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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고마운 주니 맘, 황 사모님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4. 10. 15.

퇴근할 때 잠깐만 보자고....주니 맘한테서.

그리고,

아침 출근길에 카톡이 왔다.

저녁에 퇴근하면서 잠시 들리라고.

 

이쁜 주니맘은 헝가리에 잠시 머물다가 이제 진짜 생활을 해야할 곳으로 곧 이사를 한다. 다른 나라로.

이사 준비로 맘도 분주하고 시간도 없을 텐데.....

얼마전부터 초를 사려고 냄새도 맡고 그랬는데 못샀다. 맘에 안들어서.

어찌 알았을까....향이 너무 좋다.

그래서 내 방에 놓기로 했다.

그리고 맛있는 케잌.

사실 남편 생일이었지만 말을 못했다.

우리집에서 식사해요....했는데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고 떠나는 날이 되어 버렸다.

다음에는 정말 우리집에서 식사하며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그래 봅시다.

내가 요즘 맘이 힘들어 많이 신경써주지 못하고, 밝은 모습 많이 보여주지 못해

참 미안했다.

다음에 만나면 아마도 예전의 내모습으로 완전히는 아니어도 비슷해지지 않을까....그리 생각해

그때는 정말 우리 집에서 같이 밥먹고, 주니랑 딸들이랑 친해지고 그럽시다.

건강하고, 아프지 말아야 돼. 엄마는 아플 때도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누가 그러더라구.

자긴 잘 할 거야.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을께요.

 

 그리고 이케아 잠시 들렀다가

디오쉬드 사장님 댁으로 열심히 달려갔는데....헉!!!

놓쳤다......

우회전했어야 했는데.....

그래서 다시 돌아서 도착을 하니 기다리고 계셨나 보다.

차에서 내리는 나를 보시더니,

왜 그쪽에서 와? 하신다.

놓쳤어요.

우회전을 못하고 직진해서 위로 돌아서 왔어요.

사모님 웃으신다.

그리고 낮에 텃밭을 모두 정리하셨다면서 저리 귀한 고추를 주신다.

가위로 잘라서 냉동고에 넣어 두고 찌게 끓일 때마다 넣으면 칼칼하니 좋다고 알려 주신다.

바로 옆에 살면서 왜그리 바쁜지.....

사모님도 얼마전 캐나다 다녀 오셨고 곧 한국에 두달 정도 다녀오신다고.

그래서 텃밭을 서둘러 정리하셨단다.

다녀오시면 시간 넉넉히 잡고 사모님이랑 수다 떨고 싶다.

긴장하지 않아도 되고 투정처럼 불평해도 맘이 편안하기에....

벌써 사장님, 사모님 안지도 15년이네....

시간이 이리도 빠르구나.

집에와서 설겆이 하고 빨래 돌리고.....

그리고 앉아서 가위로 고추를 썰었다.

겨울내내 찌게에 넣을 때마다 사모님 생각나겠다.

감사합니다. 잘 먹을 께요.

이리 받는데 익숙해 지면 안되는데.....하다가

나혼자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