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프리스쿨에 이틀을 가고,
우리 꼬마들이랑 연극(호두까기 인형)을 보러 가고,
오늘은 인형극팀이 학교에 와서 아이들이 인형극을 보고....
12월이 맞는구나.....
5살 꼬마들 보다가 3~4살 꼬마들을 보니 재밌다.
이 녀석들 우리 반 꼬마들 보다 더 본능적이라서
숨기는 것이 없다.
울고 싶다고 악을 쓰고 운다.
밉다고 눈을 흘긴다.
네가 좋다고 졸졸 쫓아다닌다.
그래서 이쁘고 또 달래기가 훈육하기가 쉽지 않다.
이 녀석들 사랑 많이 받고 자라서 당당하고 표현도 자유롭다.
집에서 엄마에게 하듯 선생님들에게 한다.
그래서 또 이쁘다.
하지만 난 엄마가 아니고 선생님이니까
다 받아 줄 수가 없다.
이쁘다고 안고 업고 그렇게 시간을 보낼 수가 없다.
이 아이들 모두에게 똑같이 해줘야 한다.
다 큰 고등학생이 되어도,
머릿속으로 이해해도 이기적인 선생님들의
편애에 아이들은 상처를 받기에 ,
이 어린아이들에게는 절대로 나보다 누군가를 더
사랑하는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을 주고 싶지 않기에
한 명을 안아주면 가까이에 있는 아이들 다 안아준다.
한명을 칭찬하면 주변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각자에 맞게 칭찬을 해준다.
내가 누군가를 향해 웃으면 시선이 느껴진다.
나를 바라보는 다른 꼬마의 시선이.
그러면 또 그 아이와 이야기를 하며 손을 잡아주고, 머리를 만져주며 칭찬을 한다.
그러다 생각한다.
아이든 머리 큰 고등학생이 되든 다 큰 어른이 되든
사랑받고 싶은 것은 다 같은 것인데......
공주가 되고 싶다고 베일을 머리에 쓰고
왕관을 쓰고 기분이 좋은 공주님들.
세상의 중심이 되어 자신이 제일 이쁘다 당당한 공주들이다.
저 자신감 잃어버리지 말기를.
세상의 기준에 자신을 비추어서 비교하고 자신감을 잃지 않기를 바라본다.
3년 전 어린 왕자가 생각난다.
어린왕자 동생이 드디어 프리스쿨에 온 것이다.
작년부터 엄마는 보내고 싶어 했지만 드디어 입학을 해서
엄마가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는.
욘 석도 장난 아니네.
그래도 어찌나 귀엽고 이쁜지.
말도 재잘재잘 잘한다.
우리 준이 준 선물.
매일 비행기를 그리더니
선물이란다. ^ ^
창문에 붙여놓고 바라보니
쌩떽쥐 베리의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기가 떠오른다.
저런 배행기가 아니었을까.....
오늘 우리 교실에 갔다니 아이들이 반긴다.
서현이가 나에게 준 선물.
내가 공주님이란다.
이런 과찬이......
드레스 입고 왕관을 썼네. ^ ^
땡큐~~~~
프리스쿨 아이들을 보면서,
또 5살 우리 꼬마들을 보면서,
왜 예수님이 어린아이 같아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 하셨는지
느낌이 왔다.
본능적이라서 힘들지만 딱! 거기까지인 것이다.
숨기지 않는 감정이지만
그것도 딱! 거기까지이다.
뭔지 서운했다가도 설명하면 바로 웃어주는 단순함이 참 좋다.
우리 반으로 오니
그곳에도 품에 안기는 아이들이 웃는다.
프리스쿨 아가들 보다는 잘 참고,
본능을 절제하려 노력하지만 그래도 아가들이다.
5살까지 구나.....
이제 수명이 길어져 80까지 산다고 하는데,
80 인생 중에 5년 정도가 아기처럼 순수하구나....
너무 짧다.
커서도 어른이 되어서도 우리 아가들
지금처럼 솔직하고 순수하게 아름다운 어른이 되면 좋겠다.
그럼 세상이 좀 더 살만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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