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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태산이 이야기

태산아~~~ 널 어떡하면 좋으냐.....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4. 2. 7.

우편함에 손편지 한장이 들어 있다며 남편이 들고 들어 왔다.

옆집 아저씨가 써서 넣어 둔 편지 였다.

내용은  우리 태산이가 매일 우리집과 옆집 담장 사이에 구멍을 

뚫고서 옆집을 통해서 밖으로 나간다고,

밖에는 차들이 많이 다녀 위험하니 어쩌면 좋으냐고,

에휴~~~~

매일 아침 다들 나가면 저녁에나 들어 오니 이녀석이 드디어

사고를 치네.....

그런줄도 모르고 우린 하루종일 우리를 기다리며 얌전히 있는 줄 알았는데.

신랑 급히 뚫어 놓은 담장 수리하고 출근을 했는데

욘석 하루종일 있는게 시간 뿐이라서 또 구멍을 뚫는다.

이를 어쩌누.....

야~~~~

우리 다 알고 있거든~~!!!

이노무자슥.....

왜 옆집으로 넘어가냐구요~~~~

에휴~~

이 녀석을 어쩌누.

학교는 3월에나 가야하니 그동안 묶어 놓을 수도 없고.

아니다.

당분간 묶어 놓든가.

우리 없을 때 나갔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해.

우리 퇴근하길 기다렸다가 태산이에 대해 친절히 말해주시는 

옆집 아저씨에게 고마워서 초콜렛.

근데.....

태산이가 옆집에 가서도 사고를 쳤다는데 미안해서 어쩌지...

태산아~~~ 널 어떡하면 좋으냐....정말~~~

아침에 닭갈비에 밥 비벼 먹는 하빈이 한테 고기한점만  달라고 

밥도 못먹게 하는 이녀석.

정말.....

어이없어 그저 웃음밖에 안나온다.ㅎㅎㅎㅎ

저 눈빛하고는.

안줘야지....하다가도 저리 쳐다보면 맘 약해져서 또 고기한점 주고 만다.




태산아~~~

제발 얌전히 우리 마당에서만 놀아.

까마귀 쫒고 호두까먹고, 고양이 쫒으면서 그렇게 놀아.

왜 자꾸 옆집으로 가니.

또 왜 옆집 통해 밖으로 나가고 그래.

그러다 교통사고 나면 어쩌려고.

매일 아빠는 담장 구멍 고치고

또 여기저기 확인하고.

정말 묶어 놔야 하려나.....

그러다 스누피처럼 사고나면 어쩔려구.

우리 14년만 함께 살자. 알았지?

그럴려면 얌전히 우리 마당에서만 놀아.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