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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생일 축하해요, 신랑.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3. 10. 19.

남편 생일이었다.

예전에는 남편생일에는 성가대나, 제직들, 아니면 남전도회... 초대해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식사하며 교제를 했었는데.

일을 시작하고부터는......그냥 우리 가족끼리만 했었다.

올해도 남편친구인 이웃지기만 초대를 해서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평일이라서 전날 반요리를 하고 퇴근하고 나머지 요리를 하고.

그래도 시간에 맞출 수 있어 다행이다.

카스텔라 할까... 했는데 거품기가 전주에 고장이 났다.

할 수 없이 거품기가 필요 없는 애플파이로.

며칠 전 주유소 한쪽에서 본인마당에서 거둔

사과, 배, 포도를 파시는 할아버지에게서

사과, 배, 포도를 한 아름 샀었다.

우리 집 김치냉장고에도 사과가 엄청 많지만....

그래서 할아버지에게서 산 사과로 애플파이를 하기로 한 것이다.

음~~~ 제법 잘 나왔다.

열심히 손 거품기로 저어준 조카에게 땡큐~~~

이 정도면 다음에 카스텔라에 도전해도 괜찮을 듯.

손거품기로. 손으로 저어 저 정도 색이면

카스텔라도 잘 부풀을 것 같다.

태어나 처음 본 태산이 엄청 신기하면서도 무서운가 보다.

착하게 잘하면 태산이 니 생일에도 하나 켜줄게.

깡통 고기 위에다가.

아침에 출근하면서 급하게 쑨 묵인데 신랑 생일인 줄 알았나

엄청 잘 만들어졌다.

게다가 당면은 정신없어 돌아다니다가

헉!!!  불었다!!  너무 삶았다!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불은 것이 아니라 적당히, 아주 적당히.

오늘은 모두가 실수였는데 이상하게 다 잘되었다.

에고 ~~~ 기분 좋아라.

좀 단 듯했는데, 조카는 참기름 냄새가 강하다 했고,

하지만 하은이는 넘~~ 맛있다고.

우리 하은이야 뭐든 맛있지요. 

요것이 문제였다.

목살을 사러 갔는데 목살이 없어

음.... 한국말로는 모르겠고,

어쨌든 다른 부위를 사다가 삶았는데 좀 팍팍했다.

따뜻할 때는 괜찮았는데 좀 식으니 팍팍했다.

그래도 나름. 불고기는 남아서 다음 날 아이들 도시락으로.
하은이 말이

 " 와아~~~ 아빠 생신이라 이 모든 음식이 한상에 다 있네~~" 

당연하지.

바빠서 엄마는 한 가지밖에 못하거든.

오늘은 아빠 생신이니까 특별한 날이지.

우리 가정의 제사장이신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 믿는다.

헝가리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지금까지의 시간들.

지금까지의 인도하심.

감사한 날들.

신랑, 생일축하해.

선물은....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