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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땡큐~~ 신랑~~ ^ ^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3. 12. 9.

 

 

 

출장 갔다 오면서 들고 온 맛난 것들.

딸들 좋아하는 던킨 도너츠 박스 귀찮을 텐데도 들고 와준 신랑.

딸들 저녁으로. 스낵으로 기분 엄청 좋고.

냄새날까 꽁꽁 묶어 보낸 반찬들.

엄마 냄새나나 킁킁 냄새 맡아보고.

간장게장 냄새만으로도 눈물이 핑 돌만큼 반갑고.

그냥 먹으면 안돼!

경건한 의식을 치르듯 그렇게 조용한 가운데 음미하며 먹어야 돼.

그냥 혼자 다 드세요. 아무도 손 안 댈 테니까.

신랑 어이없어하며 나 혼자 천천히 다 먹으란다.

그래도 하은이 좋아하니 하은이랑 나눠 먹어야지.

오이지. 깻잎 절인 고추. 젓갈....

아껴먹으면 몇 주는 가겠지?

고춧가루 보내주신 시 이모님께도 감사하고.

엄마표 액젓에 매실액.

지난주 김치 담으면서 다 떨어졌는데 감사해라.

참기름은 아껴가며 먹고,

김밥 많이 싸야 할 것 같은데 잘됐다.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지난번 교회 국수 국물로 다시마. 멸치도 다 떨어졌는데 너무 감사.

신랑 다음 출장 때까지 염려 없겠네.

우아하게 서류가방 들고 출장 한번 못 가고

매번 이렇게 이고 지고 짐에 치여 출장 다녀오는 신랑한테

고맙고 미안하고.

정성껏 챙겨주신 분들에게도 고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