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옆집을 통해 밖으로 나가는 태산이 때문에 고민하다가
줄을 아주 길게 해서 묶어 놨었다.
그랬더니 이녀석 무지 서운했나 보다.
아빠한테 어찌나 앙알앙알하는지.....
다 너 걱정해서 그런거거든요?
그러니까 나가기는 왜 나가서 온동네 걱정을 끼치냐구요~~~~
오늘 아침 태산이랑 놀아 준다며 나가던 작은 녀석이
나를 부른다.
저기를 좀 보라고.
눈을 들어 보니 눈 이 부시다.
넘 이쁘고 곱고 눈이 부시게 희다.
매일 아래만 보고 사느라 몰랐구나......
미안타......
개나리도 폈네.
태산아~~~
뭐해~~~?
꽃냄새 맡는 구나......
헉!!!
이녀석 아예 저리 길을 만들어 놓았구나.
그리고 땅도 저리 파놓고.
신나게 놀다가 자기가 파놓은 구덩이에 빠져서 넘어지기도 한다.
그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그러게 뭐하러 저리 땅을 파 놓는지.....
내일 부터는 누나들 프라하에 가면 어쩌누.... 우리 태산이.
엄마가 일찍 오면 아주 조금만 산책 시켜줄께.
약속은 못하지만. 엄마가 노력해 볼께.
기차타고 놀러온 승준이 형아랑 신나게 뛰어서 집에 오더니
넘 힘들었나.
태산이 누워서는 움직이려 하지를 않는다.
웃겨서는...
어제 오숑에 갔더니 촬영중이었다.
신체장애를 가진 주인을 도와서 장을 보는 도우미개들의 활약을 촬영.
진짜 멋졌다.
바구니를 입에 물고 옆에 따라가면서 물건을 담고
주인 옆에서 얌전히 기다렸다가 심부름도 하고.
갑자기 우리 태산이도 교육 받으면 저리 될까....
음.....
힘들겠다.
넘 멋진 견공들.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얌전히 기다리는 멋진 견공들.
넘 멋졌다.
하은이 만져보고 인사하고 싶다하지만
촬영중이라 방해될까봐 멀리서 사진만 찍었다.
헝가리는 휄췌어를 이용하는 불편한 분들도 자주 장을 보러 오곤 한다.
가끔은 장애우들을 도와주는 센터분들의 도움을 받아 다같이 늦은 밤을 이용해
장을 보러 오기도 한다.
시각장애인들을 안내하는 안내견을 봤지만 저렇게 장보는 것을
도와주는 도우미견은 처음이다.
멋진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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