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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헐~~헝가리는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지하철도 안 다닌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4. 12. 25.

 

두바이에 있는 조카들이 헝가리에 왔다.

겨울방학 동안 눈도 보고 스키도 타러....

그런데 올 겨울 눈이 아직도 안왔다.

아이들 데리고 눈은 없지만 바찌거리 구경시켜주러 나가면서 차를 영웅광장 무료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대륙 최초의 지하철도 타보고 스케이트장 시간표도 확인할 겸.

보통은 바찌거리 가까이 유료주차장에 주차를 하는데 오늘은 영웅광장도 구경할겸. 겸사겸사.....

고것이 사단이었다는....

 

영웅광장 옆 무료주차장에 주차하고 스케이트장 스케줄도 사진찍고,

조카들과 딸들 나란히 도레미파솔...세워서 사진도 찍고,

진휘옆에 진현이가 서고...민이 옆에 석현이가 서면 모두 합체인가?

그럴날도 있겠지.

 

헝가리 꼬마들은 저리 영웅광장 조각상 위에 올라가서들 논다.

소리도 지르고 저 말위에도 타고.

누나가 엎드려 동생이 밟고 올라가더니 못올라 갈것 같던 누나가 대롱대롱 기를 쓰고 올라 갔다.

 

어찌나 기를 쓰고 올라가던지 우리모두 다 서서 응원하며 봤다는. ㅎㅎㅎ

 

그리고,

드디어,

1895년에 대륙 최초 지하철을 타러 내려갔다.

신이나서,

나중에서야...집에가려고 지하철 타러 갔다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후 4시에 모든 지하철이 이렇게 운행을 정지했다는.

어이없음.....

아니다.

크리스마스에도 대중교통은 운행을 안했었다.

그걸 깜박했다.

24일 오후부터 안하다니.

진짜 헝가리 대단하다.

옆에서 조카 대박이라며 어이없어 하고.

지금 한국은 시내가 교통체증으로 난리도 아니라는데....ㅎㅎㅎ

 

검시원이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우린 정직? 하게 표를 끊고. ㅋㅋㅋ

 

지하철 타고 바찌 거리로....

 

지하철에서 올라오자 마자 또 맨붕.....

 

 

벌써 정리중이시다.

가게 정리하고 집으로들 가시려나 보다......

 

먹는 곳만 그래도 저리 줄이 길다.

 

그런데..... 여기도 곧 문을 닫으려나 보다.....

 

끓인 와인한잔 마시려...하다가

조카들이랑 스타벅스로 가기로 했는데....

결론 부터 말하자면 시내 한복판 중심가의 스타벅스도 문을 닫았다는....

 

 

이곳은 곧 문을 닫나 보다.

참 요상타....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과 관광객들이 있는데 이 낮에 (오후 3시쯤) 문을 닫다니....

 

 

HOT DOG이 아니고 HUN DOG?

옆에서 하은이 말,

헝가리 핫덕이란 말이야.

소세지가 아니고 꼴바스가 들어 있거든.

아~~~~

 

 

오시면서 계속 쓰레기통 뒤지시며 이것저것 챙겨서 가시는데

아무래도 잠자리 찾으러 가시는가보다.

따뜻한 곳 찾으시면 좋겠다.

 

우린 이곳에서 긴 줄을 서서 돌돌이 빵 2개를 샀다.

바닐라 맛하고 계피맛하고.

 

두바이는 지금 평균 25도라서 너무 춥단다. 이곳이.

빵굽는 난로에 손을 대고 있는 민이. ㅎㅎㅎ

 

빵이 맛있어서가 아니라 따뜻해서 너무너무 좋다는 조카들.ㅎㅎㅎㅎ

물론 맛도 부드럽지만 일단 따뜻해서 난로같단다.

 

 

바찌 거리도 벌써 정리중이었는데 이곳은 이미 문을 다 닫았네.....

 

스타벅스에서 커피랑 주스 마시겠다며 왔는데

세상에나..... 문을 닫았다.....

정말 어이없음....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것도 오후3시에 문을 닫았다.

아예 문을 안열었나?

아마도 일하겠다는 직원이 없었나 보다.

조카 너무 어이없어 묻는다.

왜?

헝가리는 크리스마스는 모두들 가족들하고 보내거든.

가족하고 뭐해?

선물 뜯고 식사하고 TV 보겠지, 뭐.

 

헐~~~~

여기도 이미 문을 닫았다.

지금 크리스마스 이브 맞는데....

젊은이들과 관광객들은 거리를 헤매는데 이리 다 문을 닫으니....

 

그래서 조카들이랑 딸들 요걸 태웠다.

다 문을 닫았기에 초저녁에 집에 가야할 것 같아서, 이거라도 타라고.

 

 

아이들 타는 동안 돌아보니 요런 열쇠 뭉치들이....

세상 어디나 똑같구나.

젊은이들이 사랑을 맹세한다 저리 열쇠에 자물쇠를 채우면서.

 

 

그리고,

영웅광장으로 가려고 지하철을 타려했더니만....

저리 잠갔다.

헐~~~

4시 10분인데....

4시부터 운행을 중단한다고.....

세상에나.

 

 

지하철이 닫히자 아예 자리를 펴고 누우신 노숙자들.

 

우리처럼 몰랐던 사람들 당황하여 발길을 돌린다.

그러다가...버스가 지나가네?

우리도 버스 타자.

 

여기가 언드라쉬 우트로 항상 이시간이면 차가 밀려서

교통체증으로 밀려밀려 가는 곳인데 저리 훵~~~ 하다.

차가 없다......

 

 

버스 타고 가면서 우리끼리 이런 상황이 너무 재밌어 웃는다.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고,

내일이 크리스마스인데....하면서.

지금쯤 한국은 명동거리,홍대앞,신촌.....

사람으로 발디딜 틈이 없을 터인데.

여긴 썰렁해도 너무나 썰렁하다.

이제 알았으니 12월 24일 오후에는 대중교통 이용할 생각은 하지 말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