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룹명 엄마의 일/2015년

Happy Valentine's Day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5. 2. 14.

밸런타인데이는 토요일인데 금요일 아침.

아이들이 우리 교실을 방문했다. 

 

예쁜 카드도 만들고

고무줄 하트도 만들고,

사실 난 발렌타인 데이 별 느낌이 없는 사람인데

헝가리에 와서 좀 생각이 바뀌었다.

여기는 젊은 연인들만의 날이 아니기에.

특히 여자가 남자한테 초콜릿 주면서 사랑을 고백한다는

한국식 발렌타인 데이가 아니라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눈이 어마어마 큰 앨리슨 공주님이 준 튤립.

봄 냄새가 난다.

고마워~~~~

해피 발렌타인 데이.

 

자스민은 전날 하트 쿠키를 구웠다며 교실로 들고 와서

하나 주고 간다.

못 먹고 집에 가져왔다.

신랑이 나 대신.

신랑 해피 밸런타인데이야~~~~

 

우리 아가들 전날 집에서 카드도 저리 이쁘게 만들고,

선물도 정말 정성껏 포장을 해가지고 와서는

서로 나눈다.

정말 해피 밸런타인데이네~~~~

 

요리 이쁜 초콜릿은 저녁에 생색내며

신랑한테 주었다.

내가 주는 밸런타인 초콜릿이야.

신랑도 한 번은 좀 준비해 봐라~~~~

아무 말 않고 먹기만 하는 울 신랑.

우리나라도 그냥 밸런타인데이는 모두에게 나누며

다 같이 행복한 날이면 좋겠단 생각을 해봤다.

여자가 남자한테 고백하며 준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날 말고.

미스 지나가 묻는다.

한국은 어떠냐고....

대답을 해주니 웃는다.

게다가 화이트 데이가 있다고 하니 깜짝 놀란다.

그런 날이 있느냐면서....

그래서 난 사실 밸런타인데이 안 좋아해.

근데 조금씩 내 생각이 바뀌고 있어.

라고 답을 해줬다.

 

작은 녀석 밤에 쿠키야 빵이야? 굽는다.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지 구워서 준단다.

옆에서 지켜보는 신랑... 한마디 한다.

딸!! 아빠한테는 한 번도 안 구워주면서 그러기야?

ㅎㅎㅎㅎ

아빠 생일에는 너희들이 케이크 구워라.

나중에 두 딸들 남자 친구 생겨 결혼한다 하면 좋기도 하겠지만

참 많이 서운도 하겠다.

그래도 빨리 커서 다들 독립해 나가면 좋겠다.

청소에 빨래에 도시락에....

에휴~~~

밸런타인데이 기록하다가 신세한탄이 되어 버렸네.ㅋㅋㅋ

프리스쿨 아가들의 행복한 방문.

그리고 천사들의 합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