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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태산이 이야기

밖이 얼든지 녹든지 비가 오든지 상관없는 울 태산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5. 1. 11.

금요일 아침 출근길.

태산아~~~

엄마 학교 갔다 올께~~~

집 잘보고 친구랑 잘 놀고 있어~~

평상시 처럼 인사하려고 뒤를 돌아 보다가.....

 

헐~~~~

태산! 너 어디 위에 앉은 거야?

ㅎㅎㅎㅎ

아예 자기 집 지붕위에 올라가서 저리 우아하게 앉아서 인사를 한다.

거의 안들어 가니 태산이 집이라 하기도 그렇긴 하네.....

한겨울 영하 20도아래로 내려가도 끄덕없는 울 태산이.

그래서 이렇게 추운날 밖에 놓고 나가도 걱정이 없어 좋긴 하다.

 

항상 늦을까 긴장하며 웬만하면 차선 안 바꾸고 그리 운전하며 가는데,

다행히 5분정도 남기고 학교들어가기에 안심을 했는데.....

차가 서 있다.....

설마.... 택시인데....

진짜 길이 얼어 못 올라 간다며 운전자가 나와서 손짓을 한다.

그리고

벌벌 기며 미끄러진다......

기다리다 결국 딸들은 내려서 엉금엉금 기어 올라가고,

하은이는 한번 미끄러 졌다는.....ㅋㅋㅋ

체육선생님인 어띨러가 소금통 들고 나와서 소금길을 만들고서야

움직일 줄 알았는데....그래도 안된단다....

겨울 타이어 아닌가?

설마  택시가.....

관리 할아버지까지 나오셔서 소금 두통을 다 쏟아 붓고서야

겨우 슬금슬금 움직인 저 택시는 그러고도 두번을 미끄러졌다는....

8시 10분이니까 15분이나 아래서 지체하고 올라 왔는데

........

차가 한대도 없다......

빙판이 되어 버린 주차장.

넘어지면 허리다치기 딱! 좋은 그런 아침이다.

달랑~~~ 내 차 한대 주차한 저 넓은 주차장. ㅎㅎㅎㅎ

갑자기,

이 얼음 빙판위에 태산이를 데려오면 어떨까....

상상하다 혼자 웃는다.

전에 얼어 붙은 계단위에서 생 난리 부르스를 춘 태산이가 생각이 나서.

 

여자만 좋아해서 조카 준아한테는 그리도 살랑살랑 거리는 녀석이

여전히 진휘한테는 어쩜 그리도 앙알거리고 으르렁 거리는지....

그런데도

저리 개껌 하나에 앉아서 진휘의 먹으라는 명령을 기다린다.

이럴때보면 어찌나 웃기는지.

처음부터 대들지를 말든가. ^ ^

하루종일 혼자 집에 있기에 저리 누나들만 오면

놀자고 앙탈이다.

이젠 등치가 커서 하빈이는 감당이 안된다.

하은이도 달려와 안기면 뒤로 넘어 간다.

저녀석을 어쩔꼬....싶다.

 

음악 틀어 주면 둘이 춤이라도 출 자세네....ㅎㅎㅎ

 

 

핸드폰이 안되서 짜증 엄청난 울 하은이 한테

눈치 없이 놀아달라고, 나가서 놀자고

매달리는 태산이.

오늘은 비가 와서 못나가요.....

그래도 나가서 놀고는 너무, 무지, 엄청 더러워져서

못들어고 있는 태산이.

누나들이 데리고 목욕탕에 데려가 씻기기 전에는

절대 못들어와......태산......

오늘 처럼 비가 오면 좀 오줌만 싸고 얌전히 들어와 있으면 얼마나 좋아.

도대체 날씨와 상관없이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싶단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