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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일주일 내내 비가 내리는 가을 휴가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5. 10. 17.

일주일의 가을 방학이다.

방학이라 말하기 어려운 짧은 날이지만 그래도 방학.

기다릴때는 일주일이 무지 길게 느껴졌는데 막상 시작하면

하루하루가 어찌나 빠른지. 벌써 내일이 토요일이네.

 

새로운 레시피로 찐빵을 쪘다.

훨씬 빵이 맛있었다는...

그런데 팥을 직접 찌지 않고 중국 팥크림을 사서 쪘더니

작은 녀석 팥을 모두 빼고 빵만 먹는다.

다음에는 그냥 빵만 쪄달란다.....

그럼 야채찐빵을 하든가.

어쨌든 일주일의 휴가가 좋다.

빵찌는 냄새는 언제 맡아도 좋다.

 

집에 가는 길에 들리라는 디오쉬드 사모님 메세지.

좀 늦게 들렀더니 가을 겆이를 주신다.

귀한 대추도.

시골 본가 우물(나중에는 펌프가 되었지만)옆에 대추나무가 있었다.

오가며 찬바람 나는 이때면 연두빛 대추를 따서 

입안에서 오물오물 씹고는 했었다.

대추씨는 끝이 뾰족에서 입안에서 찔리곤 했었는데.....

사모님이 주신 대추는 알이 굵었다.

 

방학이면 꼭 해야하는 숙제.

김치 담그기.

먼저 우리집 김치부터 담그고,

오늘은 피츠 누가 교회 바자회에 보낼 김치를 담갔다.

일년에 한번 피츠 누가 교회 의대학생들이 모여서 한국 음식을 만들어

그곳에 있는 유학생들에게 팔아서 수익금을 어려운 헝가리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고.

바쁜 중에 장보고 음식을 만들고, 게다가 토요일 유학생들 모두 모여

음식을 팔기도 하고 함께 즐기며 즐거운 잔치처럼 그렇게 바자회를 한다고.

그래서 김치를 담가서 보냈다.

시간이 되면 함께 가서 전도 부치고 만두도 빚고 찐빵도 찌련만은.....

미안함에 그저 김치만.

 

하은이 이번주, 그리고 다음주 시험이라 거의 비몽사몽.

그럼 피츠 의대생들도 시험일 텐데.....

참 이쁘고 기특하다.

없는 시간 쪼개서 자신의 공부만이 아니라 섬기는 삶을 실천하니 

참으로 기특하고 이쁘다.

이번에도 수익금을 피츠에 있는 어려운 분들을 위해 사용하기위해 기도중이라고.

 

 

 

 

 

하은이 집이 멀다 보니 수업이 끝나도 도서관을 찾아 다닌다.

또 집에서 보다 도서관에서 아니면 친구랑 카페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집중도 잘되고 서로에게 도움도 된다고.

집에서 김치담그는데 사진이 날라왔다.

오늘 도서관 모습이라고.

이쁘네.

아름답다.

내가 공부하던 대학도서관,사회과학 도서관,국회도서관과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네.

멋지다.

대학생때 책을 통해 독일 유학을 꿈꿨었다.

나중에 하이델베르크에 가서 대학 강당과 도서관을 보고는 

꿈꾸던 장소에 내가 서있다는 사실만으로 감동이었었는데.

이젠 내 딸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구나.

멋지네. ^ ^

딸,힘든 시간 잘 보내면서 날 준비를 해라.

날개에 힘을 주고 높이 멀리 날기 위해서 훈련을 해야지.

 

일주일 내내 비가 오네.다음주는 해가 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