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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독일

독일의 Heidelberg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3. 7. 28.

루체른에서 독일로 이동을 했다.

15년 전에도 루체른에서 하이델베르크로 이동을 했었다.

그때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였었다.

하이델베르크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친구 부부를 만나기 위해서였고

지금은 그때의 추억이 그립고 딸들과 함께 그 길을 걷고 싶어서.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이 그랬듯이 나도 유학을 꿈꿨었다.

황태자의 첫사랑, 하이델베르크, 슈바빙, 전혜린.....

열병을 앓았었다.

현실은 내 발목을 잡고 있고 난 간절히 원했고.

그래서 열병을 앓았었다.

그렇게 꿈을 꾸며 대학을 졸업하고 친구는

남편과 함께 하이델베르크에서 공부를 했고,

난 결혼을 하고 17개월 된 하은이와 남편과 함께

친구를 만나러 꿈에도 그리던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가슴 설레며 왔었다.

골목골목을 내 발로 걷고, 손으로 만지며

그리 천천히 다니고 싶었지만

현실은 장거리 운전으로 피곤한 남편과

어린 하은이를 업고 있는 나.

그리고 이틀밖에 아니 반나절 허락된 시간.

그래도 좋았었다.

그렇게도 오고 싶었고 궁금했었던 그곳에

내가 있었기 때문에.

친구를 만나고 친구가 가까이 지내는

독일 가정에 초대받아 식사를 했다.

아이가 9명이나 있는, 정말 밝고 환한 멋진 독일 가정.

아이가 9명인데 카펫도 직접 짜고 빵도 직접 만들어 먹는

그런 전통적인 가정이었다.

대가족 속에서 친구 부부, 우리 부부, 그리고

함께 여행하던 현  선교사님 부부. 이렇게 식사를 함께 했었다. 

지금은 현선교사님 부부는 영국에, 친구 가정은 한국에.

그리고 우리 4 식구가 다시 하이델베르크에 왔다.

온전히 내가 원해서.

딸들과 이곳에 있고 싶어서.

그래서 남편이 딸들에게 말한다.

이번 여행은 온전히 엄마를 위한 것이라고.

맞다. 내가 원해서 한 가족여행이다.

딸들~~~

엄마에게는 지나간 시간이야.

하지만 너희들에게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란다.

꿈을 꿔. 이쁜 그리고 멋진 꿈을.

엄마처럼 그냥 꿈이 될 수도 있지만

그래서 그 장소가 자꾸 그립고 가슴 한편 한 번씩

써늘한 바람이 불 수도 있지만 그래도 꿈을 꾸었으면 좋겠어.

우리 딸들 가슴에 꿈이 자라면 좋겠어.

하이델베르크로 들어서니 멀리 성이 보인다. 붉은 성.

네카강변에서 일광욕도 하고 카누도 타고.

역시나 하이델베르크는 젊은 도시가 맞나 보다.

대학의 도시.

주차하고 구시가 안으로 걸어갔다.

 

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현대적인 느낌이 난다.

성당 안에 있는 이것은..... 뭐지.....?

 

 

 

 

황태자의 첫사랑을 촬영했다는

레스토랑이 어디에 있나..... 더우니 없으면 말고.....

 

 

가끔 이런 성당을 본다.

성당벽에 상가를 붙여서 함께 있는 것.

언제부터 시작이 되었을까.....?

아직도 다리가 아픈 남편은 아래서 기다리기로 하고

우리끼리만 걸어서 하이델베르크성으로 올라갔다.

헉헉 거리면서.... 너무 더운 날이었다.....

이 성이 지어질 때 우리나라는...... 대략....대략....

임진왜란 때쯤이라는데......

 

 

 

학생감옥을 이번에는 너무 쉽게 찾았다.

게다가 기대도 안 했는데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더니

한국말 설명서를 주신다.

세상에나~~~~ 너무 신기해라......

또 학생감옥만이 아니라 대학박물관이랑

구 대학 강당도 함께 볼 수 있다고.

일부러 학생감옥에 갇혀서 그림 그리려고

땡땡이치는 학생들도 있었다고 하니...

 

 

한국말로만 저렇게 경고문이 적혀있다.

얼마나 말을 안 듣고 낙서를 하면 저랬을까....

딸들 너무 창피하다고....

나도....

 

그런데 정말 한국말 낙서가 무지 많았다.

하지 말라면 하지 말 것이지....

그리고 들어간 구 대학 강당.

너무 아름다워서, 경건함에.... 전율이 느껴졌다.

그저 멍~~~ 숨도 크게 못 쉬고 발자국 소리조차

행여나 크게 날까 발뒤꿈치 들고.....

숨이 멎는다.  눈물이 날 것 같은.... 감동이.....

가만히 의자에 앉아 보고 손으로 만져 본다.

벽의 초상화와 그림들과 눈을 맞추고.

이곳을 지나갔을 수많은 젊은이들.

그리고 또 꿈을 안고 이곳을 찾을 젊은이들.

 

딸들,

엄만 이 강당이, 이 분위기가 너무 좋다. 감동이야.

너희들의 시간들 속에 이런 아름다운 시간들이 있기를 바라.

너희들의 20대에, 30대에 이런 곳에서 열정을 다해 학업을 하고

멋진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고.

너희들이 만들어 가야 하는 미래의 시간들.

소망하고 노력해서 현실로 만들어라, 딸들.

카를 테오도르 다리를 지나며 하이델베르크를 떠났다.

안녕~~~~ 이젠 정말 안녕~~~~~

하이델베르크에서 가까운 시골 마을에 숙소를 잡았다.

그런데.... 태극기도 있네. 식당 안에.

이 시골마을에 유일하게 문을 연 야외식당.

주인이 이태리사람인가 보다.

계속되는 서양음식에 지친 난 샐러드를 주문했다.

제일 큰 걸루다가..... 신선한 야채가 필요해.

내일은 Romantic Road를 시작하기 위해

다시 위로 올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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