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EUROCON BUDAPEST

우리 학교 봄방학은 좀 추운 봄이라 그냥 말하는 3월 초다.

학교 재단이 속한 침례교단의 EUROCON 컨퍼런스 때문에.

난 한번도 참석을 하지 않았었다. 그냥 집에서 청소하고 밀린 일을 해야 해서리.

하지만 올해는 하은이가 씨니어라 졸업여행 경비로 스낵바를 씨니어들이 열기때문에 함께 갔다.

9학년때 부터 유로콘에 참석했던 하은이는 매번 너무나 좋았다고, 엄마도 가자고 여러번 말했었는데.

그저 집에서 쉬고 싶었던 에미는 하은이 씨니어되어서야  김밥이 이유가 되어서 가보네.....

 

 

고린도 전서 16장 9절.

나에게 큰 문이 활짝 열려서,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그러나 방해를 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올해 유로콘의 말씀이다.

보통 1500여명이 넘는 목사님, 선교사님, 교사, 신도들이 모인다.

아프리카, 유럽, 미국, 남아메리카, 그리고 아시아

올해는 중국에서 많이들 오셨다 한다.

한국에서 사역하시는 미국 목사님도 소개 받아 인사를 드렸는데

하계동에 있는 은혜 성결교회에서 섬기고 계시단다.

난 시댁이 상계동인데.

했더니 잘 안다고. 상계동에 싸고 맛있는 삼계탕 집을 안다며

다음에 한국에 오면 소개해 주신단다.

내가 한국 사람이고 그분은 미국 목사님이신데 나한테 맛있는 삼계탕 집을 소개시켜 주신다 해서 웃었다.

또 영국에서 왔다는 한국 여학생 두명도 만났다.

토요일에 돌아 간다고.

시간에 되면 우리집에 데리고 와서 따뜻한 밥한끼 먹이련만.....

Mr, 존 사촌이 미국에서 왔는데 외모는 다르지만 말투나 행동이 비슷해서 많이 웃었다.

중국 선교사로 가신 영어 선생님이셨던 미세스 멜릭도 만나고,

화요일 오전,

전기 밥통 들고, 삼각김밥 만들 준비를 해서

G3 에 가니 준비를 하고 있다.

하은이랑 알렉스도 이것저것 붙이고 정리를 한다.

옆에서 나도 있는게 시간이라 밥을 해서 삼각김밥을 만들었다.

 

여러나라의 언어로 하나님과 구원의 주님을 소개하는 소책자.

아침 일찍 부터 연세가 많으신 두분이 정말 열심히 준비를 하셔서 자꾸만 눈길이 갔던 곳이다.

오후 4시가 넘자 접수를 받는다. 나도 가서 이름표를 받고,

안에 들어가니 8개국어를 동시통역하는 곳도 다 준비를 했다.

신기해라....

 

프랑스,러시아,우즈벡,체코,루마니아,폴란드,알바니아, 그리고 중국어

예배는 헝가리어를 동시통역하는데 아가씨가 정말 너무나 통역을 잘해서 놀랬다.

정말 어찌나 잘하던지.

하은이, 하빈이도 저렇게 바로바로 동시통역을 할수 있어야 해.

했더니만,

하은이,

엄마, 설교를 들으면서 한국말로 생각해 봤는데 거의 비슷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애.

한다.

헝가리 말도?

거의.

그럼 됐다.

 

컨퍼런스 중간중간 1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내려와서 간간히 무언가를 먹기에

씨니어들이 스낵바를 열었는데 생각보다 손님이 없다.

윗층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히 커피나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눈다.

간간히 헤드폰을 쓰고 통역을 통해 말씀을 듣는 분들이 눈에 띈다.

헤드폰이 모자라니까 둘이 함께 사용하는 모습도 보이고,

내 앞, 옆, 뒤에서 중국말로 , 알아 들을 수 없는 다른 말로...

계속 통역을 한다.

그렇게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을 간절히 사모한다.

 

스케줄을 보니 우리나라와는 달라도 너~~ 무 다르다.

한마디로 스케줄이 헐렁하다.

전세계에서 모여서 일주일 컨퍼런스를 하는데 우리나라 컨퍼런스 스케줄에

비하면 정말 간단하다.

우리네는 멀리서 돈들여 왔으니 하나라도 더 듣고 보고 가야 한다해서

엄청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진짜 빡세게 스케줄을 준비하는데,

여긴....헐렁~~~

그런데 사실 이렇게 시간이 좀 여유있어야 서로 나누기도 하고,

각자의 사역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간섭하심도 나눌수 있지 싶다.

 

엄마,아빠 따라온 아가들은 또 이렇게 논다. 열심히.

하은이 7학년때 영어 선생님이셨던 미세스 멜릭이 학교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돌아 가셨다가 지금은 선교사로 중국에 계시는데

이번에 중국 분들과 함께 컨퍼런스에 오셨다.

하은이 너무너무 반갑고 행복하단다.

나도.

화요일에 삼각김밥을 만들었는데 참치삼각김밥은 다 팔렸는데

햄 삼각김밥이 남아서,

수요일에는 참치 삼각김밥만 만들고, 카레를 준비했다.

그런데...

나탈리아 엄마가 미니 핫도그랑 후식을 만들어 오셔서는

씨니어들을 위해 만들었다며 그냥 주신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후식은 바로 다 팔렸다.

나탈리아가 친구 관계로 참 많이 힘들어 해서  하은이가 위로를 해줬는데

나탈리아 엄마가 너무너무 고마워 했었다.

지금도 참 많이 힘들어 하는 나탈리아.

 

 

월,화,수 매일 밤늦게 들어 오고 아침 일찍 음식해서 나르다 보니

수요일 오후에는 오른쪽 얼굴이 마비 증세가 느껴지고,

오른쪽 눈이 안떠진다.

6년전에 신종플루 예방접종 부작용으로 오른쪽 얼굴이 마비되었다가 두달만에 풀렸었는데

너무 힘들고 피곤하면 후유증으로  오른쪽 눈이 잘 안떠진다.

삼일 내내 5시간을 못자고 무리했나 보다.

목요일은 아침 5시에 일어나 김밥을 말았다.

하은이 편에 김밥만 들려 보내고,

집 청소, 빨래, 다림질.....

그리고 좀 누웠다.

내일은.....웬만하면 하은이랑 함께 갈까....하다가 .

그냥 쉬기로 했다.

에휴~~~ 이젠 정말 맘처럼 몸이 안따라 준다.

 

그래도 내새끼,

유로콘에서 들은 말씀을 잊지 않고 엄마한테 말해준다.

아프리카 선교사님이 들려 주신 재밌는 이야기,

목사님이 설교중에 도전을 주신 말씀.....

감사해라.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했어, 하은아.

열심히 들어야 해.

그래야 믿음이 성장하고 자라는 거야.

내일도 가서 귀기울여 잘 듣고 마음에 꼭 담고 와라.

귀한 내새끼, 하나님의 귀한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