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딸들.
이런 거 받아 보는 엄마로 만들어 줘서.
참 이상하다.
그냥 축하해, 엄마 정말 기뻐.
그렇게 말했었고 그랬고 거기까지인 줄 알았다.
그런데 하은이는 President, 하빈이는 Secretary로
일 년을 학생회에서 봉사하게 되었다는 임명장을 받으니
기분이 참으로 묘하고 이상했다.
그전에도 하은이 9,10학년 2년 동안 학생회에서 Treasurer로
봉사를 했기에 그때도 받았었지만,
올해는 이상하게 좀 다르다.
두 녀석이 함께 해서 그런가?
딸들, 참 기쁘다.
엄마가 고마워.
이런 편지 받아 보는 엄마로 만들어 줘서.
엄마 진짜 참 좋다.
참 열심히 준비하고 성실한 딸들.
하빈이는 될 거라 예상을 했었다.
워낙 책임감 강하고 성실해서, 7, 8, 9,10학년에서
표가 올 거라 예상이 되었었다.
그래도 작은 녀석 후보 연설을 준비하고, 외우고, 목소리 톤과 속도까지
연습을 했었다.
보면서 하고 싶지 않다며 외운다기에 역시나... 했던 작은 녀석.
선거가 있던 날 아침, 복도를 지나가는데 작은 녀석 목소리가
밖에까지 또랑또랑 들렸었다.
밖에서 듣고 계시던 Ps. 베리가 아주 잘한다고, 좋다고 나에게 말해준다.
들리는 목소리로는 전혀 떨지 않고 차분하게 잘하고 있었다.
그리고 난 교실로 돌아가서 하은이 연설은 듣지 못했다.
하은이 후보연설 때는 준비한 것과 즉흥적인 것이 섞였고,
아이들이 웃었다 했으니 안 떨고 준비한 것 잘했구나...... 했었다.
사실 하은이는 좀 불안했었다.
3명의 후보가 나왔고, 그중 중국 아이가 하은이 표를 나눠 가져
갈 수 있기에.....
어쩌면..... 했었다.
떨어져도 괜찮아.
내년에 다시 도전하면 돼.
그리고 충실하게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면 그걸로 엄마는 족해.
떨어질까 두려워 시도도 안 하는 그런 소극적이고 겁쟁이 같은
삶의 태도가 엄마는 더 슬퍼.
언제나 지금 현재가 중요한 거야.
겁이 나 매번 미루고 나중에, 나중에.... 그렇게 하지 마.
그런데 결과가 좋았다.
하은이, 하빈이가 선거에서 학생들에 의해 뽑혔다. 감사해라.
오늘 하루 성실히, 열심히 사는 거야.
그렇게 뚜벅뚜벅 함께 걷자.
서둘러 빨리 가자고 뛰지 말고, 주변을 돌아보며
꽃도 보고 , 사람도 보고, 바람도 느끼며 그렇게 한결같이
뚜벅뚜벅 걷자.
우리. 어쩌면 걷다가 한 번쯤 잠시 앉았다 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그렇게 가면 되는 거야.
알았지? 딸들.
그리고 잊지만.
오늘을 보내는 밤에 항상 감사 기도하는 것을.
오늘을 주신 하나님께.
그리고 오늘 혹시나 지은 잘못이 있다면 용서를 구하는 것을.
또 내일이 허락된다면 주님과 함께 주신 날을
성실히 열심히 잘 기쁘게 살겠다는 기도를.
매일 하는 거야.
지금처럼 그렇게. 알았지?
이쁘고 고마운 참으로 소중한 내 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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