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방학이 끝나고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왔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할 새 남자아이가 왔다.
벤데구즈.
아빠 손잡고 올라온 첫날 울어서 긴장을 했는데 웬걸..
어찌나 적응을 잘하시는지.
그저 감사 감사.
그런데.... 이틀이 지나고 미스 펑커가 걱정을 한다.
이 녀석이 뜻을 모르고 헝가리 욕을 한단다.
나야 헝가리 말을 잘 못하고 또 욕은 전혀 모르기에....
그저 헝가리 말을 하는구나.... 했는데, 그것이 욕이었단다.
새로 온 이 녀석에게는 일주일 동안만 헝가리 말을 할 수 있게
허용을 했기에 마음껏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이 녀석.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노래를 부르는데 미스 펑커가 "벤데구즈!!" 부른다.
가사가.... 좀.... 욕이란다.
어이없음.
표정을 보니 본인은 전혀 모르고 있음.
어찌나 해맑게 웃고 있는지.
아마도 어디서 들은 것을 그대로 하고 있는 듯.
오후 스낵 시간에 이 녀석 노래를 부르다가 나랑 눈이 마주치자 멈춘다.
혹시..... 미스 펑커가 말한 그 노래?
알 수가 있어야지.....
미스 펑커~~ 벤데구즈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집에서 아이랑 대화를 하라고 해야 해.
그런데 미스 펑커는 그런 말을 못 하겠단다.
그런 말을 어떻게 해..... 하면서.
에휴~~~ 난 도와줄 수 없어요. 일단 내가 들어도 모르기에.
만약 다른 헝가리 아가들이(우리 반에 4명의 헝가리 아이와
헝가리 말을 잘하는 3명의 아이가 있다.) 그 말을 듣고
재밌다고 집에 가서 하면 부모님들 놀라실 텐데.....
일단 이번 주 지켜보며 주의를 주고 미스 펑커가
벤데구즈와 이야기를 하겠다고.
제발 그 사이에 부모님들로부터 불평이 안 들어오면 좋겠다.
도대체 어떤 욕을 사용한 거야?
괜스레 궁금해지는 군.....
내참..... 이젠 헝가리 욕도 배워야 하나...?
몇 년 전에 브랜든이 테이블에 부딪치고는
아우치!! 내 고환이 터졌나 봐!!
하며 다리를 모으고 아파해서 어찌나 웃었던지....
가끔 아이들이 생각지 못한 단어를 사용해서 많이 웃기도 하고
전문용어를 어떻게 알았을까.... 대견하기도 했지만
이번처럼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재밌군.
일단 새로 온 개구쟁이 이 녀석과 미스 펑커를 지켜봐야겠다.
내 옆에서 신나서 하는 헝가리 말을 대강은 이해를 하지만
내가 모르는 단어는 일단 욕? 의심을 해보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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