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동, 서유럽의 선교사님들의 이동이 있다.
선교사 수련회와 휴가등으로.
그중 동유럽 선교사 모임이 매년 8월 이맘때라서 동유럽에 계시는 선교사님들이
오랜만에 사역지를 떠나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에서 모이기에
이때 1,2년에 한 번씩 뵙게 된다.
올해는 너무나 반가운 코소보 서선교사님 가정을 뵈었다.
도대체 몇 년 전인가...?
아마도 4,5년 전에 뵙고 오늘인가 보다.
아이들이 어찌나 이쁘게 잘 자랐는지.
그 험한 코소보에서 이렇게 바르고 이쁘게 자란 것이
분명 하나님이 키우심이라.
대부분의 동유럽 선교사님들과의 인연이 19년 정도.
그러니까 내가 결혼하고 와서 헝가리에 살면서 만난 인연이기에.
참으로 오래된 인연이다. 아이들이 어렸었고,
유고와 코소보의 전쟁, 알바니아의 내전.... 등으로
주변환경이 위험하고 안 좋았던 그 시절에는
여름이면 거의 헝가리에서 만났었다.
알바니아의 내전 중에는 많은 선교사님들이
헝가리에서 내전이 끝나고 들어 가기를 기다리며
헝가리에서 머무셨고, 그래서 더 함께 기도하며
교제했던 참 아름다웠던 시절이었다.
사진을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어쩜 그 긴 세월 동안 사진 한 장이 없냐....
할 때 작은 녀석이 자기 앨범에서 사진 두 장을 찾아왔다.
2002년에 찍은 사진이니까... 11년 전 사진이네.
사진 좀 찍어 둘 것을.....
매년 만나고 몇 번은 한 달 넘게 함께 우리 집에서 지냈는데...
하은이, 주현이, 예진이, 하빈이. 너무 예쁘다.
예지가 없는 것을 보면 갓난아기였나 보다.
이렇게 귀여운 아가들이었구나....
12년 전의 그 아가들이 이렇게 의젓한 오빠와
이쁜 동생들이 되어 만났다.
작정을 하고 아이들을 세웠다.
사진 찍자고.
만날 때마다 아이들 사진을 찍어 둘 것을.
5년 전 마지막 만났을 때 분명 아이들 노는 사진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니었나 보다. 어쨌든,...
이제 주현이와 하은이는 대학 준비를 해야 하는 11학년이 되었다.
다음에 만날 때면 두 녀석은 대학 신입생이 되어 있겠다.
두공주 님은 어쩜 저리 이쁘게 잘 자랐는지.
까만 말괄량이었었는데.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가 크고 크시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5년 만에 만나니까) 아이들이
시간이 좀 지나자 마치 어제 만났던 것처럼 가까워지고
식사가 끝나고 어두워져 교회 게스트룸으로 출발을 할 때는
아쉬워한다.
코소보에서 선교사님이 오실 때마다 이렇게 이쁜
코소보 할머님들이 만드신 수제품을 선물로 가지고 오셨었다.
귀해서 서랍에 넣어 두고 보기만......
성경책에 낄까... 하다가 손때가 묻을 까 다시 상자에 넣어
보관만 했던 십자가 북마크.
겨울에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이나 창문에 장식하는
눈송이 작품들.
이것도 창문에 달까...?
고민하다가 풀을 먹여 빳빳하고 하얀 레이스 눈송이가 너무 이뻐
다시 상자 안에.
올해는 아이들 창문에 장식을 해야겠다.
올해도 트리장식은 못할 것 같으니까.
그리고, 이쁜 비즈 액세서리들. 귀걸이, 목걸이, 반지들.
이 작은 비즈들을 정성껏 끼우고 디자인했을 손길이
고마워서 보석함 속에 넣어 간직하고 있었다.
난 목걸이를 잘 못하기에 딸들이 크면 줘야지 하고.
긴 목걸이는 겨울에 자주 했었고, 귀걸이를 하고 가면
예비반 꼬마들이 특히 좋아했다.
만지작만지작하면서 이쁘다~~~~
네가 만들었어?
아니, 코소보에 있는 내 친구가 선물해 준거야.
코소보 할머니들이 만든 거래.
그러면 또 이쁘다~~~~
순수한 우리 예비반 꼬마들은 만든 이들의 마음이 느껴지나 보다.
헝가리를 그냥 지나쳐 급히 코소보로 내려가셔야 할 때도
인편을 통해 좋은 책을 선물로 보내주시고,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는 코소보로 우편을 부치는 것이 여의치 않아
우리 집으로 한국에서 짐을 미리 부쳐서 가실 때 들러
가져가신 적이 있었는데 그때 우리 아이들 책까지 함께
선물로 부쳐주셔서 책이 귀한 이곳에서 너무가 감사하게
아이들이 책을 보았었다.
저리 이쁜 아이들을 보면서 지나간 시간들이 영사기를 튼 것처럼
스쳐 지나간다.
이번에 오시면서는 이리 이쁜 테이블 보를 선물로 주시고 가셨다.
직접 코소보 여인들이 만든 핸드메이드 테이블보.
이걸 아까워서 어찌 사용하나......
만져보고 또 만져보고.... 손때 탈까 다시 접어 넣고.
아무래도 유리를 식탁 위에 덮어야 하려나 보다.
우리는 해준 것도 없는데 이리 귀한 선물을 받으니 고맙고 죄송하다.
그런데 선물도 고맙지만 더 고마운 것은
선교사님 가정 과의 식사와 교제이다.
식사도 즐겁고, 식사 후의 나눔이
성령님의 인도함 속에서 이기에 참으로 감사, 또 감사.
여름이면 사역으로 더 바쁘신데 헝가리에 이틀을 더 머물게 되고
우리 교회에 게스트룸이 생겨서 그곳에서 머무시게 되어서
너무나 감사,
그리고 우리 부부에게 성령님이 주시는 교제와 말씀이었기에 감사.
하루하루 눈을 뜨고 성령님과 함께 살다가
해가 지면 감사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그리 살아온 19년의 생활.
이런 귀한 만남의 선물이 있어 숨을 쉬며 산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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