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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추석이니까....의대생들을 초대해서.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5. 9. 27.

비가 오네....

어제는 여름 소나기 처름 쏟아 붓더니,

오늘은 부슬부슬 계속 쉬지 않고 내린다.

어제는 의대생들 초대해 놓고 속이 탔는데,

오늘은 어쩌겠나.... 싶었는지 맘도 편하고.

다들 초대했지만 공부에 대한 부담도 있고, 다른 약속도 있어

예상보다 적은 수가 와서 집안에서 오붓하게 식사를 했다.

 

명절인데 전부치며 기름냄새 풍겨야 제맛이지.

 

마침 배추가 있더라는....달랑 6통이지만....

그래서 한통은 된장풀어 배춧국을 끓였다.

그리고....

5통은 겉절이를 담가서

의대생들 식사 끝나고 갈때 한통씩 담아 주었다.

모두들 추석선물로 최고라며 좋아라 하니 나도 기뻤다는.....

 

보통은 찹쌀가루로 찹쌀 부꾸미를 하는데 찹쌀가루가 없다.....

아침에 급히 찹쌀을 불려서

압력밥솥으로 약식을 했다.

대박~~~~

학생들이 진짜진짜 좋아해서 다 먹었다는.....

통에 넣어 둔것까지 잘라서 주었다.

맛있게 먹어주니 준비한 이 아줌마 무지 행복했다는....

 

아껴두었던 연어 아낌없이 내놓고,

남편 열심히 쇠고기, 삼겹살 잘라서 숯불에 굽는다.

 

우리집 대표음식 닭고기.

한입 먹어보더니 와아~~~~ 감탄사 연발.

ㅎㅎㅎㅎ

우리집만의 특별한 비법으로 양념을 했걸랑요~~~~

다들 이 닭고기가 제일 맛있다고들 한다.

 

항상 음식 사진을 제대로 못찍는다.

손님들이 오면 정신없이 상을 차리고 식사가 시작이 되니....

오늘도 그러네.

오랜만에 만든 국수 셀러드도 사진도 못찍고,

와인 건배는 너무 순식간이라서.....ㅎㅎㅎㅎ

 

처음에 20여명을 예상하고 음식을 준비했기에

고기가 남았다.

숯불에 구운 고기라 맛있다 해서

남은 고기도 모두 싸서 포장을 해주었다.

나중에 집에 가서 귀찮을 때 뎁혀 먹으면 되니까....

 

공부한다고 집떠나와 처음 맛는 추석 명절.

다들 공부하느라 긴장하고 한국과는 달리

시험에 몇번 떨어지면 다시 1학년을 다녀야 하기에

모두들 성적 관리에 무지 예민하다.

잘 먹고 옆에서 챙겨줘도 힘들텐데.....

참 대견들 하다.

 

(하은이가 주사기 볼펜이라면서 학교 볼펜을 사서 하나 주었다.

우리반 꼬마들이 아주 좋아할 거라면서....ㅎㅎㅎ)

 

식사가 끝나고 학교생활 이야기도 하고,

자라온 이야기도 하고,

다들 밝고 이쁘고 건강하다.

모두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래본다.

건강하기를.

다음에는 함께 모여 만두도 빚고 맛있는 거 더 많이 만들어 먹자 했다.

추석이구나.....

추석빔도 없고 송편도 없지만 .....

비가 와서 보름달이나 볼수 있으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