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태산이 훈련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아침에 묵상했던 말씀이 떠오르면서 마치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훈련받는 거랑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주인이 있음을 알고 주인을 좋아하지만 주인만 바라보는 훈련을 못한
강아지들이 마치 훈련받지 못한 우리네 모습과 비슷했다.
분명 주인을 좋아하고 의지하고 따르지만 본인의 의지가 더 강할 때.
그리고 주인의 명령을 기분 좋을 때는 따르다가 다른 곳에 정신이 팔리면
아무리 주인이 명령을 해도 못들은 척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만 가려는 강아지들과 너무나 비슷했다.
그래서 처음 훈련을 받을 때는 보상이 주어진다.
잘할 때마다 칭찬도 해주고 먹을 것도 주면서 반복 훈련을 한다.
하나님을 처음 알아 갈때의 기쁨이 아마도 이런 것 일지도....
바로바로 하나님의 응답과 성령님이 주시는 기쁨이
너무나 신기해 바로바로 반응하던 신나는 시간들.
그런데 그렇게 어느 정도 훈련이 되고 나면
이젠 보상이 조금씩 줄어든다.
그리고 어려운 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무조건 주인의 음성만을 듣고 순종하기.
쉬운 것부터 위험한 것까지. 사실 훈련받는 개의 입장에서 위험해 보이는 것이
모든 안전장치가 다 되어 있고, 옆에 주인이 행여나 다칠세라 계속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 번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주인의 명령에 무조건적인 반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얼마나 훈련을 하게 되면 우리는 성령 하나님의 음성에 무조건적인 반응을 할 수 있게 될까.....
그런데 어느 정도 훈련이 진행되다 보면 익숙해진 듯하고
다 잘하는 것 같을 때쯤 시선이 주인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하게 된다.
주인을 바라봐야 하는 시선이 밖을 향하고 다른 개들을 향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고, 가고 싶은 곳으로 가려한다.
아마 신앙생활에서도 이런 시기가 오래가고 자주 반복되어
오는 경우가 많지 싶다.
그렇게 자꾸만 시선이 주인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하다가
반항도 한다.
하기 싫다고, 이젠 그만하고 싶다고. 포기하겠다고.
감히 반항을 하고 덤비기도 한다. 울 태산이처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다고, 이제 다 안다고.
하지만 하나님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신다.
목줄에 꽉 잡힌 태산이처럼 우리에게도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난 절대로 너를 포기할 수 없어.
나만 바라보고 따라와. 그래야만 해.
내 눈만 바라봐. 내 음성만 들어.
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다시 반복되는 훈련.
하나님만 바라보기.
하나님 음성만 듣기.
내 멋대로 하나님 섬기기가 아니라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기.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있는, 맡고 있는 일이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증명이라도 하듯 미친 듯 일에 열중할 때가 많다.
교회에서 맡은 일이 많고 하는 일이 많을 때 자기 믿음이 좋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돈독하다고 착각을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잠깐만 멈춰봐.
내 눈을 좀 봐. 내 말을 좀 들어봐.
나랑 같이 해야 하는 거잖아.
내가 하는 일에 네가 도와야 하는 거잖아.
그런데 왜 너 혼자 마음대로 너 원하는 대로 일을 하면서
모두 엉망이 되게 하니.
잠깐만 멈추고 나에게 집중을 해봐.
라고.
그렇게 잠시 멈추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시선을 맞추면 다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이제 가자.라고.
하나님이 가시는 곳에 따라오라고.
안될 것 같고, 불안하고, 왠지 익숙하지 않은 길인데
하나님은 괜찮다고,
내가 옆에 있으니 괜찮다고 말씀하신다.
천방지축 신나게 내가 좋아하는 걸 하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가려는 길을 가지 말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그 길을 가라고 하신다.
보이지 않는데 하나님 음성만 듣고 따라오라 하신다.
밖에서 보면 참 짧은 터널인데 어째 안에 들어가면
왜 그리도 길게 느껴지는지.
사방에서 짖어대는 친구들한테 가지 말고 부르는
주인한테 달려가야 한단다.
울 태산이는 진짜 잘 가는데......
우린 자꾸만 주인이 하나님한테 기다리라고 주문을 한다.
갈 건데요, 잠깐만요.
부르자마자 전 속력으로 달려가는 태산이를 보면서 배운다.
하나님이 부르시면 저렇게 달려가야 하는데.
절대로 잠깐만요. 하면 안 되는데.
태산이 훈련받으면서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는 주인만 쳐다보기.
무조건 주인만 바라보기.
개들도 저리 주인만 쳐다보고 주인 말에 복종하며
주인을 신뢰하는 훈련을 받는데.
훈련을 너무 소홀히 하고 한번 쉬면 몇 년씩 쉬다가 전에 받았던
훈련조차 잊어버리기 일쑤인 우리들이다.
오늘도 하나님만 바라보기 훈련을 한다.
하나님 음성을 듣고 따라가기 훈련을 한다.
한 번씩 멈춰서 내가 시선을 다른 곳에 두고
내 본능대로 하나님 말씀 거역하고
나 혼자만의 열심은 아닌지 돌아본다.
그리고 간절히 간절히 기도한다.
하나님, 우리 부부가 하나님께만 시선을 고정하기를 원합니다.
우리 가족이 하나님 음성만 듣고 따라가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저희를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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