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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독일

Romantic Road-Harburg,Donauworth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3. 7. 30.

아침 먹고 여유 있게 출발을 했는데 남편이 차를 세우더니

내려가서 성을 보고 오란다.

성? 벌써?

안 서고 그냥 지나쳤으면 정말 후회했을 그런 멋진 고성이었다.

땡큐~~~ 신랑. 

로만틱 가도는 가는 길이 너무 이쁘다.

이렇게 소들과 말들과 염소, 양을 보면서

푸른 들판을 바라보며 가는 길.

이렇게 가다 보면 마을이 나오고 그냥 지나가도 되고

들어가서 쉬어가도 되고.

성벽이 나오면 성안을 통과해서 또 가거나 쉬거나.

그런데 이번에는 마을도, 성안으로도 들어가지 않았기에...

그냥 언덕 위였는데 성이다.

하르부르크 성. 

겨울은 너무 추워서 여름에만 머무는 성이라고.

오토바이로 여행 중인 독일 연인들.

자전거를 세워두는 곳이란다. 

탑은 감옥이다.

적의 간첩이나 마녀들을 고문하고 감금하는.

또 다른 감옥은 마을 주민들을 위한 감옥.

학생들이 견학을 왔나 보다.

하르부르크 성은 가이드를 따라서만 들어갈 수 있고,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다.

표를 사는 곳이 빵을 굽는 부엌.

그리고 사냥꾼들의 방에는 17세기의 총들이 있는데

정말 크고 엄청 무겁단다.

정말 보니 어깨에 메고 다니기에는 너무 크고 무겁게 보였다.

성주의 방과 식당...

가이드 말 들으니 두 달은 거뜬히 성문 닫고 버틸 수 있단다.

이 우물이 있어서.

우리도 오토바이로 여행중인 독일 연인들과 우리 3.

이렇게 5명이 영어가이드를 따라서

성곽 위를 따라 걸어서 구경을 했다.

가이드가 열쇠로 계속 열면서 우리를 안내했는데 

제일 처음에 들어간 곳이 이 성안의 성당.

17세기의 성당모습 그대로.

그래서 인상적이고 너무 맘에 든 소박한 성당.

예배가 최소 1시간에서 길면 3시간 걸리기에

다들 졸거나 잠이 들기도 해서 통로 쪽에 문을 달아놨다.

또 예배 드리는 내내 쥐 등  동물들이 오고 간다고.

여름에만 사용한 성이라고 한다.

가이드를 따라서 성당을 지나 좁은 계단을 올라가서

성곽 위를 따라 구경을 했다.

그 시대의 남자들은 체격이 작았다고.

 

 

 

총이 너무 무거워서 이곳에 총을 대고 쐈다고 한다.

이곳을 통해 밖을 봤다고 한다. 적군이 오는지 안 오는지....

그리고 평상시에는 저 나무공을 굴려서 막았다고.

 

적이 침입을 하면 이곳을 향해서 끓인 물이나

이곳에서 채취한 약초를 끓인 물을 

이곳을 향해 부으면 동물과 사람들의 눈이 실명된다고 한다.

또 각종 오물과 쓰레기도 버리는 통로.

방패에는 이름을 안 쓰고 상징적인 그림을 그렸는데

좀 유치한 것도 많았다.

성주의 방에 들어가니 초상화가 있는데 정원사의 딸과 결혼한 성주란다.

너무 이뻐서 정원사의 딸과 결혼했다고 하는데

초상화로 보는 인물은.... 글쎄....

가이드 설명이 그 시대에는 통통하고 뽀얀 피부를 가진 아가씨가 미인이었는데 

마을 아가씨들은 마르고 검었다고.

통통하고 뽀얀 피부의 정원사 딸과 결혼한 성주.

딸들 너무 재밌단다.

우리나라도 그랬어요.

통통하고 후덕한 아가씨가 부잣집 맏며느리감이라고 했거든.
게다가 초상화를 그릴 때 절대로 입을 벌리지 않았다고.

왜냐하면 이가 모두 썩어서....

그랬을 거다.

아마 우리나라도 옛날에는 이가 모두 상했을 거야. 

이곳은 마을 주민들 중에서 게으르거나,

3번 이상 예배를 빠지면 가두는 감옥이란다.

다른 곳은 마녀나 적군들을 고문하고 가두는 감옥이 따로 있다.

여름에는 70도까지 오르는 높은 탑 안의 방과 탑 밑바닥의 어두운 방.

그리고 옛날 우리식 목에 거는 칼과 같은

무거운 나무를 목과 손에 끼우는 고문기구들.

하르부르크 성위에서 본 마을.

강을 끼고 옹기종기 있는 뾰족 지붕의 마을.

개인 관광이 안되고 무조건 가이드를 따라서만

볼 수 있어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었다.

아래서 기다릴 신랑 때문에 서둘러 내려가는데....

견학 온 학생들과 나이 드신 단체관광 어르신들이

많이 올라오신다.

일찍 와서 달랑 5명이 안내를 받을 수 있어 너무나 좋았다.

가이드의 설명이 너무 재밌고,

10km 아래에 있는 Donauworth로 이동을 했다.

마을은 도나우강의 지류인

뵈르니쯔 강으로 둘러 싸인 섬이라고....
이곳은 성곽을 따라 강이 흐르고 있다.

역시나 작은 마을. 그래서 좋은.
오우~~~~ 이곳에서 태권도 장을 다 보고.

아쉽게도 방학이라 문을 닫았나 보다.
요건 그냥 개천이고 요 앞으로 제법 폭이 넓은 강이 흐른다.

강이 이성을 둘러 흘러서 섬으로 만들었다.
성당 안의 오래되고 낡은 벽화가 역사를 말해준다.

색이 바래서 오히려 편안함을 주는 성화들.
성당 안에서는 누군가를 추모하는 미사가 드려지고 있었다.

가을 들녘 같은 길을 따라 Schongau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