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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한국방문

선생님의 키친 마시멜로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5. 7. 29.

선생님을 안지가 벌써 26년이다.

대학졸업하고 처음 직장이었던 새서울 유치원을 그만두고

옮긴 엔젤유치원에서 선생님을 만났으니까.

난 유아반, 선생님은 유치반.

2년을 함께 근무하고 난 그만두고 어린이집을 운영했다.

선생님은 결혼을 하시고...

그렇게 만난 인연이 26년이다.

항상 똑같으신 분.

조용히 섬기고 봉사하며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분.

어쩌면 선생님이랑 난 목회자의 자녀라는 공통점때문에 더 가까웠는지도 모르겠다.

분명 목회자의 자녀였지만 둘다 표가 안날정도였으며

조용히 각자의 신앙을 각자의 색으로 간직하며 살았으니까.

서로 말은 안해도 지켜보며 이해되고 통하는 것이 참 많았다.

그 선생님이 요리가 좋아 요리를 배우고,

요리를 가르치고, 요리로 봉사로 섬기시더니

레스토랑을 시작하셨다. 작년 가을에.

너무나 궁금했는데 드디어 노원구에 있다는 선생님의 작업실을 방문하게 되었다.

 

선생님이 알려주신 주소대로 왔는데 어째 안보인다....

혹시나....싶어 길이있는 쪽으로 들어가니....

 

와아~~~ 선생님 작업실이다.

레스토랑이라고 해야하나?

 

선생님  딱 !! 선생님 분위기다.

분명 도시 한가운데인데 마치 숲속 작은 집 같은 곳.

키친 마시멜로.

 

허브도 직접 심어서 그때그때 따서 요리에 사용하신다고....

선생님 성격에 비추어 보면 절대 대충대충은 없을 테니까.

 

 

 

 

 

소아암 환우들을 위해 색종이접기 봉사를 몇 년 동안 하셨었는데

그때 만든 작품이었나 보다.

사진을 보고 내가 카피해서 문화원에서 가르친 작품이라 생각이 난다.

 

 

 

 

설탕,크림통을 양념장 그릇으로....

어째 난 이런 사고의 전환이 안될까....

헝가리 돌아가면 나도 사용안하는 설탕,프림 그릇에 양념장을 담아야 겠다.

 

 

이날 아침 있었던 쿠킹 클래스에서 가르치신 요리란다.

전복밥에 토마토셀러드? 이름은 잘 모르겠다.

어쨌든 토마토위에 쇠고기가 있었는데 상큼하니 맛있었다.

특히나 이 밥이 양념장 없이도 맛있어서 두번이나 먹었다는...ㅎㅎㅎ

흰밥만 고집하는 하빈이도 두번을 먹었으니 분명 맛은 증명이 된 셈이다.

하지만 배우지는 않으련다.

헝가리에는 싱싱한 전복이 없으니까.....ㅠㅠ

 

두유를 넣었다는 이 푸딩도 달지않고 고소하며 맛있었다.

 

방문하기 전날 선생님이 카톡으로 물어 보셨다.

뭐 특히 배우고 싶은 요리가 있느냐고....

샌드위치요....

앞으로 하은이 도시락은 한식은 곤란하지 싶어서.

그랬더니 선생님 미리 재료도 다 준비해 놓으셨다.

전혀 모르는 나를 위해 하나하나 재료를 어떻게 손질하고 준비하는 지 

천천히 보여주시며 직접 만들며 보여주신다.

 

 

 

헐~~~~

이 비주얼을 어쩔꼬.....

진짜 환상이다.

맛도 말 그대로 진짜 맛있었다는.

장금이 미각을 가진 언니도 모든 재료가 다 맛이 살아있고

각각의 독특한 맛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다는 평을 해주었다는.

 

3가지의 샌드위치를 배우고,

선생님이 만드셨다는 토마토잼도 맛보았다.

토마토 잼은 처음이다. 아니 들어 본적도 없었던 것 같다.

헝가리 가면 열심히 연습해서 

딸들 맛난 샌드위치 도시락을 준비해 주어야지. ^ ^

게다가 선생님이 이것저것 많이도 

챙겨주셨다.

지난번 처럼 딸들 앞에서 자랑했다.

엄마는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정말 많아.

너무나 감사하지.

 

선생님 혼자 하시다 보니 예약으로만 운영을 하신다고.

쿠킹 클래스까지 하시려니 시간이 많이 부족하시지만

그래도 멋져 보였다.

자신의 일을 계속 발전시키고 자기만의 영역을 개발해 나가시 말이다.

나도 고민을 한다.

앞으로 나를 어떻게 또 개발시키고 발전시켜나갈지.....

선생님,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