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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오스트리아

VILLACH에서 슬로베니아의 BLED로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3. 11. 9.

VILLACH에서 BLED까지 겨우 58km라고 해서 아침 먹고 출발을 했다.

눈을 뜨니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점점 더 빗줄기가 세지고.

슬로베니아의 블레드는 결혼하고 헝가리에 갔던 1995년 여름 첫 휴가로 간 장소였다.

그때는 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머물면서 나의 첫 해외여행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10년 뒤 친정언니 가족과 함께 방문하고,

다시 10년이 지난 이날 두 딸들과 함께 다시 온 블레드.

비가 와 분위기가 차분한 가을의 블레드 호수.

변함이 없다. 20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그리고 지금.

호수 안의 작은 섬. 그리고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작은 성당.

배를 타고 들어가서 저 성당의 종을 쳤었는데.....

전에는 그냥 바라만 보고 갔던 블레드 성에 올라가기로 했다.

비가 와서 섬에는 안 가고.

성안이 무지 궁금해진 아침.

비가 와서 미끄럽지만.... 올라가 보니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핼러윈 호박.

 

 

성안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작았다.

게다가..... 입장료에 비해서.... 좀..... 어째......

분명 성이라고 쓰여있었는데..... 전시물은 어째.....

요 사진 보고 많이 웃었다. 미스 블레드.

통통하니 소박한 아가씨.

성안에 있는 작은 성당.

성에서 나온 작은 딸이 나를 부른다.

돌아보다가.... 헉!!!

안돼

난 가끔 작은 딸이 무섭다...... 

어째 저리 환하게 웃으며 저런 끔찍한 인형 머리를 들고 있는지......

흐미~~~~

요래 저래 살피는 작은 녀석. 내참..... 어이없어서......

성위에서 찍은 블레드 호수 안의 성당.

호숫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커피 한잔 하기로.

커피에 달콤한 크림 케이크.

1995 여름. 신랑이랑 단둘이 텐트 치며 휴가를 보낸 블레드.

2013년 가을에 본 블레드는 그 모습 그대로였다.

변한 게 있다면 내가 30살이었었는데 48이 되었고,

신혼부부였던 우린 이제 중년이 되고 두 딸들이 십 대를 보내고 있다는 거.

그리고....

지금 함께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