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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엄마의 일/2016년

아이들은 자라고... 나는.... ^ ^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6. 1. 23.

아이들이 자란다.

작년에는 수업 후 부모가 아이들 데려갈때 까지 지키는 일을 일주일에 하루 했는데

올해는 일주일에 두번 Recess 시간 아이들 노는 것을 지켜본다.

가끔 소리도 지르고 중국어 사용하지 말라 엄포도 놓고,

그러면서 재미도 있다.

 

 

가인과 아벨 제사 그림 색칠하면서 "하나님이 배가 고파서 요리하는 거야"

물어보던 라이언이 어느새 6학년이 되어 매일 저리 땀을 흘리며 축구를 한다.

 

아침에 영하 9도더니 낮에는 영하 4도.

춥다.

이젠 눈도 없는데 맨땅에서 저리 엉덩이 썰매를 탄다.

흙먼지 풀풀 날리면서. ^ ^

 

벌써 3학년이 된 우리 어린왕자.

오늘도 뭘 저리 열심히 하는지.

영하 4도의 날씨에 불을 피우겠다며 열심히 막대기 2개를 마찰을 일으킨다.

손시렵고 힘들지.....

그러더니 갑자기 나에게 와서는

"미쓰 선미, 성냥으로 불 좀 피워줘"

헐~~~~ 욘석봐라....

성냥 없지. 그리고 불은 안돼!!

그럼 도와줘.

뭐시라.... 이 추위에 장갑빼고 .... 손시려워서.....

그냥 열심히 해봐. 

했더니 파스칼을 부른다.

 

파스칼을 부르더니 교대로 불을 피우잔다.

어이없어 웃더니만....

 

나이지리아에서 온 파스칼.

이런 추위 힘들지.....

몇 번 해보더니 안 하겠단다.

손시렵고.... 안된다고....

 

결국 불을 피워보겠다며 손이 꽁꽁 얼도록 열심히

나뭇가지 비비는 어린왕자.

오늘은 실패했지만 언젠가는 성공할지도.....

귀여워라.

장갑끼고도 손이 시리고 추워 발 동동하는 겨울 다운 겨울인 오늘도

이 녀석들 때문에 웃기도 하고 조심하라 소리도 지르고,

거기는 가면 안된다 호르라기도 불면서 그렇게 보냈다.

 

오늘 같은 추위에 스키바지 없는 아가들이 있어 오늘 우리 아이들은

실내에서 놀았다.

저렇게.

 

숨을 곳이 어디있다고 숨박꼭질을 한다.

열심히 머리카락 보일까봐 방석 모두 모아서 저리 막고 있다.

 

 

매년 아이들 놀이가 달라지는데 올 해도 어김없이 다르다.

사내녀석들 모두 붙어서는 보드에 정신없음을 나타내더니 

깨끗이 닦는 녀석들.

 

 

이 녀석들도 자라고 있다.

매일 매일

콩나물 자라듯이.

신기하다.

 

버실리가 우리반일 때 임신중이었던 아가가 

다음주부터 우리반에 올 예정이란다.

6년의 시간이 지났음이 실감이 안난다.

일년에 2-3번 만났던 아기 안나가 준비한 자리에 앉아 있으면

실감이 나려나.

러시아 아가인데 헝가리어를 조금 할 줄 안다하니까....

 

이쁘게 잘 자라는 아가들.

아가들이 자라는 시간에

내 흰머리가 더 늘고 눈은 침침해 지고

욘석들 때문에 웃었다 굳었다 얼굴 표정변화로 주름은 더 많아지고.

그렇게 하루하루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