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함에 손편지 한장이 들어 있다며 남편이 들고 들어 왔다.
옆집 아저씨가 써서 넣어 둔 편지 였다.
내용은 우리 태산이가 매일 우리집과 옆집 담장 사이에 구멍을
뚫고서 옆집을 통해서 밖으로 나간다고,
밖에는 차들이 많이 다녀 위험하니 어쩌면 좋으냐고,
에휴~~~~
매일 아침 다들 나가면 저녁에나 들어 오니 이녀석이 드디어
사고를 치네.....
그런줄도 모르고 우린 하루종일 우리를 기다리며 얌전히 있는 줄 알았는데.
신랑 급히 뚫어 놓은 담장 수리하고 출근을 했는데
욘석 하루종일 있는게 시간 뿐이라서 또 구멍을 뚫는다.
이를 어쩌누.....
야~~~~
우리 다 알고 있거든~~!!!
이노무자슥.....
왜 옆집으로 넘어가냐구요~~~~
에휴~~
이 녀석을 어쩌누.
학교는 3월에나 가야하니 그동안 묶어 놓을 수도 없고.
아니다.
당분간 묶어 놓든가.
우리 없을 때 나갔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해.
우리 퇴근하길 기다렸다가 태산이에 대해 친절히 말해주시는
옆집 아저씨에게 고마워서 초콜렛.
근데.....
태산이가 옆집에 가서도 사고를 쳤다는데 미안해서 어쩌지...
태산아~~~ 널 어떡하면 좋으냐....정말~~~
아침에 닭갈비에 밥 비벼 먹는 하빈이 한테 고기한점만 달라고
밥도 못먹게 하는 이녀석.
정말.....
어이없어 그저 웃음밖에 안나온다.ㅎㅎㅎㅎ
저 눈빛하고는.
안줘야지....하다가도 저리 쳐다보면 맘 약해져서 또 고기한점 주고 만다.
태산아~~~
제발 얌전히 우리 마당에서만 놀아.
까마귀 쫒고 호두까먹고, 고양이 쫒으면서 그렇게 놀아.
왜 자꾸 옆집으로 가니.
또 왜 옆집 통해 밖으로 나가고 그래.
그러다 교통사고 나면 어쩌려고.
매일 아빠는 담장 구멍 고치고
또 여기저기 확인하고.
정말 묶어 놔야 하려나.....
그러다 스누피처럼 사고나면 어쩔려구.
우리 14년만 함께 살자. 알았지?
그럴려면 얌전히 우리 마당에서만 놀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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