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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이 이야기

부다페스트 강아지 학교 오리엔테이션에 다녀왔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4. 3. 9.

오늘 강아지 학교 오리엔테이션에 다녀 왔다.

오늘은 강아지는 데리고 오지 말고 견주들만 모인다고.

그래서 부다페스트 3구역에 있는 김나지움으로 10시에 갔다. 하은이랑.

하은이는 시간 맞춰 들어 가고 난 주차하느라 좀 늦게 들어 갔는데....

헉!!! 엄청 많다. 사람들이......

 

그리고 지난 기수 졸업생들의 공연.

어찌나 늠름하던지.

진짜.... 멋졌다.

우리 태산이도 저리 될 수 있을 라나....?

주인 옆에 붙어서 주인을 보면서 걷는 강아지들.

주인이 빨리 걸으면 빨리 천천히 걸으면 천천히 맞추어서 걷는 강아지들.

선생님의 신호에 따라 모두들 반대로 돌아서 걷는다.

아무도 짖지도 않고 조용한 가운데.

그리고,

주인 옆에서 서서 " 나 잘했지요?" 하듯 바라보는 이쁜 강아지들.

주인이 좀 멀리 떨어져도 자리에서 안 움직이는 아이들.

정말 우리 태산이도 저렇게 훈련이 되려나?

그럼 넘 좋겠다.

 

아무 소리 안내도 손가락 신호 하나로 모두들 저리 눕는다.

신기 신기 신기해라.

신호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강아지들.

헝가리 강아지들이 왜 짖지도 않고 주인 말을 그리 잘 듣는지 이젠 알겠다.


항상 주인을 바라 봐야 한다고.

주인의 반응을 살펴서 순종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아무래도 우리 태산이는 좀.....힘들지 않으려나..... 은근 걱정이 된다.

정말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서 자기 강아지를 어떻게 훈련할 까..... 고민중.

놀잇감을 던져도 강아지들은 주인이 "가!" 할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

진짜 신기했다.

주인이 가서 가져오라 하자 그제사 뛰어가서 물고오는 강아지들.

이 과정이 제일 신기했다.

주인이 말하는 대로 가운데, 오른쪽, 왼쪽으로 가서 앉는다.

오른쪽 이라고 외치자 오른쪽으로 가서 앉는 똑똑한 녀석.

왼쪽 이라고 외치자 왼쪽에 가서 앉는 강아지.

펫트병 넘어 트리며 뛰어가기.

요 강아지한테는 펫트병이 좀 크네. ㅎㅎㅎ


제발 우리 태산이도 저리 얌전히 앉아서 기다리면 좋겠다.

그리고 강당에 가서 다시 견주들의 교육.

강당 의자로 대충 계산을 해보니 250여명정도? 아니 좀 더 되는 듯. 나중에도 계속 들어 와서리....

그렇게 250명이 넘는 견주들이 모여서 2시간의 교육을 받았다.

헝가리말이라서 옆에서 하은이가 통역을 해주었다.

진짜 어찌나 말을 재밌게 잘하시고 

강아지의 감정을 잘 표현하시는지 모두들 2시간 내내 웃으며 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난 토요일 오전에만 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주일 오전에도 가야 한다고. 

아침 10시에.

토요일 한번만 가면 안되느냐 물으니 안된단다.

꼭 토요일,일요일 오전 10시에 와서 교육을 받아야 한단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우리 태산이는 독선생을 모시고 과외를 하기로 했다.

내참......

딸들 과외한번 없이 공부 잘했는데 어째 강아지가 독선생 모시고 과외를 하게 되었는지.....

태산~~!!!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잘 배워서 저리 얌전하고 충성된 멋진 개가 되도록. 알았나?

잘 할수 있으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