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 번씩 기분 내키면 그림 그리는 녀석.
그럴 때면 아직도 난 미련이 남아 묻곤 한다.
이제라도 화실 가서 그림을 배워볼까? 하고.
그럼 항상 같은 답이 온다.
아니, 그냥 취미로 할래.
아직 진로 결정을 못하고 고민하고 있는 작은 녀석.
지금이라도 그림을 그린다 하면 알아 보련만.....
벌써 9학년이니 늦기는 했다.
매일 밤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의 진로를 위해 기도한다.
우리가 모르기에 인도해 주시기를.
그저 매 순간 열심히 그러다 보면....
헨리 나우웬 신부님 말씀처럼 불확실한 미래를 위한
징검돌이 되겠지......
나중에 딸들이랑 그림 배우러 다니면 참 좋겠다.
음..... 요것들이 에미를 못한다 타박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재밌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그런 날이 안 올 수도 있지만 소망하며 혼자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어느 날 갑자기 그리다가 다시 기분이 사라졌다며
미완성으로 남은 그림.
이틀 전 학교에서 중국 남자 녀석이 작은 딸에게 물었단다.
너 성형수술했어? 하고.
?????
알고 보니 학교 사이트에서 작은 녀석 4학년 때 사진을
우연히 보고는 달라진 모습에 성형 수술했나?
싶었단다.
큰 녀석은 어렸을 적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인데
작은 녀석은 얼굴이 많이 달라졌다.
어려서는 눈, 코, 입이 큼직한
시원스러운 남자아이 같은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재밌어서 많이 웃었다.
성형수술이란 말이 너무 웃기고 재밌어서.
딸들이 십 대를 지나고 있다.
이십 대가 되기 전에 십 대의 모습을 많이 많이 남기고 싶다.
그런데.... 협조를 안 해준다.
딸들이.
우씨~~~~ 그런다고 포기 할 엄마가 아니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딸들의 이쁜 모습을,
자연스러운 모습을,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 열심히 따라다닌다.
미스 이르드를 뽑는단다.
딸들이랑 함께 지나가다 보고는 정말 많이 웃었다.
미스 이르드가 있다는 것이 재밌고,
작년 미쓰 이르드가 너무 안 이뻐서 웃고,
아빠랑 함께 일했던 아가씨가 미스 헝가리였고,
미스 유럽이었기에 더 비교가 되어서.
미스 이르드 뽑는데 구경 가자 하니 다들 싫단다.
난 할 일도 없는데 구경 가면 재밌겠다.... 싶은데.
같이 가서 시골 아가씨 구경하면 재밌겠구먼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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