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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나니아 후기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5. 2. 23.

공연이 끝나고 많은 재밌는 이야기들이 들린다.

공연 중에는 너무나 긴장하고 바빠서 정신없다가 끝나고 나면 그제사 서로가 나누며

웃는 행복한 이야기들. 그리고....

호비락이 이렇게 이쁘게 핀 아침에 나갔다가 요즘은 저녁 늦게 들어오니

울 태산이 무지 심심했나 보다.

밤늦게 집에 들어 오는데

엄마, 왜 태산이가 옆집에 있어요?

엉....? 뭔말이야?

태산이가 옆집에 있어요.

헐~~~ 진짜네......

늦은 밤 옆집 할아버지 벨 눌러 깨울 수도 없고,

알고 보니 우리 뒷집에 새로 집을 지으면서 담장을 헐었는데

바로 그곳을 통해 뒷집과 옆집을 오가며 놀다가 집으로 못 가고

옆집 앞마당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이랑 하은이가 늦은 밤 할아버지를 깨울 수가 없어 뒷마당

구멍으로 태산이를 조용히 불러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왔다.

구멍은 다시 막고,

정말 울 태산이 사람 놀라게 하는 재주는.....

옆집 할아버지한테 너무 고맙다.

문을 열었다면 나가서 사고가 났을 수도 있기에.

하은이가 처음 들어올 때 관객석 뒤에서 소리를, 아니 비명을 지르며

뛰어서 무대로 올라간다.

첫날은 저리 아가 두 명이 울었다는....

미안~~ 아가야~~~~

사실 나도 몰랐거든.

두 번을 뒤에서 비명을 지르며 뛰어서 무대로 올라가는데
그때마다 아가가 울어서 결국 엄마가 안고 나가셨다.

토요일은 더 웃겼다.

Mr, 파샤 말이....

하은이가 소리 지르며 뛰어 무대로 올라가자

멍 때리고 앉아 계시던 중국 아저씨

너무너무 놀라서는 독일어로 욕을 하셨단다. 

파샤는 중국 아저씨가 독일어로 욕을 하는 것이 너무나
웃겨서 나오는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는.

영어로 하는 연극이 지루했는지 멍때리고 계시다가

심장마비 걸리실 뻔했었나 보다.

욕을 하셨다니...

그분께도 죄송....

미리 말씀드릴 것을. ^ ^

근데 사실 나도 하은이가 나올 때쯤 되었는데...

소리 지르며 뛰어나오면 놀라긴 했다.

딸인데 이쁘게 꾸며야 하나.... 그런데 난 어째

이 모습이 참 이쁘다.

언제 저리 분장하고 마음껏 괴성을 질러 보겠나. ^ ^

하은이가 코코로랑 마이클 분장을 다 마치고는

핸드폰을 열다가 기절하는 줄 알았단다.

처음에는 자기 폰이 아닌 줄 알고 확인했다가 또 놀라고...

머디랑 샤무엘이 저리 사진을 찍어서는 하은이 핸드폰

바탕 화면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귀여운 것들... ^ ^

볼 때마다 재밌어서 잠시 동안 그냥 바탕화면으로 놔둔단다.

이런 것이 기쁨이고 재미지. 

엄마, 엄마 전투장면에서 내가 언니랑 싸운 것 봤어?

아니. 어두워서 안보였어. 그리고 사진 찍느라 못 봤지...

근데 진휘가 찍은 사진을 보니....

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마주 보며 웃고 있구먼....

무슨 전투 장면이야.

안 봐도 비디오다.

하은이는 애기 분가루 뿌린다, 진짜 뿌린다? 응?

했을 테고,

하빈이는 웃으며 해봐해봐 했을 테고. 

연극 전날 산 왕관을 영수증을 만들었지만 그냥 버렸다.

그리고

왕관 2개를 우리 반에 가져다 놓았다.

공주님들 신이 나서 환호성이다.

매일 같이 프로즌 영화 놀이를 하는데 왕관 쓰고 놀라고 주었다.

공연 끝난 극장에서 정말 원 없이 논다.

이렇게 뛰고 저렇게 뛰고,

혼자서 들 뛰고, 짝을 지어서들 뛰고....

파샤는 온몸으로 미끄럼을 타시고. 

저 열기를 어찌 식히나....

그래서들 미시즈 나잇 집으로 들 몰려들 가서 밤 9시가 넘도록 놀면서

속의 열기를 좀 식히고들 집으로 왔다.

좀 이쁜 얼굴 좀 하지...

역할이 마녀라지만 서도...

저 얼굴로 공연 끝나고 버스 타고 다들 간다 해서 또 놀라고.

젊어서 아니 아직은 좀 어려서 용기가 있다.

그래도 그렇지... 아가들... 아니 아가씨들.....

참으로 귀한 소중한 시간들.

아름다운 순간들.

감사하자, 딸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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