립고 하나님과 함께 산책하며 거닐던 그 순간들이

얼마나 그리울 까...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있었다.

그리고 부부로 살아가면서 아담과 하와는 참 힘들었겠다... 

그런 생각도 했었다.

 

"영광" 이 맞다.

에덴에서 알몸으로 살았던 그 시간은 영광이었고,

그 영광을 생각하며 우는 하와.

이번주 내내 내 머릿속을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