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이 왔다.
퇴근하면서 잠시 들러 달라고.
그래서 감, 귤을 사서 주차 때문에 난 차 안에 있고
아이들만 천사같이 이쁜 아가들 보러 들어갔는데.....
날도 추운데 공주님을 안고 나오셔서 순하고 잘 웃는 이쁜 공주님과
인사도 하고 매번 바쁘다는 핑계로 얼굴도 자주 못 보는
씩씩하고 밝은 하랑 엄마 얼굴도 봤다.
어째 그리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는지.....
아이들 준다고 마시멜로 사 왔다며 준다 하여 갔는데
이것저것 많이도 챙겨 주신다.
집에 갈 때 배고플까 아이들 케이크까지.
내가 챙겨줘야 하는 걸 이렇게 오히려 받기만 하니.
미안해 어쩌나. 그리고 이쁜 켄들 성당.
이쁘다...... 곱다..... 밤에 불을 밝히니 요 작고 이쁜 성당이
은은한 빛을 발하며 우리 집을 밝혀 준다.
일기일회에서 읽은 법정 스님의 말씀이 생각이 난다.
옛날과 달라서 요즘 사람들은 출생부터
자기 집에서 태어나지 않습니다.
집 밖의 병원 가서 태어납니다.
돌잔치, 생일잔치, 환갑잔치, 칠순, 팔순, 구순 잔치 모두
바깥에서 합니다.
죽음까지도 자기 집에서 맞이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의 실상입니다.
그렇다면 집은 무엇 때문에 존재합니까?
집은 무엇하는 곳입니까?
내 집 마련을 위해 수십 년 동안 애쓰다가 집이 생기면 좋아합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따뜻한 가정은 사라지고
차디찬 가옥만 남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참 많이 공감을 했다.
참 젊고 이쁜 엄마. 멋지고 남 보기에 화려한 가정이 아닌
사랑이 있는 따뜻한 가정을 세워나가기 위해 애쓰는 이쁜 엄마.
낯선 타지에서 어린아이들 품에 안고
참 애쓰는 이쁜 엄마.
이쁜 캔들 성당을 선물로 받아 불을 밝히면서 가슴이 뭉클하다.
낯선 곳에서 첫 아이 낳고 산후 우울증으로
참으로 힘들어했던 시간들.
어린 두 녀석 품에 안고, 업고 허둥대던 젊었던 내 시간이
오버랩되어서.
젊은 하랑 엄마는 참 지혜롭고 강한 엄마다.
나에 비하면.
난 언제나 남편이 옆에서 도와야만 했었는데....
잦은 출장으로 집을 비워야만 하는 남편의 역할까지
잘 해내고 있으니까.
그래서 또 생각하면 마음 한편 아려온다.
왜 그리 매일매일의 삶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하면서도 바쁜지.....
은은한 불빛을 보면서 기도한다.
우리 집을, 하랑이네 집을 따뜻한 가정으로 세워주소서.
차가운 벽돌의 가옥이 아닌
사랑과 용서와 신뢰로 이루어진,
그래서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이 넘치는
따뜻한 가정으로 세워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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