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이야기

하이스쿨 뮤지컬 - 나니아 1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5. 2. 22.

작년 10월에 오디션을 보고 배역이 결정되고 연습은 사실상 올 1월 중순부터라고 해야하나?

좀 많이 걱정을 했었다.

그런데 항상 아이들은 최선을 다하고 감동을 준다.

이번에도 그랬다.

아이들이 준 감동.

그래서 또 부끄럽다.

 

금요일, 출근을 해서는 9시에 바로 뮤지컬을 하는 IBS로 갔다.

저녁 6시에 공연을 위해 하루종일 이곳에서 분장하고 연습을 하는

아이들을 위해 점심을 준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우유,치즈,마요네즈...유제품은 안되고

과일이냐 야채, 그리고 가벼운 빵이란다.

그래서 준비한 점심이다.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 것이 칩스다.

미국 사람들은 칩스가 식탁에 오른다.

우리는 그냥 아이들 과자인데.

칩스는 괜찮겠다고 하셔서 준비했다.

그리고 토스트기를 가지고 갔다.

아이들이 뉴텔라를 좋아하기에......

오이,피망,고추,토마토...그리고 햄. 버터크림..

 

아이들이 준비를 한다. 지하에서는 분장팀인 11학년, 하은이도 분장팀이다.

아슬란 역인 마이클 분장을 코코로랑 함께 한다.

아이들 준비하는 것을 보는데 프리스쿨에 가야 한다고 메일이 와서

서둘러 학교로 출발.

 

미스 룻이 뮤지컬 팀 분장을 도와주러 가야 해서 대신 내가 프리스쿨 아가들을 보는데....

밝고 춤추기를 좋아하는 블레싱이 어제도 그러더니 아주 사소한일에 삐지면

하루종일이다. 아침부터 줄을 안서고 막무가내더니 나한테 잡혀서는

뒤로간 것이 억울해서 한 시간 넘게 나중에는 소리로만 울었다는....

9월에 우리반에 와야하는데..... 그전에 저 나쁜 고집을 잡아야 겠다...생각이 든다.

기본이 한 시간을 넘기고 울거나 화를 내고 거부한다고.

숙제하나 받은 기분이다.

 

프리스쿨 아이들 보다가 1시 30분에 부엌에 가서 삼각김밥 재료를 준비하고 있으니

12학년 메이메이랑 비키,슈가 온다.

준비한 재료를 가지고 삼각김밥 만드는 법을 알려주니 차분히 진지하게 잘 만든다.

참치랑 햄볶음밥 두종료 40개를 만들었다.

김이랑 삼각김밥 틀이 모자라 현진엄마 빌려서...

저녁에 씨니어들이 손님들한테 500포린트에 팔았다.

토요일은 시간이 있어 김밥을 말아서 갖다 줬다.

팔으라고.

 

아이들이 만든 삼각김밥을 들고 공연장에 가니 마지막 연습이 한창이다.

하은이는 마녀역이고, 하빈이는 수잔.

 

공연 시작 전에 사진 한장 찍고,

 

그리고

모두들 손을 잡고 기도를 했다.

 

손님들이 들어 오고 드디어 막이 올랐다.

 

금요일에 루씨를 한 현진이.

오랫동안 연습했는데 금요일 하루만 공연을 하게 되서 안타까웠다.

어쩌다 ....싶어서....

연습을 한 시간과 노력이 안타까웠었다.

그래서 더 이쁘고 고마웠다.

현진이 너무 잘했어.

 

토요일에 공연을 한 리나.

10일 앞두고 갑자기 루씨를 하게 되어서 맘고생도 많이 하고

대사랑 노래를 연습하느라 무지 고생한 리나도 애썼다.

갑자기 역을 맡아서 합류를 하게되자 눈치도 보이고 미안도 하고,

노래랑 대사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 텐데...

그래서 아이들이 참 고맙다.

이쁘다.

정말 애썼다.

 

릴리...ㅎㅎㅎ

탈도 많고 말도 많고, 중간에 연습도 안한다 중단도 했었는데

정말 잘했다.

깜짝 놀랬다.

정말 열심히 잘해서.

 

겨울 여왕인 러우러는 우리식 K-팝스타 오디션도 봤을 정도로 노래를 잘한다.

연습을 통해 연기도 제법 잘하고.

 

원래는 빅터가 하기로 한 산타역을 연습을 안해서 Ps. 나잇이 대신했다.

 

아슬란 역의 마이클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마이클이여야 한다고 했었다.

그리고 정말 잘했다.

노래도 잘하고 아슬란의 분위기로.

 

 

 

당일날 자원받아 돌로 변한 조각상 두명도  열연을 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지니 팔도 아프고 힘들었는지....ㅎㅎㅎ

승준이도 몸을 여러번 날리면서 열연을 해서 멍이 들었단다.

 

 

 

 

 

 

 

 

일주일 수업을 거의 다 빼먹고 연습을 해야해서

은근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는데 그래도 참 잘했다.

특히

눈에 띄지 않는 역을 정말 열심히 해준 예본이,드네이,수진이,데이빗....

대사도 없고, 눈에 띄지도 않는다.

여왕의 썰매를 뒤에서 밀고 헝클어진 머리로 얼굴을 가리고

항상 웅크리고 있기에 ....

그래도 정말 열심히 했다.

싸우는 장면에서만 나와서 죽어야 하는 역할도 열심히 하고,

나중에 시체로 바닦에 오랫동안 누워있길래 누군가....궁금했는데

수진이였단다. 잘했다.

다들.

주연급도 다들 잘했지만

대사도 없이 아주 작은 역을 열심히 한 아이들 정말 박수를 크게 쳐주고 싶었다.

하은이도 아주 작은 역이다.

사실 연습 2-5시간을 가서 있어도 그냥 기다리다 오는 날들이었다.

예본이도 그랬다. 그냥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집에 돌아가곤 했었다.

미리 어느 장면인지 알고 아이들을 부르면 좋을텐데.... 싶었지만 어쩌겠나.

그래서 무조건 가서 아이들 격려하고 분위기를 밝게 만들라 했다.

하은이 너는 12학년이고 또 회장이니까 꼭 가서 모든 연습에 하는일 없이

앉아있다가 와도 가야 한다 했었다.

뮤지컬을 보면서,

긴장해서 다리에 힘이 풀리고,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노래를 부르는데 목소리가 떨리고, 가사를 잊어먹고.....

그래도 최선을 다해 하는 아이들이 이쁘다.

아름답다.

감동을 준다.

무대장식이나 소품등이 좀 아쉬웠지만 ....

아이들의 노력에 받쳐주지 못한 것만 같아서.

참 잘했다.

'우리들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니아 후기  (0) 2015.02.23
하이스쿨 뮤지컬 - 나니아 2  (0) 2015.02.22
준비물 넣을 가방을 만들었다.  (0) 2015.02.09
재봉틀 사고 첫 작품?  (0) 2015.02.02
재봉틀, 렘브란트, 뉴욕카페  (0) 2015.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