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의 직장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젠 집에서 하겸이랑 논다. ^ ^
첫날, 둘째 날 하겸이 아침 일찍 차 타고 이모집에 안 가니 이상한가 보다.
느긋이 일어나 천천히 아침 준비를 하고,
화장도 안 하고 하겸이랑 논다.
이틀 전에 미리 다리미 가지고 가서 다려놨다.
아이들이 입을 졸업 가운.
몇 년을 종이로 졸업 모자를 만들자
남편이 3년 전에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로 준 졸업 가운이다.
어느새 3년째 입네.
하빈이랑 하겸이를 함께 학교에 데리고 갔다.
누나랑 하겸이는 교실에서 놀면서 엄마 기다리고,
마지막 노래 연습한 아이들 데리고 강당으로 갔다.
8년을 일한 직장을 이제 그만둔다.
학교에서도 그만 두기를 원했고,
나도 이제 그만해야 할 때라.... 서로에게 좋은 때이다.
작은 녀석이 12학년 일 년이 남아서 파트타임으로 바꿀까 했었는데
그것도 학교의 배려로 하빈이에게 일 년간 장학금을 주겠단다.
그렇게 하빈이 등록금도 해결되고 하겸이 유치원에 보내기 맘 아팠었는데
너무나 잘되었다.
하나님의 예비하심은 사람의 생각과는 비교가 안되게 완벽하시다.
감사한 8년의 시간이었다.
결혼하고 집에서 아이들하고만 지내다가 시작한 직장생활이라
매일이 신났고, 좋았었다.
그래서 그랬나, 일 년 동안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월차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8년을 보냈다.
특히나 담임을 맡지 않고 보조교사로 있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어 좋았다.
한국에서는 40명을 맡아서 매일 12시간 이상씩을 일을 했고,
어린이집 5년을 하면서는 공부를 함께 하느라 너무 힘든 시간들이었다.
보조교사로 있으면서는 교육계획안 만들 필요도 없고,
평가도 안 하고, 부모 상담은 정말 어쩌다 특별히 원할 때만 하고,
아동발달 심리학을 전공했기에 정말 어쩌다 문제 있지 싶은 아이들
심리 검사하고 평가하는 정도였다.
아이 키우면서 일하기에는 나에게 가장 좋은 직책이었다.
항상 좋은 일만 있었겠나.
그래도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무엇보다 딸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이제는 우리 하겸이랑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되어 감사하다.
아침 6시면 잠든 녀석 옷 입히고 비몽사몽인 녀석
차에 태워 하빈이가 차 안에서 하겸이 아침을 먹이며
그렇게 전쟁 같은 아침을 보냈었다.
1시간 20여분을 차에서 보낸 하빈이를 학교에 지각할 까 봐 빌라모쉬 정류장에 내려주면
엄마 차에서 1시간 20분을 보내고 다시 빌라보쉬 2 정거장 타고 학교에 간 하빈이.
이젠 안녕이다. ^ ^
아침에 일어났는데 차를 안 타니 하겸이 이상한가 보다.
왜 이모집에 안 가지?
ㅎㅎㅎㅎ
하겸아
이제 매일매일 엄마랑 산책도 하고
책도 보고 밀가루 반죽으로 놀 거야.
헝가리 법이 만 3살이 되면 모든 아이들은 유치원에 가야만 한다.
그러니까 하겸이랑 1년밖에 함께 있지 못하는 것이다.
일 년 뒤에는 우리 하겸이도 유치원에 가야만 한다.
법이 그러라 하니까.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시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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