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Half Day라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러 백화점을 돌아다니다가 너무 배가 고파
이제 밥좀 먹자....딸아~~~
할 때 남편이 전화를 했다.
신나서 달려갔다. 중국인이 하는 일식,중식당으로.
어찌나 배가 고팠던지 좀 짜다..하면서도 열심히 먹고 또 먹고.
그렇게 거의 식사가 끝날 때쯤 하은이가 전화를 하고,
다시 하은이를 만나러 서둘러 계산을 하고 열심히 걷는데 전화가 또.
누구지?
어라? 여보 당신이 지금 나한테 전화를 하고 있어요.
내 옆에서 걷고 있는 데 요상하네.....
남편이 그제사 식당에 전화기를 놓고 왔단다. 2개모두.
전화를 받으니,
식당인데, 전화기를 놓고 갔으니 빨리 찾으러 오란다.
감동, 감동.
이런일이.
대부분 전화기를 놓고 오면 다시 찾을 수 없다.
내가 잃어 버린 아니 누군가가 훔쳐간 전화기만도 정말 많다.
어느날은 잃어버린 전화기로 전화를 하면 받은 적도 있었다.
경찰에 신고도 여러번 했었고 몇년뒤에 경찰서에서 신고한 전화기가 맞는지
확인 전화가 온적도 있었다.
그렇게 헝가리에서는 전화기 잃어버리는 일은 정말 흔하다.
심하게는 손에 쥐고 있는 전화기를 낚아 채서 도망가는 일도 있고,
차안에 깜박 잊고 전화기 놓고 내렸다가 유리창 깨고 전화기 가져가는 일은
부지기수다.
남편차도 여러번 유리창이 깨졌었다.
그런데.....
전화기를 놓고 갔다며 친절하게 전화를 해준다.
빨리 찾아가라고.
감사해라.
감동이네. ^ ^
이런 친절 정말 감동이다.
4,5,6학년 수영이 시작되었는데 4,6학년 선생님이 남자 분이시라
내가 따라가게 되었다.
항상 선생님이 두분씩 따라가게 되어 있기에.
미쓰 티나랑 같이 여자아이들을 지켜보는데 사실 머리 말릴때 도와주는 일 이외에는 할일이 없다.
우리 꼬마들이랑은 정말 다르군....
그런데....
6학년 루씨가 코트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전화기가 없어 졌다며
학교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놀래서 말한다.
전화기 가지고 갔었어?
네.
왜 나한테 안맡겼어?
깜박 잊었어요.
.....
이를 어쩌나.....
학교에 도착을 해서는 수영장에 전화를 했지만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주에 수영장에 가니 수영선생님이 전화기를 주신다. 루씨 아이폰.
아이들 좋아서 소리를 지르고. 감사합니다. 인사를 한다.
어떻게 찾았느냐 하니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발견하고 주셨단다.
감사해라.
정말 헝가리가 변하고 있네.
정직하게.
이런 변화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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