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갔다 오면서 들고 온 맛난 것들.
딸들 좋아하는 던킨 도너츠 박스 귀찮을 텐데도 들고 와준 신랑.
딸들 저녁으로. 스낵으로 기분 엄청 좋고.
냄새날까 꽁꽁 묶어 보낸 반찬들.
엄마 냄새나나 킁킁 냄새 맡아보고.
간장게장 냄새만으로도 눈물이 핑 돌만큼 반갑고.
그냥 먹으면 안돼!
경건한 의식을 치르듯 그렇게 조용한 가운데 음미하며 먹어야 돼.
그냥 혼자 다 드세요. 아무도 손 안 댈 테니까.
신랑 어이없어하며 나 혼자 천천히 다 먹으란다.
그래도 하은이 좋아하니 하은이랑 나눠 먹어야지.
오이지. 깻잎 절인 고추. 젓갈....
아껴먹으면 몇 주는 가겠지?
고춧가루 보내주신 시 이모님께도 감사하고.
엄마표 액젓에 매실액.
지난주 김치 담으면서 다 떨어졌는데 감사해라.
참기름은 아껴가며 먹고,
김밥 많이 싸야 할 것 같은데 잘됐다.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지난번 교회 국수 국물로 다시마. 멸치도 다 떨어졌는데 너무 감사.
신랑 다음 출장 때까지 염려 없겠네.
우아하게 서류가방 들고 출장 한번 못 가고
매번 이렇게 이고 지고 짐에 치여 출장 다녀오는 신랑한테
고맙고 미안하고.
정성껏 챙겨주신 분들에게도 고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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